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歷史,宗敎,哲學/(종교)韓國 의 宗敎들

★ 비교종교론 - 사이비종교

好學 2011. 1. 30. 19:10

★  비교종교론 - 사이비종교   

 

사이비 교주들의 특성은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종교들이 대부분 다소의 비합리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사이비 종교의 경우에는 그 도가 지나칩니다. 교주가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종교에서는 적어도 살아있는 사람 본인이 신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부처나 예수나 본인은 스스로 사람이라고 밝힙니다. 뒤에 후계자들이 신으로 떠받들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는 합니다만, 건강한 종교에서는 건강한 합리성에 어긋나는 과도한 복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건전성이 다소 무미건조한 특성이 되기도 합니다. 열광하기를 좋아하거나 무언가에 절대적으로 기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성에 차지 않는 것입니다.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을 보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 가족관계 등에서 많은 상처를 받고 흔들리고 이성의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이비종교의 포교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노리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신자가 되면 그 늪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여러가지 장치를 강구합니다. 주로 신자가 아닌 사람들과의 교제를 차단하고 신자끼리만 어울리게 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광신자 집단들이 외딴 곳에 격리된 시설을 두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것도 건전한 종교와의 차이점입니다. 건전한 종교에서는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양지바른 곳을 선호하는데, 사이비 종교는 음지를 선호합니다.

 

구제방법은 가까운 사람이 그런 곳에 빠져 있다면 그 주변에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환경들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겠지만, 우선 그 집단에서 데려와서, 그 집단과의 연락을 차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의 기쁨과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건전한 종교로 분류되는 종교들의 타락상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종교들이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기성 종교나 사회에 불신을 느끼고 이상한 사이비종교로 휘말려들어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시적인 일이고, 우선 그 사람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따뜻한 애정으로 신뢰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심한 경우 정신과 병원을 찾아가거나, 상담심리연구소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권력이 미치는 것은 사회학적으로 오히려 역효과가 있다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박해를 받을 수록 독버섯처럼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사이비종교 신자를 몰아붙이면 오히려 더 그 쪽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몰아붙이기보다는 건강한 사회생활의 기쁨을 누리고 현실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굳이 말한다면, 사이비종교 신자를 대하는 데에는 합리적으로 따뜻하게 대하고, 그 이상한 신념에 대해서는 아예 대꾸를 안 하고 다소 무시(경멸적 무시가 아니라, 관심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하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그러면 햇볕 아래서 세균류들이 죽어버리듯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 사이비종교입니다. 비유하자면, 어두움은 빛이 올 때 사라지는 것입니다. 어두움을 향해 팔을 휘저어보았자 팔만 아픈 것입니다. 빛이란 곧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겠지요.

 

사회적으로 사이비종교를 근원적으로 치유하려면 건전한 사회를 만들고 신뢰를 느끼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게는 성실함과 따뜻함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중요합니다. 많은 문제들이 가정의 불화에서 빚어지는 것입니다.

피터버거라는 사회학자가 종교의 사회적 심리에 대해서 잘 말하고 있으므로, 그 저서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