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일사일언] 주변에 대한 관심이 답

好學 2011. 7. 23. 22:30

[일사일언] 주변에 대한 관심이 답

 

 

 

방송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방송프로그램을 꼼꼼히 챙겨볼 것 같지만 사실은 대부분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만 열심히 본다. 방송사만 그런 것은 아니다. 평생을 공직에 있었던 한 지인이 은퇴하면서 자신의 30년 공직생활을 책으로 펴냈는데 내가 그를 만난 자리에서 그 책의 내용을 화제로 삼자 그는 매우 반색하면서 이런 얘기를 해줬다. 자기가 가족들과 식사시간에 그 책의 한 부분을 꺼내어 이야기하자 가족들은 한결같이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조차 봐주지 않을 자서전의 가장 충실한 독자는 정작 자신뿐이더라는 것이다.

한번은 스포츠용품회사 사람과 만난 자리에서 그 기업에서 나오는 제품을 열심히 칭찬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우리 회사에서 그런 제품이 나와요?”하는 것이었다.

등잔 밑만 어두운 게 아니다. 아무리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하지만 가만히 보면 우리는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이다. 오랫동안 방송 일을 해오면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그거 재밌던데” 하는 식의 그저 무심한 듯 던지는 한마디만으로도 상대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때론 칭찬이 아니라 잘못을 지적해줘도 상대는 그것을 기쁘게 수긍하곤 한다. 대부분의 경우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가 집중될수록 그 대상은 ‘역시 예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놓는다.

그래서 모두가 인정하는 일류기업은 끊임없이 그 기대에 부응해가면서 일류상품을 내놓고, 그 일류의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닐까.

성과나 능률 측면에서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마찰이 생겼을 때도 한 박자만 멈추어 상대의 의견을 진심으로 들어주다 보면 상대방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반드시 알게 된다. ‘미로찾기’라는 게임을 한번 해보면 관심과 관찰에는 모든 문제의 해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장명호·아리랑국제방송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