好學의 時事/[시사 칼럼]

CEO를 위한 지혜

好學 2011. 9. 9. 21:08

CEO를 위한 지혜

 

이명박 대통령은 8월 15일 광복절[2011년] 경축사에서 새로운 경제모델로 공생발전을 제시했다. 대기업의 성과 독식을 비판하고 이윤과 탐욕의 경제발전에서 나눔과 상생의 경제발전으로 축을 전환하자는 게 골자였다.

공생발전 이론은 아시아적 가치에서 바라보면 상도(商道)의 기본 철학이다. 조선의 개성상인들은 이익보다 인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간 중심의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의 오사카 상인이나 중국의 휘주 상인들 역시 상생, 신뢰, 윤리, 책임 등의 경영철학을 강조한다. 경주 최부잣집의 300여 년 지속성장 비결도 이른바 ‘공생’이었다. 흉년에 남의 땅을 싸게 사지 않는다는 윤리의식과 백 리 이내 사람들이 굶어죽지 않게 하겠다는 부자로서의 사회적 책임, 만석 이상 생산을 늘리지 않아 소규모 생산자들과 공생을 추구하겠다는 게 잘 알려진 그들만의 경영 노하우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는 기업과는 전혀 다른 철학을 갖고 있었다.

○ 선의후리(先義後利)의 윤리경영

맹자에 나오는 기본 경영철학이다. 의(義)를 먼저 추구하면 이익은 나중에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며, 그 사람이 나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생각이 선의후리의 경영철학이다.

 

이는 불의(不義)를 행해 이익을 탐하지 않겠다는 각오이며 내 것이 아닌 것을 구차하게 취하지 않겠다는 아시아적 가치의 상인 철학이다.

 

홍콩의 재벌 리자청(李嘉誠)은 ‘옳지 못한 부귀라면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不義而富且貴 於我 如浮雲)’는 논어의 구절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가난한 완구상 점원으로 시작해 대기업의 회장이 되고 재산의 30%인 6조 원을 사회에 기부한 그는 선의후리의 철학으로 존경받는 대표적인 경영인이다.


○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책임경영

화살을 쏘아서 과녁에 맞히지 못하면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반구제기의 철학은 기업 책임론의 기반이어야 한다.

 

빈익빈 부익부의 경제현실을 내 탓이 아니고 남의 탓이라고 책임을 회피한다면 그 화(禍)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

 

세상이 어려운 것은 하늘 탓이고 사람이 못사는 것은 능력 탓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영자가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책임 있는 경영자가 돼야 한다.


○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상생경영

입술이 없다면 이가 시리다는 말은 춘추좌전(春秋左傳)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가 제 기능을 발휘하더라도 그 이를 지켜주는 입술이 없다면 결국 기능이 정지될 수밖에 없다는 우(虞)나라 현인 궁지기(宮之奇)의 상생 철학이다.

 

나 혼자 살기 위해서 이웃나라의 침략에 길을 빌려준 우나라는 결국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협력업체, 중소기업, 고객, 사회, 직원, 주주는 각 경영의 주체로서 상생을 추구해야 공존할 수 있다.

 

누구 한 주체만 행복하다면 그 생태계는 자멸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