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神學/[創造論]창조.신학.과학

진화론이 기독교에 미친 영향 (2) 창세기 해석 이론들

好學 2011. 7. 14. 21:03

 

진화론이 기독교에 미친 영향 (2) 창세기 해석 이론들

 


     진화론을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과학적 진리로 판단하여 성경을 이것에 맞추어 해석한 이론들이 있는데, 기독교인들 사이에 상당히 널리 퍼져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이론들이 진화론과 타협한 결과로 나오게된 것을 모르는 일부 교인들이 이 이론들을 바른 해석인 것으로 굳게 믿고있기 때문에, 성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신앙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이론들이 이에 해당되며 무엇이 문제점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1. 유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
     하나님께서 진화의 방법을 통해서 생물들을 창조하셨다고 생각하는 이론이다. 아마도 이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창조주간의 내용이 진화론에서 말하는 진화순서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여 절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기독교를 변호하려는 의도는 인정할 수 있으나, 사실상 실질적인 내용은 진화론이 차지하고 하나님을 명목상의 창조주로 전락시킨 것에 불과하다. 교회에서 진화론에 대한 비판 없이 성경 공부를 하게될 경우, 교인들이 학교에서 배운 진화론과 성경의 내용을 스스로 혼합하여 유신론적 진화론의 생각을 갖게되는 경우가 많다. 이 이론이 옳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생물들을 창조하실 때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변형하여 만드셨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고, 언제나 "종류대로" 창조하셨음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2) 진화론은 기독교의 윤리와 모순된다.
진화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자연선택은 생존경쟁과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의 원리이다. 다시 말해서 싸워서 약하고 부적합한자는 도태되고 강하고 유리한자가 살아남게 되어 점점 발전하게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기독교의 윤리와 반대다. 왜냐하면 진화론에서는 경쟁과 생존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보여주신 기독교의 진수는 희생과 죽음이기 때문이다.
      ;(3) 진화론은 사랑과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의 속성과 일치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싸움을 시켜서 약한자를 없애고 강한자를 남게 하는 잔인한 방법으로 생물들을 만드셨을 리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불쌍하고 세상에서 버림받는 자들을 사랑하셨고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기꺼이 이 땅에 오셨다.
      (4) 진화론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일치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생물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모두 알고 계시며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분이다. 그런데 왜 오랜 세월이 걸리고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돌연변이(mutation)라는 불확실한 방법으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생물들을 만드시겠는가?

 

2. 날-시대이론(Day-Age Theory)
     지질학에서 측정한 지구의 나이가 정확한 판단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에 맞추기 위하여 창세기 1장에 나오는 "날"(day)을 고생대, 중생대와 같은 지질학적 "시대"(age)로 해석함으로써 성경상의 지구의 역사를 길게 늘린 것으로 교인들 사이에 매우 널리 퍼져있다.
     흔히 이 이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베드로 후서 3장 8절에 나오는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가지를 잊지 마라"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시간을 인간의 시간으로 환산하는 비율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이 구절은 그런 의미로 쓰여진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하루를 천년으로 해석한다고 해서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긴 시간(45억 년)이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시간의 길이를 같게 만든다고 해서 진화론과 같은 내용이 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창세기의 내용은 시간이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진화론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1) 창세기에서의 "날"을 의미하는 것으로 쓰여진 히브리어의 "yom"은 24시간의 "하루" 이외에 정해지지 않은 "시간"(indefinite time)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전후 문장을 살펴보면 어느 의미인지 매우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특히 하나, 둘 ,셋, 혹은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은 수를 세는 단어가 앞에 나오는 경우는 예외 없이 24시간의 하루를 의미한다. 더구나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라고 날이 바뀔 때마다 쓰여진 구절은 하루가 지났음을 더욱 분명히 해주고 있다. 이렇게 쓰여진 성경말씀을 우리의 지식에 맞추어 해석한다면 다른 내용들도 그런 식으로 바꿔서 해석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성경을 믿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생각을 믿는 것인가?
      (2) 출애굽기 20장 11절에는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엿새동안 일하고 제 칠일에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킬 것을 명하시면서 "이는 엿새 동안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고 직접 하신 말씀이 기록 되어있다. 엿새동안(six days)이라고 이처럼 분명히 말씀하신 것을 어떻게 다른 말로 바꾸어 해석할 수 있는가? 만약 "날"이 지질시대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6억 년은 일하고 1억 년은 쉬라"는 말씀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7일마다 주일을 지키고 있는가? 또 어떤 분들은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정확한 표현이 상징이라면 성경 중에서 어떤 부분이 사실이란 말인가? 완전한 성경을 과학에 맞추기 위하여 한 부분을 왜곡시키면 이와 같이 다른 부분과 서로 맞지 않게 됨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위의 글을 읽고 난 독자들은 수긍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지구의 나이는 정말 정확하지 않은 것인가? 그렇다면 지구의 나이는 몇 년이나 될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중요하므로 나중에 별도로 다루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