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과 신명기(1): 모세의 첫 번째 설교(1-4장) 3
2. 가데스에서 있었던 일-반역과 심판-(1:19-46)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호렙산에서 출발하여 "크고 두려운 광야"를 통과하였다. 그곳은 메마른 시내만이 널려있어 물이 귀하며(민 21:5), 뾰족하고 울퉁불퉁한 암석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거친 모래 사막에는 불 뱀과 전갈이 득실거렸으며(8:15), 황폐한 고원 지대가 있었고, 광야에는 죽음의 모래 폭풍까지 휘몰아치는 크고 두려운 곳이었다.
아모리 산지 길을 통해서 가데스바네아에 이르게 되었을 때에(2, 7절 참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올라가서 가나안 땅을 차지하라고 명령하셨다. '올라가서'(알라)라는 말은 그 곳에 안주하지 말고 '일어나 분투하라'는 말로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약속의 땅을 얻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얻으라'(레쉬)는 말은 '소유하라'란 뜻이다. 히브리 본문에는 '올라가라'는 말과 '얻으라'는 말 사이에 접속사가 없는데,
이는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여 가나안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반드시 그 땅을 '얻을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었다(Michaelis).
그러나 그들은 즉각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먼저 그 땅을 정탐하기를 원했다. 이러한 그들의 제안에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보다 상식적인 방법에 호소하는 요소가 나타난다. 그들은 말씀에 순종하기 전에 정탐꾼을 보내어 성공 여부를 점검해 보고 그 결과에 따르려고 했다(27, 28절). 모세는 이 일로 인해 하나님께 물어보았으며, 하나님께서는 마지못해서 이 일을 허락하셨다(민 13:1,2). 그러나 만일 그들이 바로 가서 가나안 땅을 취했다면, 바로 그 땅을 소유했을 것이다. 모세는 이 의견을 선히 여겼다. '선히 여겼다'('야타브')는 말은 '올바르게 취급했다'는 뜻인데, 이는 백성들의 제의가 비록 불신앙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정복 전쟁을 수행하기에 앞서서 최대한 수용했다는 것을 말한다.
그 정탐꾼들은 산지에 올라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그 곳을 정탐하였다(24)(민 13:17참조). '에스골'은 '포도송이'란 뜻으로, 가나안 정탐꾼들이 이곳에서 거대한 포도송이를 취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민 13:21-24). 이곳은 헤브론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인데, 이 지역의 포도 농원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질 좋은 포도가 생산되고 있다(민 13:23참조). 그들은 그 땅의 과실을 손에 가지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로 돌아왔다. 거친 광야에서 생활하던 정탐꾼들에게 가나안 땅의 풍성한 소산은 희망의 증거물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이 '좋다'고 보고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출 3:8, 17) 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주변의 사막지대에 비해 비옥한 곳이라는 말과, 하나님 안에서 누릴 복된 가나안 생활을 의미하는 것이었다(28:1-14). 실제로 지중해 연안의 가나안과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 유역은 고대에 '비옥한 초생달'(Fertile Crescent)지역'이라고 불리는 옥토였다(25).
그러나 그들은 그 땅이 좋은 것은 인정했으나,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해야 할 노력은 거부하였다. 그들은 끝까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기를 거부했다(25-28). 여기에서 '여호와의 명령'이란 말은 '여호와의 입'('페')이란 말인데, 이 말은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준엄한 명령을 가리킨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고 자기 뜻을 고집하였으며, 이 일로 인해 패망하게 되었다(민14:26-37). 그들은 심지어 모세와 아론을 배반하고 새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했다(민 14:4).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광야에서 죽게 하였다고 원망했다. 이러한 일은 마치 새끼를 돌보는 어미 독수리(32:11)같이 이스라엘을 인도하신(출 13:21, 22;16:4;17:6) 하나님의 큰 은혜를 멸시하는 행동이었다(민14:3참조). 모세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이러한 조상들의 반역 사건을 상기시켜서 그것을 이스라엘의 경계로 삼으려고 하였다(27).
'낙심케 했다'는 말은 '마음을 녹아 내리게 했다'는 의미인데,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이 희망을 갖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말이다. 그들은 가나안 백성들이 자신들보다 크고 강하며, 그들의 성곽은 하늘에 닿았다고 보고했다. 오늘날 고고학적 탐사 결과, 성곽으로 둘러싸인 모세 시대 이전의 근동 여러 도시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는데, 대개 그 성곽들은 내부의 가옥들 보다 높아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당시 가나안 성읍들도 견고하게 요새화 되었을 것은 분명하다(민13:28). 그러나 그 '성곽이 하늘에 닿았다'는 말은 두려움과 불 신앙으로 가득 찬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Schultz). 그들은 그 땅에서 '아낙 자손'을 보았는데(28), '아낙 자손'은 헤브론을 중심으로 하여 팔레스틴 여러 산지에 흩어져 살던 족속으로(수11:21), 신체가 매우 커서 '르바임'(거인, 2:11) 족속이라고 불렀다. 일부 학자들은 이들이 바로 (창 6:4)에 나타나는 '네피림'의 후예들이라고 추정한다(민13:22참조).
그러나 모세는 백성들에게 그들을 무서워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였다. 이 말은 하나님의 권능과 도우심의 손길을 믿고 신뢰하라는 의미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앞에서 행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싸우실 것이라고 했다. 모세는 그 동안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친히 목격했으며, 따라서 가나안 땅의 족속들이 아무리 강해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29-30).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애굽에 내린 10대 재앙과, 홍해 도하(渡河) 사건, 불기둥과 구름 기둥의 출현, 그리고 광야의 음식과 광야의 생수 공급사건 등은 어린 새끼를 돌보는 어미 새의 사랑과도 같았다(32:10, 11).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러한 일들을 직접 체험하고도 불신앙과 두려움에 빠져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그러므로 모세는 하나님께서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그들의 행할 길을 지시하신 일을 상기시켰다(32-33). 하나님께서는 불신앙적인 10정탐꾼들의 보고와 밤새도록 울부짖는 백성들의 말을 모두 들으셨다(민 14:1-4). 그리고 그들에게 진노하시고 "이 악한 세대 사람들 중에는 내가 그들의 열조에게 주기로 맹세한 좋은 땅을 볼 자가 하나도 없으리라"(34-35)고 선언하셨다.
그러나 여기에서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제외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온전히 여호와를 순종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그 발로 밟게 될 것을 약속 받았다(36). 이들의 믿음의 행위는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했으며, 그 믿음대로 약속의 땅을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신앙은 자신 뿐 아니라, 자기 자손과 모든 백성들에게도 빛을 비추어 준다. 모세 또한 므리바 사건으로 인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때에 모세는 거듭되는 이스라엘의 불 신앙에 격분하여 반석을 두 번이나 내리침으로써,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했다(민 20:11). 모세는 이 일로 말미암아 그의 직임을 중단하게 되었고, 그 뒤를 이어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모세의 종자'라고 하셨는데, '종자'라는 말은 '네 앞에 서있는 자'(who standeth before thee)란 의미이다. 이는 여호수아가 오랫동안 모세 곁에서 그를 도와 보좌관 내지 수행원 역할을 담당한 것을 말하며, '부관' 또는 '보좌관'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의 본명은 '호세아'(구원)이나 그 이름 앞에 '여호와'를 뜻하는 '예'(* )가 붙어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민 13:16>이 되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어 출애굽 제 2세대의 지도자가 되었는데(34:9), 그는 갈렙과 더불어 가나안 땅을 밟은 유일한 출애굽 제 1세대였다(민14:30).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를 담대하게 하라고 지시하셨다. '담대케 하라'('하자크)는 말은 '강하게 하다', '확인하다'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심을 확신시켜 주라는 의미였다(38). 하나님께서는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없었던 자녀들은 그 책임에서 제외 시키셨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당시 반역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39).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에게 그들의 행진을 돌이켜서 다시 홍해 길을 통해서 광야로 돌아가라고 지시하셨다(40). 그들은 1년의 여행 끝에 '크고 두려운 광야'(19절)를 지나 겨우 가나안 땅의 문턱에 도달했으나, 약속의 땅에 이르지 못하고 돌이켜야만 했다. 신앙의 세계에서 불신자들이 하나님께 얻을 것은 없다(약 1:7,8).
* 홍해 길: 사해(死海) 남단의 성읍인 다말(Tamar)에서 아카바(Aqaba) 만(灣)의 어귀인 에시온 게벧이나 혹은 엘랏으로 내려가는 길(민 14:25).
그러나 그 동안 싸우러 못 가겠다고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반대로 싸우러 가겠다고 했다(26절). 그러나 때가 이미 늦었다. 그들은 그들의 불신앙으로 인해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모세의 만류를 뿌리치고 무장을 하고 적지로 달려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싸움에 함께 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출애굽 후 처음으로 패배의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되었다(민14:39-45). 그들이 산지로 올라가자, 그 산지에 살고 있던 아모리 족속이 벌떼같이 그들을 쳐서 세일 산에서부터 호르마까지 미치게 되었다(44).
* 호르마: 원래 지명은 '스밧'(삿 1:17)인데, 이는 팔레스틴 남부 브엘세바 부근에 위치한 성읍이다(민 14:45).
그들은 그 싸움에서 크게 패하고 여호와 앞에서 통곡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해서 생긴 결과였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모든 책임을 져야만 했다. 결국 그들은 광야를 방황하면서 형벌의 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 이스라엘이 방랑한 광야: 이 광야는 시내 반도 북쪽에 있는 아라비아 광야 서쪽의 거친 사막 지대를 말한다. 그곳은 메마른 시내만이 널려있어서 물이 귀하며(민 21:5), 뾰족하고 울퉁불퉁한 암석과, 거칠은 모래 사막에는 불뱀과 전갈이 득실거리는(8:15) 피폐하고 황폐한 고원 지대로서, 종종 죽음의 모래 폭풍까지 휘몰아치는 곳이었다.
모세는 이러한 조상들의 불신앙적인 행위와 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새 세대들에게 전달하면서, 앞으로는 절대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경계를 하였다.
< 적용 질문 >
1.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고 자기지혜를 앞세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으면 말해보라.
2. 원망이나 불신앙으로 인해 실패한 경험이 있으면 함께 나누어 보자.
3. 믿음의 행위로 인해 자신과 후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일을 말해보자.
4. 성도들은 과거의 신앙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에 매우 유익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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