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神學/[世界信仰人]

[빛을 따라간 사람들] 썬다 싱 1

好學 2011. 8. 8. 21:36

BASG00042.jpg   [빛을 따라간 사람들]  썬다 싱 1 

 

 썬다야! 나는 너를 위해 나의 생명을 버렸단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세속화되고 어두워질 때마다 빛을 비추어 교회를 어두움에서 건져내시고 새롭게 하셨다. 이 등불 역할을 하셨던 분들이 바로 ‘빛을 따라 산 성도’들이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가장 많이 닮은 성도들로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되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 주셨다. 본지는 이러한 분들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그리스도복음신보 편집자 주>

 

위대한 어머니
썬다 싱은 1889년 9월 3일, 인도의 북부 펀잡주 람풀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 지방의 아주 부유한 지주로서 가정생활은 매우 단란하고 평화로 왔다. 썬다 싱은 여러 아들 중 막내 아들로 부모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고, 특히 어머니의 사랑과 종교적인 감화를 크게 받아 후일에 위대한 성자가 되는데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종교적인 인물로서 아주 고상하고 순결하고 사랑받을 만한 행실이 많은 사람이었다.


또 종교적인 인물과 교제하기를 좋아해서 그 집에는 항상 덕망이 높은 스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여름철이 되면 여기저기 명산 큰 절을 순례하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썬다 싱은 자연히 종교적인 성향이 많이 발달될 수밖에 없었다. 후일 썬다 싱은 어머니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저에게 믿음을 갖게 하신 것은 예수님이시고, 저를 사두(종교가) 되게 하신 것은 어머니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어머니 품속이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의 사랑과 존경은 이토록 깊은 것이었다.

 

 절망과 방황

 

썬다가 열네 살 되던 해, 그의 인생에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그토록 사랑하고 존경하던 어머니와 손위 형이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이 일은 어린 썬다의 마음에 너무나도 큰 충격과 슬픔을 던져주었고, 삶에 대한 회의와 절망을 느끼게 했다. 고독과 불안으로 병들어버린 그의 마음은 이제 신에 대한 믿음 없이는 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는 날마다 비탄에 젖어 기도했다. “신이시여! 당신없이 나는 한 순간도 살지를 못하나이다. 내가 당신을 연모하고 갈급하오니, 오직 당신 안에서만 내 영이 쉴 수가 있나이다. 질식할 것 같은 이 불안을 거두어 주시고, 내게 평안을 주옵소서.” 그는 여러 종교를 기웃거리며 갖가지 방법으로 평안을 갈구하였지만 마음의 괴로움과 방황은 깊어만 갔다.


한편, 썬다는 교육을 받아야 했으므로 동네에 있는 장로교 소학교에 입학을 했다. 그런데 그 학교가 기독교 학교니 만큼 자연히 썬다의 힌두교적 수행 태도는 교사와 학생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교사들은 썬다에게 기독교 교육을 더욱 강요하였다. 그는 점점 교사들과 학교를 미워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성경과 예수님에 대해서도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의 성격이 갑자기 돌변하여 갔다. 성경과목을 싫어하여 교사가 성경을 읽으라고 해도 책잃기를 거절하며 말썽을 일으켰고, 어떤 때는 그 시간에 불참하기도 했으며, 또 어떤 때는 고의적으로 당혹한 질문들을 하여 교사를 괴롭히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학생이 되어갔다. 그의 행실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을 보다 못한 아버지는 결국 썬다의 원대로 3마일이나 멀리 떨어진 공립 소학교로 그를 전학시켰다. 그랬더니 그는 이제 아예 발벗고 나서서 기독교를 박해하는 자가 되었다.


그는 제 또래의 악동들을 모아 장터에서 전도하고 있는 전도자들에게 돌을 던지게 하고, 전도집회 장소마다 쫓아다니면서 오물과 쓰레기를 집어 던져 집회 분위기를 풍지박산 내었다. 아무도 이 소년이 어머니 손을 잡고 매주 착실하게 사원을 다니던 그 썬다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어느 날은 교장 선생님께 찾아가 성경을 한 권 사고 싶다고 제의를 해서 얼마 후 성경을 얻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가져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갈가리 찢어 케로신 기름으로 흔적도 없이 불태워 버렸다. 그의 기독교에 대한 반항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갔다. 그런 반면 그는 자기 종교로 마음에 만족을 얻으려고 요가의 달인(達人)을 찾아가서 묻기도 하고, 명상도 해보는 등 갖은 애를 써 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때인가는 번민하다 못해서 자기가 찢은 성경 가운데 혹시 무슨 도움받을 만한 게 없을까 하고 펴보니 “무릇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는 말씀을 보게 되었다. 그는 기뻐하며 ‘아! 이것이 바로 내가 찾는 참 평안이 아닌가’하고 한순간 몹시 감격했다. 또 한 번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보고 두 번째 감동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썬다는 예수님을 믿겠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자살결심

 

참된 진리를 찾지 못한 썬다 싱의 마음은 더욱 분열과 충돌과 번민으로 들끓었다. 그는 갑자기 모든 것을 단념해 버리고 자살을 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구하는 평화를 얻지 못하면 차라리 자살을 해서 저 세상에 가서 구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생사의 기로에 서서 단호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신에게 매달리며 절박하게 간구했다. “이 천지간에 신이 있거든 소원을 이루어 주소서. 저에게 바른 길, 참 도를 가르쳐 주소서. 만약 당신께서 나타나 저를 붙들어 주지 않으시면 저는 아침 첫 특급 열차가 지날 때 레일 위에 저의 목을 깔고 자살할 것입니다. 그러하오니 신이시여, 참으로 당신이 계신다면 제게 나타나셔서 이 암흑의 공포를 거두어 주시고, 저를 구원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의 발현


1904년 12월 18일, 자정 무렵이 되자 그는 밖으로 나와 찬물로 온 몸을 깨끗이 씻었다. 그리고는 단정히 앉아 생의 마지막 기도를 드렸다. 달도 어느덧 서편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죽음의 순간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얼마 후면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썬다는 등에 땀을 흘리면서 최후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새벽 4시 30분쯤 갑자기 방안 가득히 강렬한 빛이 비취었다. 썬다는 불이 났는가 하다가 곧 신이 응답을 보내 주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계속 기도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그 찬란한 광채 속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영광과 사랑이 넘치는 거룩한 예수 그리스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욕을 가했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가! 그는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 때 그 빛 속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썬다야, 너는 왜 나를 핍박하느냐? 나는 너와 전 인류를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나의 생명을 버렸단다.”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쓰러지듯 예수님 앞에 꿇어 엎드렸다. 그리고 이 때까지 얻지 못했던 놀랄 만한 평안을 얻었다. 참으로 오랫동안 갈망했던 행복을 얻게 된 것이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리이심을 깨달았다. 썬다가 일어났을 때 예수님의 거룩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썬다 싱의 마음에는 평안과 기쁨이 가득찼고, 그 후로 언제까지나 남아있게 되었다.


썬다는 잠을 자고 계시던 아버지께 달려갔다. 놀라는 아버지께 예수님을 뵈었다고 하니 아버지는 그가 잠꼬대 하는 줄 알고 “가서 자라. 엊그제 성경을 불태우지 않았니? 그리고 벌써 기독신자가 되었다고 그러느냐?”고 하였다. 그러자 썬다는 똑바로 서서 두 손을 내려다 보며, “이 손이 악을 저질렀습니다. 이제 죽기까지 그 죄를 씻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버지께 결연한 각오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부터 저는 생명이 다할 때까지 온전히 예수님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