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이 누출된 것은 이웃나라 이야기로 치자.
봄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세슘이 섞여 있다는 사실도 숨을 쉬지 않을 수 없으니 어찌할 수 없다고 애써 외면해 보자.
국내 최대 석유화학공단인 울산과 온산의 대기에서 벤젠이 환경기준을 초과하고,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지하수에서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과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검출된 것도 지역의 특수성에서 그러려니 하고 참아보자.
삼성전자 현대제철 포스코 등 대기업의 작업장에서 발견됐다는 벤젠이나 석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행정소송 등에서 양쪽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으니 판단을 일단 유보하자.
먹는 음식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이나 주장은 좀처럼 참기 어렵다.
음식조리용 기름에서 벤조피렌이 나오고, 학생들이 자주 먹는 분식집 튀김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매실주에서 에틸카바메이트가 나오고,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뽑은 커피에 퓨란이 많이 들어 있단다.
우유를 만드는 데 포르말린 사료를 먹인 젖소의 원유를 사용했다고 한때 난리를 쳤었다.
우리가 사는 공간도 발암물질투성이다.
어린이 놀이터에서 디클로르보스와 포름알데히드가, 운동장의 인조잔디에서 벤젠이, 건축 바닥재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발견된다고 한다. 오죽하면 슬레이트 지붕 처마에 달린 고드름에 석면이 들어있으니 만지지도 말라고 한다.
숯불구이용 성형탄에서 벤젠이 나오고, 인공치아 재료에 베릴륨이 묻어있고, 가죽부츠에 6가크롬이 들어있으며, 매니큐어나 모발보호제에서 포르말린이 나온다고 한다.
이젠 휴대전화의 전자파로 뇌종양이 생길 수 있고, 잦은 야근도 발암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차라리 발암물질에 대해 아예 신경을 끄는 게 정신 건강에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도대체 이런 ‘무시무시한’ 발암 환경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발암물질이 이렇게 많이 발견되는 것은 과학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측정기술의 발달로 매우 적은 양도 검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디어의 발달도 발암물질에 대한 정보를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신문이나 방송 같은 고전적인 미디어 외에 포털은 물론 블로그나 트위터, 모바일 메신저 같은 새로운 미디어가 발암물질 같은 민감한 정보를 빠르고 널리 확산시킨다.
특정 단어에 과민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정치문화도 ‘환경’, ‘재벌’, ‘촛불’ 같은 민감한 단어 목록에 ‘발암물질’을 올려놓았다. 최근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 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발암물질도 곧 정치색을 띠게 되지 않을까 싶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가장 위험한 발암물질은 담배고 다음으로 위험한 것은 햇빛(자외선)”이라고 한다. 담배는 끊을 수 있지만, 햇빛은 피할 수 없다. 발암물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암은 신체 조직의 과잉 성장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자란 세포덩어리가 주위 조직에 퍼지면서 그 주인의 생명을 위협한다. 발암물질에 대한 정보도 내용이 잘못되거나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확산되면 건전한 사회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허두영 과학동아 편집인
상점이나 은행에서 받는 감열방식의 영수증이나 순번대기표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되고, 1회용 종이컵에서 스티렌과 비스페놀A가 녹아 나온다니 정말 ‘돌아버릴’ 지경이다.
이젠 휴대전화의 전자파로 뇌종양이 생길 수 있고, 잦은 야근도 발암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차라리 발암물질에 대해 아예 신경을 끄는 게 정신 건강에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도대체 이런 ‘무시무시한’ 발암 환경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발암물질이 이렇게 많이 발견되는 것은 과학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측정기술의 발달로 매우 적은 양도 검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디어의 발달도 발암물질에 대한 정보를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신문이나 방송 같은 고전적인 미디어 외에 포털은 물론 블로그나 트위터, 모바일 메신저 같은 새로운 미디어가 발암물질 같은 민감한 정보를 빠르고 널리 확산시킨다.
특정 단어에 과민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정치문화도 ‘환경’, ‘재벌’, ‘촛불’ 같은 민감한 단어 목록에 ‘발암물질’을 올려놓았다. 최근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 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발암물질도 곧 정치색을 띠게 되지 않을까 싶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가장 위험한 발암물질은 담배고 다음으로 위험한 것은 햇빛(자외선)”이라고 한다. 담배는 끊을 수 있지만, 햇빛은 피할 수 없다. 발암물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암은 신체 조직의 과잉 성장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자란 세포덩어리가 주위 조직에 퍼지면서 그 주인의 생명을 위협한다. 발암물질에 대한 정보도 내용이 잘못되거나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확산되면 건전한 사회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허두영 과학동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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