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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虛와 實 - ‘오늘’을 진단한다 6

好學 2011. 1. 30. 22:41

한국교회의 虛와 實 - ‘오늘’을 진단한다 6 

 

기독교대안학교 난립현상 점검 〈上〉
기독교적 교육철학 기반한 안정적 운용 절실 
◇기독교대안학교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재정과 커리큘럼,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 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교육과 차별성 없는 입시위주의 교육체계 갖춘 대안학교 태반
부실한 운영에 따른 중도폐기로 학부모와 학생들 곤란한 지경도
부실하고 모호한 대안학교 난립
한국사회의 공교육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대안학교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도 큰 교회 중심으로 대안학교 붐이 일고 있는가 하면, 
뜻을 가진 사람들이 나름의 방안으로 대안학교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대안학교 설립 움직임은 한국사회의 공교육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잘 말해 준다. 
입시위주 정책에 의해 천편일률적인 인간형을 양산하는 교육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안학교가 설립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교육정책은 각 사람의 특성을 키우고, 바른 사회인으로 양성하는 것보다, 
입시위주에 따른 비창조적인 인간을 양산하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대안학교가 수없이 설립되고 있지만, 
과연 바른 이념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는 의심스럽다. 
뜻만 높을뿐, 이를 뒷받침할 재정이나 교육인적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엿보이고, 
재정은 튼실하나 대안학교의 내용이라고 보기 어려운 학교도 다수 발견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도중에 대안학교가 문을 닫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을 골탕 먹이고 있다. 
자녀를 공식적인 학교교육이 아닌, 
대안학교에 입학시키는 결단을 내렸던 학부모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안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 당장 학생들이 곤란을 겪는다. 
국내 교육환경상 공교육에서는 대안학교의 학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교육에 편입되는데 곤란을 겪을 뿐아니라, 일반 학교에 합류한 후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국내 대안학교중 설립이념과 지향이 모호한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교육철학이나 경험없이 물량주의에 따른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격되기 때문이다. 
이것의 피해는 당연히 학생에게 돌아간다. 
또 말로만 대안학교이지 일반학교와 차별성이 없는 모습도 목격된다. 
입시위주의 경쟁주의를 비판하면 대안학교를 설립해 운영하지만, 
실내용에 있어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내용을 그대로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안학교란 이름으로 엘리트 학교를 지향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가난한 이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의 교육비를 받고 있고, 
강사나 운영이 초일류를 지향하는 학교가 목격되기 때문이다. 
엘리트교육은 대안학교 설립취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좋은 학교 진학을 목표로 두는 양상이다. 
또 외국 유학을 염두에 둔 교육이 만연된 것도 현실이다.
반대로 높은 의지와 교육적 철학으로 시작된 학교도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안정적 재단이 없이 학생들의 등록금이나 지인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재정은 
대안학교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위험성이 높다. 
이로 인해 중도에 학교의 문을 닫는 경우도 목격된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자녀의 대안학교 입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립이념이 좋다거나, 큰 교회에서 운영한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낼 경우 낭패를 보기 일쑤다. 
교육이념과 커리큘럼, 그리고 프로그램과 미래 지향성을 살피고, 재정적 안정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어느 한 측면만 고려했다가 나중에 어려움을 당하면 이를 극복하는데 낭패를 보기 쉽다.
기독교의 대안학교도 무작정 기독교 이념과 성경적 가치관만 강조한다고 만능이 아니다. 
대안학교를 시작하기에 앞서 과연 소중한 학생들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대안학교란 타이틀을 내세울 정도의 교육적 가치와 내용을 지녔는지를 솔직하게 물어야 한다. 
또 재정적 안정성을 이룰 수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영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기 십상이다.
재정과 커리큘럼부족의 문제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대안학교의 실효성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인 만큼 기독교 교육이념을 강조하고 있지만, 
재정이나 커리큘럼, 직원교육 등은 매우 열악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보조를 받지 못하는 비인가 대안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기독교 대안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성경과목이나 예배 등 단순한 커리큘럼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전문교사의 부족으로 기독교세계관을 담은 교재나 프로그램개발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단지 몇몇 대안학교만 생태교육과 공동체체험 등을 다룬 교재를 활용하거나, 미국판 원서교재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학교만의 교재를 개발하고 있는 경우에도, 
교사가 부족해 학과공부 외에 교재개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교재개발의 어려움을 교묘한 눈속임으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들 대안학교는 다른 학교의 잘 만들어진 교재를 본떠 자신들의 교재인 것처럼 버젓이 내놓고 있다. 
결국 대안학교만의 특수성이 사라진 채 겉모습만 대안학교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자질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국제크리스천학교의 경우는 외국인교사를 고용하면서, 
단지 영어만 잘한다는 이유로 도덕성이 부족한 교사를 채용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무리하게 학교개강 시기를 정해, 검증되지 않은 교사들을 단기간에 모집하다보니 
학교특성과 어울리지 않는 교사들이 채용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획일적이며 비성경적인 공교육을 벗어나 세워진, 대안학교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일반학교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도 새롭게 문제되고 있다. 
대안학교만의 교재와 프로그램의 수준이 함량미달되어, 
일반학교의 수업태도를 모방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다. 
결국 대안학교라는 특수성을 잃어버린채 이도저도 아닌 행태를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박상진소장은
 “국내 기독교 대안학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공교육의 기독교적인 대안이다”면서, 
“단순히 외형적 모습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이유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대안학교가 열악한 재정상태로 인해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학교는 그나마 괜찮지만, 정부의 인가를 받지 못한 학교는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재단 전입금이나 교회 및 개인의 후원, 학부모들의 수업료가 유일한 자금원으로 활용될 뿐이다. 
때문에 학부모들의 부담도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국제학교의 경우는 1인당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학부모들의 교육비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 마저도 활성화되지 않은 대안학교의 경우는 교사들이 일반 공립학교 교사 월급의 80%이하를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도미노처럼 교사들의 의욕을 감소시키고, 교육의 질마저 떨어뜨렸다. 
더욱이 정부의 보조를 받을 경우, 프로그램과 교재 등 규제가 심해 대안학교의 자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경제적 자립도가 낮은 대안학교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처음부터 비인가로 출발하고 있다. 
최근에 세워진 수정국제크리스천학교도 정부의 보조를 받을 수 있었으나, 
자율성의 제약이 걱정되어 비인가 학교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비인가학교라는 것 때문에 학생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었다.
수정국제크리스천학교의 조일래목사는 “정부의 인가를 받으면 경제적인 문제는 어느정도 해소되지만, 
정부의 규제가 심해 자율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어렵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전에는 비인가 대안학교의 경제적 빈곤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실성과 동떨어진 제도 맹점
기독교 대안학교의 문제점중 빠지지 않는 것이 현실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은 배움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아확립과 사회성을 기르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이들 대안학교는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MBC방송국에서 ‘썸머스쿨’이란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안학교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것이었다. 
소개된 대안학교는 획일화된 교육제도에 벗어나 
자유롭고 적성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 모범적 모습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한국사회는 큰 반항을 일으켰다. 
한국사회에 나타난 교육의 병폐를 없애기 위해 대안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실제로 많은 대안학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또 한국의 기독교계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편승해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만들어 졌다.
그러나 썸머스쿨과 같이 학생들의 자율성에 맡긴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현실과 거리가 먼 모순적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획일화된 교육제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은 오히려 더 융통성을 잃어버렸고,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을 뿐 학교교육과 똑같은 획일화된 교육을 받게 됐다. 
특히 입시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면서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어 학원을 다니거나,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빈번히 일어났다.
경기도 구리에 소재한 A기독교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B목사는 
“대안학교를 처음 운영할 때 학생들의 인성향상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러한 점들이 현실성과 동떨어졌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후 학생들에게 필요한 입시교육을 실시했지만, 
이마저도 학교나 학원과의 경쟁력에서 뒤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면서, 
“대안학교가 목표했던 교육제도는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안학교가 현실과 동떨어진 점은 교육제도뿐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반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취업을 하거나 고등교육을 받기 위한 학원으로 진학하게 된다. 
취업을 하든 진학을 하든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일정학력을 이수했다는 졸업장이 요구된다. 
하지만 대안학교를 이수한 학생들 대부분이 이러한 졸업장을 갖지 못해 다시 검정고시를 보고 있다.
이들이 이중의 시간과 노력을 통해 졸업장을 얻는다 해도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많은 단체들이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할 때 출신학교를 보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일반학교를 이수하지 않고 대안학교를 나오게 되면 문제아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의 사회성을 문제삼아 이들이 단체의 일원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단정짓는 경향이 크게 작용한다.
서울 강서구에 소재한 C기독교 대안학교는 성공한 사례로 언론지상에 소개됐다. 
하지만 이곳을 나온 학생들도 진로문제에 관해선 
대다수의 대안학교를 이수한 학생들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이들을 보는 사회적 시각 또한 곱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진로는 표류하는 배와 같다. 
특히 문제아란 인식 때문에 중간에 자퇴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학교의 교장인 D장로는 
“현실에선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문제아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대안학교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인식의 개선과, 대안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교육모형을 통해 현실성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