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일사일언] 진실한 소통

好學 2011. 7. 23. 22:28

[일사일언] 진실한 소통

 

 

 

최근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로 방송되는 고민상담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했다.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방송에 참여할까 반신반의 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도리어 한정된 방송시간으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좀 미진한 듯해 아쉬운데도 대부분의 상담자들은 “이야기 할 곳조차 없었는데 들어 준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는 반응이다. 상담을 해 보니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방법 등은 개인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 문제의 원인은 관계 장애와 사랑결핍인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대표적 아이콘은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다. 어린 아이에서 노인들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개인용 휴대폰을 사용해 시간 장소 구애 없이 즉시 연결이 가능하고 인터넷 망을 통해 이 지구상의 원하는 모든 곳을 갈 수 있다. 미디어에서는 소통을 주제로 하는 온갖 광고들이 “우린 서로 통한다”고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내 옆자리의 동료나 이웃, 거래처 담당자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소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이해 받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우니 고사 직전의 마른 나무처럼 중증의 사랑결핍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가전제품을 사면 딸려오는 사용설명서처럼, 시내 곳곳에 번쩍이는 전광판처럼 우리의 맘도 속 시원히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논어에 따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를 살게 하는 것이라 한다. 사람을 살게 하는 사랑. 우리 스스로를 살려내기 위해선 열심히 사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의 시작은 꼭꼭 걸어 잠근 마음의 빗장을 먼저 열고 화려한 광고 속의 한 장면처럼 진심으로 소통하는 길이리라!

(진양혜·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