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虛와 實 - ‘오늘’을 진단한다 5
예배의 본질을 잃어가는 청년목회
현실에 적합한 청년목회의 운영방안 절실
청년 전담사역자 부재로 교회 청년부 부흥에 역효과로 작용
소모임 구성원위한 새로운 커리큘럼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
청년부 비활성화 문제 대두
청년은 교회 안에서 아래세대를 교육하는 교사의 입장과 청년부 안에서 교육을 받는 입장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교회 안에서 청년들이 갖는 역량은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청년들이 자신의 역할에는 소홀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문화에만 심취돼 우려를 낳고 있다.
청년들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외곽으로만 맴돌고 있다.
교회 안에서 올바른 청년의식이 자리잡지 못한 채 또래문화만을 쫓은 결과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 청년이기에 사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청년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청년 전담사역자의 부재는 사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교회가 청년목회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고민과 현실적인
아픔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교회재정과 맞물려, 청년부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기에는 우선 당장 투자가치 성과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청년 전담 사역자를 양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드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청년목회자를 배치하기 위해 길게는 3년에서 짧게는 1년 이상 유예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청년 전담사역자의 부재 심화
청년목회의 중요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만큼 청년을 위한 목회의 소중함은 항상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동안 청년들에게 성경공부만을 강요한 채 그들과 동화되는 일에는 인색했다.
다시말해 청년들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영적인 부분도 동시에 채워줄 대책마련에 소홀했다.
결국 한국교회는 ‘청년부가 부흥이 되지 않는다’는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일선 목회자들은 청년부의 부흥을 위해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동원했지만, 이내 한계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특히 청년들의 고민과 삶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청
년들의 삶의 한가운데에서 말씀을 증거할 수 있는 전문 사역자의 부족은 커다란 숙제로 남았다.
물론 과거와 달리 청년부에 전담 사역자가 늘고는 있지만, 명목상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재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교역자들도 대부분이 재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더욱이 지식을 갖춘 지도 목회자가 있어도, 다른 목회일과 중첩돼 청년들을 위한 사역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S교회의 경우 전담 사역자 대신 지도 목회자가 있으나,
신학교 교수란 직업 때문에 주일에만 청년부와 함께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활동에 제약이 따라, 청년들을 위해 연구하는 일에 전력을 쏟지 못하고 있다.
재정적인 부분도 전담 사역자를 둘 수 없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전담 사역자의 부재가 재정적인 문제가 아닌, 무관심에 있다는 점이다.
굳이 청년부를 위해 전담 사역자를 배치할 필요가 있을까란 반응이다.
생각이 트인 청년리더가 당회에 통사정을 해 여러번 이야기해도 묵살되는 경우가 이런 점이다.
이러한 사례를 볼때 교회는 우선 청년목회를 위한 전임 사역자를 세워야 한다.
그들로 하여금 청년부의 상황을 파악하게 한 뒤, 청년부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에서는 전임 사역자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결코 성장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청년목회의 척도가 청년들이 얼마나 모이는지 숫자에 주목하게 된다면, 청년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목회적 관심이나 배려보다는 전임 사역자의 성과를 위한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결국 청년목회 사역자는 예배를 위해 설교에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
청년들에게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충분한 동기를 심어줘야 한다.
청년기는 가장 종교적 감수성이 발달한 기간이며, 가장 종교적 갈등을 많이 경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예배의 본질을 잃어가는 청년목회
청년목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예배본질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믿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도와 찬양, 성경공부를 통해 올바른 제자가 되기 위한 연단의 훈련과정을 겪게 된다.
그러나 현재 청년목회의 모습은 예배의 본질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청년목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교회들이 청년부모임을 중점적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셀을 비롯한 브이지와 순모임, 목장 등 소모임을 지칭하는 용어는 다르지만,
소모임을 통해 청년들의 역량을 배가시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의 친교를 활성화시켜 사명감을 심어주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친교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예배이외의 다른 요소에 심취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청년목회를 비롯한 교회의 많은 청년부예배가 기독교본질의 메시지가 빠진 퍼포먼스에만 집착하고 있다.
다양한 청년들의 교제방법을 통해 사교모임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일정시간을 할애해 성경공부와 예배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교회에서 이뤄지는 소모임들의 활동이다.
그런데 이들은 본래목적은 상실한 채 이성교제를 위해 소모임에 참가하거나, 취업과 흥미 등을 위해 참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특히 결혼적령기의 청년들이 결혼상대자를 구하기 위해 교회를 다니는 등 그 문제점이 심각해지고 있다.
예배활동에 의해 자연스런 이성교제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예배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교회를 나간다는 것은 청년목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대화를 통한 나눔이 사교적인 모임으로 변한다는 것은 청년목회를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
이렇게 청년목회가 변질되는 이유중 하나가 모임이 리더를 통해 중앙집권적인 나눔방식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 나눔방식은 리더가 교육을 받고 모임원들은 리더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방식은 대화를 통한 교제방식에 획일화를 부르고, 소수가 다수에게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강요하는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다.
또한 리더가 부담감을 느끼고 동시에 모임원들도 성경적 삶의 즐거움보다는 지루한 마음이 앞서고 있다.
이는 성경적인 나눔은 고리타분하고 현시대에 맞지 않으며, 모임원들의 결속력을 저하시킨다고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친교에 중점을 두고, 이를 통해 사교모임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또 모임의 결속을 강화시키기 위해 흥미와 놀이위주로 나눔의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소모임의 리더와 모임원 모두가 소모임에 소명을 가질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이와 같은 예배본질에 어긋나는 일들이 계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또 성경이 재미가 없고 소모임은 재미있다는 의식의 청년목회를 변화시켜야만 현재의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
남서울대학교 조충현목사는 “많은 교회에서 청년들이 소모임을 통해 친교를 강화하고,
그들의 활동을 통해 서로의 결속력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결속력이 예배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원인은 흥미위주의 청년목회가 되기 때문이며, 예배가 아닌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다”면서,
“이들에게 성경의 본질을 회복하고, 새로운 커리큘럼을 개발해 청년목회가 안정을 되찾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진부한 커리큘럼의 총체적 한계
청년목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커리큘럼들은 약간의 방식차이는 있지만, 대다수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또 소모임의 구성원을 위한 교육과 나눔의 시간이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천편일률적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커리큘럼은 짧은 기간과 특수성이 부족한 보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한계는 청년목회가 중점을 두고 있는 예배의 활성화와 제자양육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 다양하지 못한 커리큘럼은 세대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많은 교회들의 청년목회 현장에서 획일적인 모습은 청년들에게 단조롭고 지루한 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교회가 예배와 기도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은 모든 교인들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당위적인 이야기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현실에 맞지 않은 커리큘럼은 성경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리고 제자훈련에 흥미를 잃고 겉도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흥미위주의 청년부모임에 치중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매주 똑같은 커리큘럼에 의해 짜여진 프로그램은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단조롭게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교회를 그만 두거나 새로운 커리큘럼을 사용하고 있는 교회로 몰리고 있다.
심지어 성실한 신앙생활을 해온 청년들도 흥미위주의 목회에 빠지거나,
사교를 위해 교회를 다니는 등 예배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있다.
어릴 적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녀온 A군은 청년부모임의 획일화에 염증을 느끼고 있지만,
주일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교회를 다니고 있다.
또 교회의 친구들과 노는 것이 재미가 있어 예배는 형식적일뿐, 소모임에 참여하는 시간에 치중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청년목회가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A군은 “매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예배가 끝나면 마땅히 할 일이 없다”면서,
“예배이외에 소모임을 통해 성경공부를 하고 있지만 획일적인 프로그램으로 인해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영향은 예배에까지 영향을 미쳐 어릴 적 예배를 드렸던 감정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많은 청년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이들이 예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커리큘럼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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