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고사성어]故事成語

[살롱] 曾國藩 家書

好學 2011. 2. 18. 21:39

[살롱] 曾國藩 家書

 

 

얼마 전에 중국 베이징에 사는 중국인 친구 웨이웨(韋躍)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중국은행(Bank of China)의 간부로 있는 이 친구 집 현관에는 뜻밖에도 ‘신독(愼獨)’이라고 쓰인 액자가 걸려 있었다. 신독은 “홀로 있을 때 삼간다”는 의미인데, ‘중용(中庸)’의 핵심 사상이다. 다른 사람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을 한다는 게 바로 신독이다. 조선 선비들의 좌우명이기도 하였던 문구다.

돈을 만지는 금융인의 좌우명치고는 약간 의외의 문구라고 생각되었다. 왜 이 문구를 좋아하게 되었느냐고 물어보니까, 증국번(曾國藩·1811~1872)을 좋아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청나라 말기에 발생한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을 진압한 장군이자 관료이며 유학자였던 증국번은 평생 동안 ‘신독’에 유념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유교의 목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 증국번은 매우 드물게도 이 목표를 모두 달성한 인물이다. 보통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는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 수신제가는 형편없어도 치국을 잘하는 수가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러나 증국번은 양쪽 모두 훌륭하였다. 이 점이 대단한 것이다.

증국번이 전쟁터에서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이 편지 묶음을 ‘증국번가서(曾國藩家書)’라고 부른다. 그 내용을 보면 수신편(修身篇), 권학편(勸學篇), 치가편(治家篇), 이재편(理財篇), 교우편(交友篇), 위정편(爲政篇), 용인편(用人篇)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매일 일과의 하나로 신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좌(正坐)를 하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이야기다. 그래야만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이 안정되어야만 사회생활에서 시비(是非)와 선악(善惡)을 판단할 때 실수가 적다는 내용이다. 용인편에 보면 사람을 뽑을 때는 관상(觀相)도 참고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증국번가서’는 장개석이 부하들에게 반드시 읽어 보라고 선물하곤 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존경했던 것이다. 현재 ‘증국번가서’는 중국 사람들의 필독서로 되어 있다. 자녀들에게 반드시 읽히는 책이라고 한다. 한국의 고급 관료들도 일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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