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과 신명기(6): 모세의 세 번째 설교-언약갱신(27-30장) 8 |
3. 계명의 결론(29-30장)
3-1. 언약의 갱신(1-17)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세대들과 함께 호렙 산에서 언약을 맺으셨으나, 그들은 불신앙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광야에서 모두 죽었다. 그리고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두고 모압 평지에 진치고 있는 세대는 그 당시 20세 미만이었던 새로운 세대들이었다. 따라서 모세는 새 세대들에게 호렙 산 언약을 새롭게 갱신해 줄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1). 모세는 온 이스라엘을 소집하고 그들에게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그 온 땅에 행하신 모든 일, 즉 큰 시험과 이적과 큰 기사를 목도한 일을 상기시켰다(2-3). 그러나 이스라엘은 오늘날까지도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를 가지지 못하였다(4).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계시(啓示)를 받으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친히 목격하고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지 못한 채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을 거부한 강퍅하고도 굳은 마음(출 32:9;34:9)을 경책(警責)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와 인도로 인해서 사십 년 동안 거친 사막 가운데에서도 별 불편함이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그들은 40년 동안 옷이 낡지 아니하였으며, 신이 해어지지 아니하였다(5). 하나님께서는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에게 농사를 금하여 떡이나 포도주, 그리고 독주를 마시지 못하게 하셨으며,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다. 그 이유는 여호와만이 참 하나님이시며 사람이 사는 것이 떡으로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다(6).
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전진할 때에 그들의 길을 가로막았던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 즉 시혼과 바산 왕을 치고 그 땅을 두 지파 반에게 준 일을 상기시켰다(7-8). 이 사건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과, 앞으로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확신시켜 준 사건이었다. 모세는 이 사건을 목격한 이스라엘에게 마땅히 율법을 지켜 행할 것을 권면 했다. 지키다(솨마르)는 말은 '주의를 집중시키다', '세심히 보다'란 뜻도 지니고 있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본절을 '주의를 기울여 순종하라'는 말로도 이해될 수 있다. 모세는 율법 순종만이 이스라엘이 형통케 되는 길임을 다시 한번 언급하였다(9). '형통하다'('사칼')는 말은 '깨닫다', '지혜롭게 행하다', '신중하다'는 뜻이었으나, 점차 그러한 행동의 결과로 따르게 되는 '번창'과 '성공'을 뜻하게 되었다. 따라서 본절은 '너희가 이 언약의 말씀을 주의하여 순종하면 너희가 모든 일에 신중해지고 지혜롭게 되어서 결국 번창하게 될 것이다'라고 풀이할 수 있다(Lange, Pulpit Commentary).
모세는 언약을 갱신하기 위해서 두령과 모든 이스라엘 지파, 즉 장로들과 유사(공직자)와 이스라엘 모든 남자들 뿐 아니라, 백성의 계수에 들지 못하는 유아들과 아내들, 그리고 진중에 있는 객과, 천한 일을 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다 하나님 앞에 섰다고 하였다(10-11). 이들 모두는 백성의 한 사람으로 계수(計數)되지도 못한 자들이었으나, 모세는 이들도 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언약의 대상자에 속하게 되었다. 이는 곧 여호와께서 세우신 언약은 남녀노소, 신분, 계급, 민족이나 혈통 등에 관계없이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거하는 모든 자에게 그 효력이 미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은 장차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히 8:6) 안에서 믿음으로 구원받는 일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 할례당이나 무할례당, 야인(野人)이나 스구디아인 그리고 종이나 자유인이나 결코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골 3:11;롬 4:23,24; 10:11-13)을 예표한다.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으신 이유는 그들을 여호와의 언약에 참여시키기 위한 것이었다(12). '참예하다'('아바르')는 말은 원래 '분할하다', '통과하다', '들어가다', '넘어가다'는 뜻으로서, 이 말은 원래 고대 사회에서 언약 체결 시, 언약의 당사자들이 언약의 담보로 짐승을 잡아 둘로 쪼갠 후 그 사이로 통과하면서 만일 어느 한쪽이 언약을 어길 시에는 그 짐승이 당한 것처럼 처참하게 보복 당할 것을 다짐한 데서 유래된 용어이다. 따라서 본 절은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결단코 파기(破棄)할 수 없는 언약을 체결한 상태임을 강조하고 있는 표현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언약을 맺으시는 이유는 여호와께서는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대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자신이 친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기 위함이었다(13).
모세는 이 언약이 그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 있을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도 해당한다고 하였다(14-15). 이 말은 여호와의 언약이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무한히 확대됨을 강조하고 있다. 혹자는 이 말을 좁은 의미로 해석하여 '이스라엘의 후손'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을 넓은 의미로 해석하여 표면적(表面的) 유대인 뿐 아니라 마음의 할례를 받은 이면적 유대인, 즉 영적 이스라엘 백성된 모든 신자(롬 2:28, 29)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Sange). 왜냐하면 지금 이스라엘이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장차 그 후손들이 참여하게 될 여호와의 언약은 이미 모든 믿는 자들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맺었던 언약과 본질상 동일하므로(롬 4:11, 16),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된 우리 성도들도 통시적(通時的)으로 이미 그 언약의 동참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뭏든 본절은 여호와의 언약 신앙이 편협한 민족주의 신앙이 아니라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우주적(universal) 신앙임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은 지금껏 광야를 여행하면서 아말렉 족속과도 싸웠고(출 17:8-16), 아말렉과 가나안의 연합군(민 14:45), 아랏족(민21:1-3), 아모리 왕 시혼(민 21:21-25), 바산 왕 옥(민 21:33-35)과도 싸웠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미디안 족과 싸우기도 했다(민 31:1-12).
이스라엘은 이 모든 전투에서 훈련도 받지 않은 엉성한 군사력으로 연전 연승하였다. 본절에서 모세는 바로 이러한 사실을 백성들에게 회상시키면서 그들 이방 족속의 우상들은 모두 헛것이며, 단지 쇳덩이, 나무토막에 자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여호와 하나님만 천상 천하에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임을 강조하고 있다(16). '우상'('길룰')은 '굴리다'는 뜻의 '갈랄'에서 온 말로서, 본래는 굴려서 운반하기에 편하도록 토막낸 '통나무'를 가리킨다(Gesenius). 그러나 점차 이것이 아무런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상'을 뜻하게 되었다. 즉 이는 우상이 헛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경멸어이다(Lange)(17).
< 적 용 질 문 >
1.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체험한 후에 깨닫는 마음으로 순종하고 있는가? 아니면 지금도 소경 된 마음으로 불순종하며 살고있는가? 불순종하고 있다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
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40년 동안 다른 음식을 금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신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3.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4. 하나님의 언약에 남녀 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참여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에게 어떠한 교훈을 주고 있는가?
5. 본문은 하나님의 언약이 후손에게까지 유효하다는 것을 어떻게 말해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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