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世界文學感想]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4. - 스펜서 존슨

好學 2011. 1. 23. 20:26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4. - 스펜서 존슨

2장 이야기
스니프, 스커리, 헴, 그리고 허


아주 먼 옛날 멀고 먼 곳에 두 마리의 생쥐와 두 명의 꼬마 인간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미로 속에서 맛있는 치즈를 찾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들은 나름대로 행복했고, 풍요로운 생활에 젖어있었다.
두 생쥐의 이름은 스니프(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는 의미의 의성어)와
스커리(종종거리며 급히 달린다는 의미의 의태어)였고,
두 꼬마인간은 헴(헛기침한다는 의미의 의성어)과 허(점잔을 뺀다는 의미의 단어)였다.

생쥐처럼 작지만 겉모습과 행동은 현재의 우리들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작아서,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들이 벌이는 놀라운 일을 목격할 수 있었다.
생쥐와 꼬마인간은 매일 미로 속에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치즈를 찾아다녔다.
스니프와 스커리의 두뇌는 매우 단순했지만 그들의 직관력은 매우 훌륭했다.
그들은 다른 생쥐들처럼 조금씩 갉아먹기에 좋은 딱딱한 치즈를 좋아했다.
헴 과 허는 대문자 'C'라는 이름의 치즈를 찾아다녔다.
그것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이성과 경험이 녹아있는 삶의 동기였다.
두 꼬마인간은 이 치즈가 그들에게 행복과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었다.

생쥐와 꼬마인간은 모든 면에서 서로 달랐지만 공통점도 있었다.
매일 아침, 맛있는 치즈를 찾기 위해
미로 속을 뛰어나간다는 사실만큼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미로는 많은 복도와 맛 좋은 치즈가 있는 방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그러나. 어두운 모퉁이와 막다른 길도 있었다.
누구든지 길을 잃고 헤매기 쉬운 곳이었다.
그러나 길을 발견하기만 하면
더없이 훌륭한 삶을 즐기 수 있는 비밀이 숨겨진 곳이기도 했다.

스니프와 스커리는 치즈를 찾기 위해 간단하기는 하지만
비능률적인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길을 따라 가다가 치즈가 없으면 방향을 바꾸어 다른 길로 갔다.
스니프가 잘 발달된 후각을 사용하여 치즈가 있는 곳의 방향을 알아내면
스커리는 그것을 향하여 앞장서서 달려갔다.
때때로 그들은 길을 잃기도 하고, 방향을 잘못 잡기도 하고,
심지어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두 꼬마인간 헴과 허는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생각하고 과거의 경험을 살리는 능력에 의존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자신의 소신과 감정으로 인해 혼란에 빠질 때도 있었다.
결국 방법은 달랐지만,
어느날 그들 모두는 각자 좋아하는 치즈를 치즈창고 C에서 찾게 되었다.

그후 매일 아침 생쥐와 꼬마인간은 달리기에 적합한 옷을 입고 치즈창고 C로 향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이 일은 그들의 일상이 되었다.
스니프와 스커리는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항상 같은 길로 미로를 통과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생쥐들은 운동화를 벗어 끈으로 묶은 뒤 목에 걸었다.
필요할 때 재빨리 신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헴과 허도 처음에는 매일 아침 맛있는 치즈가 기다리는 C창고로 뛰어갔다.

그러나 며칠이 지난 뒤 그들의 생활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헴과 허는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 천천히 옷을 입고 C창고로 걸어갔다.
이제는 치즈가 있는 곳과 그곳에 가는 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매일 아침 C창고에 도착해서 느긋한 마음으로 자리를 잡았다.
운동복은 벽에 걸고 운동화는 아예 슬러퍼로 바꿔 신었다.
치즈를 발견한 뒤 그들은 편안한 생활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정말 좋아."
헴이 말했다.
"우리가 평생 먹고도 남을 만큼 치즈가 많잖아."

꼬마인간들은 마음 놓고 행복과 성공을 즐겼다.
헴과 허는 C창고에 있는 모든 치즈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다.
창고와 집이 너무 멀어서, 그들은 창고 근처로 집까지 옮겼다.
사회생활도 모두 창고 근처에서 해결했다.
보다 안락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글과 치즈그림으로 장식도 했다.
생활은 너무나 안정적이었고, 맛있는 치즈 또한 넘쳐나고 있었다.


치즈를 가진자는 행복하다.


가끔 헴과 허는 친구들을 치즈창고로 데리고 가서 자랑스레 치즈를 가리키며말했다.
"정말 좋은 치즈야, 그렇지 않나?"
때로는 맛좋은 '치즈'를 친구들에게 조금씩 나누어주는 아량을 베풀기도 했다.
"우리는 이 치즈를 먹을 만한 자격이 있어.
이 치즈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열 심히 일했거든."
헴은 신선한 치즈 한 덩어리를 떼어 맛있게 먹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늘 하던 것처럼 잠이 들었다.
매일 밤 두 사람은 치즈로 배를 가득 채우고 뒤뚱거리며 집에 돌아와 쉬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치즈를 더 먹기 위해 창고로 향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의 자신감은 어느새 오만함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기분에 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반면, 스니프와 스커리는 시간이 흘러도 매일 하던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혹시 어제와 다른 변화가 생겼는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고,
긁어보기도 하면서 창고 주위를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녔다.
그리고 난 뒤에야 치즈를 조금씩 갉아먹었다.

어느 날 아침,
그들이 C창고에 도착했을 때 창고엔 치즈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치즈의 재고량이 매일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언젠가 결국 이런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마리의 생쥐는 운동화끈을 질끈 동여맸다.
다시 새로운 창고를 찾아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