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일사일언] 독도를 외롭게 만든건 우리

好學 2011. 7. 23. 22:29

[일사일언] 독도를 외롭게 만든건 우리

 

 

 

일본이 독도를 가지고 또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번에는 아예 자국 교과서에 일본의 영토로 수록하여 왜곡된 사실을 가르치려 한다. 분한 마음 가눌 길이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다시 한번 독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독도를 동해에 멀리 떨어져 있는 ‘외로운 섬’으로 인식하고 있다. 독도를 노래한 ‘독도는 우리땅’ ‘홀로 아리랑’ 등의 가요에서도 한결같이 외로운 섬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독도는 정말 외로운 섬일까?

그렇지 않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 그리고 많은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울릉도와는 ‘부모와 자식’ 같은 사이이다. 이러한 독도가 외로운 섬으로 인식되게 된 것은 ‘독도’라는 지명 때문이다. 독도의 한자는 ‘홀로 독(獨), 섬 도(島)’로 표기하는데, ‘독’자의 뜻을 풀다 보니 많은 분들이 ‘외로운 섬’이라 불렀던 것 같다.

독도의 원래 이름은 ‘돌섬’이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섬이었기 때문이다. ‘돌섬’에서 뜻을 취하여 표기한 것이 ‘석도(石島)’로 ‘독도’라는 지명이 보편화되기 전에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돌섬’을 ‘독섬’으로 불렀다. 이 ‘독섬’의 ‘독’에서 음을 취하고 ‘섬’에서 뜻을 취하여 표기한 것이 바로 ‘독도(獨島)’이다. ‘홀로 독’자는 단지 음을 빌려 표기한 것이었지 ‘홀로’라는 의미와는 전혀 무관하다.
독도는 결코 외로운 섬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외롭게 했을 뿐이다.
4월에는 장명호 아리랑국제방송 대표, 시인 이윤설씨, 홍성철 월간 쿠켄 발행인이 번갈아 집필합니다.

 

 

(오상학 제주대교수 ·지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