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聖經信仰/[종합]인물.말씀.강연

므비보셋

好學 2011. 4. 2. 21:53

 

궁에서 궁하게 산

 

므비보셋 

                                                

삼하 19;24-30.

 

6.25때였습니다.

강원도 어느 조그만 마을에서 청년 몇 명이 입대하여 전쟁터에 나가 싸우고 있었습니다.

한 명만 남고 다 전사하였습니다. 살아남은 청년이 돌아오자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너는 죽지 않고 살아 올 줄 알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였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너의 어머니는 네가 입대한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집에서 자지 않았다. 교회 찬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였다.

버선 밑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등부위가 다 닳았단다.>

 

오늘 이야기가 그런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이 죽이려고 하자 망명하였습니다. 자기가 죽기 싫어서 도망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도망가지 않으면 아들이 자기를 죽일 것입니다. 그러면 평생 아버지 죽인 사람이라고 꼬리표가 붙어 다닐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위하여서가 아니라 아들을 위하여 도망하였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그 때 궁중에 므비보셋이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므비보셋의 뜻은 <수치를 없애는 자>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이름 그대로 그는 수치를 다 씻어 버리는 사람이 됩니다.

 

앞에서 임봉대 목사의 강의에서 들었듯이 므비보셋은 사울의 손자로, 사울가문의 왕손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왕위에 오르자, 그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지만 다윗이 므비보셋의 아버지, 요나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므비보셋을 용서하면서 므비보셋은 다윗과 함께 다윗의 궁궐에서 살게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저주받은 운명에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인물이 된 것입니다.

 

이쯤되면 사람이 옛일을 잊고 현실에 젖어 살만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므비보셋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다윗이 망명길에 올랐을 때 므비보셋은 다리를 절어서 같이 갈 수 없었습니다. 사실은 가려고 했는데 그의 종 시바가 혼자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윗 왕에게 므비보셋이 할아버지 나라를 도로 찾겠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모함하였습니다.

그렇게 타의에 의해서 또 예기치 못한 운명에 놓은 므비보셋은 또 한 번 자기 인생에 드리워진 어두운 운명을 역전시키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또 그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므비보셋은 궁중에 남아서 왕이 떠난 날부터 압살롬이 죽어서 다윗이 돌아오는 날까지

다음과 같은 이 세 가지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발을 맵지 않았습니다.

2. 수염을 깍지 않았습니다.

3. 옷을 빨지 않았습니다.

 

궁중은 이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지상 천국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런 지상천국에서

므비보셋은 누가 무어라고 하는 사람도 없는 데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하였습니다.

자기가 모시고 사는 왕이 지금 객지로 쫓겨 가서 지옥 생활을 하고 있는 데 자기는 편안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므비보셋이 했던 이런 행동은 당시 유대인들이 부모님이 돌아가면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발을 맵지 않았다는 말은 큰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말입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을 보니 “He had not washed his feet"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이 밖으로 나가 고생하는 동안 내내 발을 닦지 않았습니다.

수염을 깍지도 않았습니다. 옷을 빨지도 않았습니다.

궁에서 궁하게 살았습니다. 궁에서 궁궐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는 왕의 종이니까 왕이 고생할 때 같이 고생하겠다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왕궁을 떠난 왕이 길거리에서 고생하고 있으니 같이 고생하겠다고 동거동락하는 므비보셋의 마음은 진정 신하 중에 신하입니다.

저주스런 운명에서 자기를 구원해준 다윗 왕을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므비보셋은 궁에서 궁하게 살면서 무엇을 하였을까요?

아마도 다윗의 빈 방에 들어가서 다윗이 어서 속히 돌아오도록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므비보셋이 궁중에서 궁하게 산 이유가 무엇일가요?

인생은 선택입니다.

 

1. 할아버지냐? 아버지냐?

 

할아버지 사울은 다윗을 죽일 듯이 미워하였습니다. 아버지 요나단은 다윗을 죽을 듯이 사랑하였습니다. 두 피가 섞여 흐르고 있는 므비보셋은 미움의 피를 선택하지 않고, 사랑의 피를 선택하였습니다.

다윗을 사랑하였기에 궁에서 궁하게 살았습니다. 궁에서 살면서 다윗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술을 너무나 좋아하여 밤낮 술을 마시다가 술중독으로 죽은 이가 있었습니다.

그 많던 재산을 다 술로 탕진하여 거렁뱅이가 되었습니다. 가족을 모두 거지로 만들어 놓고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나중에 술 고래가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여기 저기 쓰러져 있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입에 술 한모금도 대지 않았습니다.

신문기자가 큰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십니까?> 큰 아들이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술을 안 마시게 되었습니까?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은 술마시는 것뿐입니다.>

둘째 아들에게 왜 입에 술을 한 모금도 안 대냐고 물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말했습니다.

<내가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까? 우리 아버지가 술 때문에 망하였는데 또 망할 수 있습니까?>

결국은 선택입니다. 므비보셋은 좋은 피를 선택하였습니다. 선악중에 선을 선택하였습니다.

 

2. 다윗이냐? 압살롬이냐?

 

지금 다윗은 도망갔습니다. 예루살렘은 압살롬이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압살롬의 경내에서 다윗의 편을 들고 있었습니다. 생명을 건 선택입니다. 이는 다윗의 사랑을 배반하지 않고 다윗을 사랑하였습니다. 안에 있는 그가 밖에 있는 다윗과 같이 살았습니다. 궁에서 누리지 않고 거절하며 살았습니다.

이런 므비보셋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궁에서 궁하게 살았습니다.

 

3. 보복이냐? 용서냐?

 

므비보셋의 유모 시바는 다윗과 함께 망명길에서 므비보셋이 할아버지 나라를 복구하고 있다고 음모하였습니다.

다윗은 화가 나서 므비보셋의 재산을 모두 시바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돌아 와서 보니 시바의 모함이었습니다.

이를 알고 난 다윗은 재산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므비보셋이 말했습니다.

<시바에게 다 주소서!>

그리고 용서하며 자기는 재산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보복대신 용서를 선택하였습니다. 분노대신 온유를 택하였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인격이요 신앙입니다.

 

그렇습니다.

므비보셋은 궁에서 궁하게 살면서 발을 닦지 않고, 수염을 깍지 않고, 옷을 빨지 않고 다윗의 고난을 같이 하였습니다.

궁에서 궁하게 살았습니다.

그의 끝은 아름다운 결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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