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世界文學感想]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3. - 스펜서 존슨

好學 2011. 1. 23. 20:25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3. - 스펜서 존슨

1장 모임
시카고에서


어느 화창한 일요일밤,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을 가졌다.
그후 몇몇 친구들과 함께 시카고의 한 레스토랑에서 다시 만났다.
세월은 우리 모두를 변하게 했고, 사는 모습들도 제각기 달랐다.
우리는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며 졸업 후
각자의 변화된 생활의 대해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고교시절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안젤라가 말문은 열었다.

"인생이란 참 묘한 것 같아. 학창시절에 내가 꿈꾸었던 세상은 이게 아니었는데...
우리 모습을 돌아봐. 많은 것이 변했어."
"정말 그래."
네이단이 침울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우리는 그의 말에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그는 동창생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사업에 몸담고 있는 친구였다.
네이단은 대대로 가족들이 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고,
그가 하는 사업은 그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인지도가 높은 사업체이기도 했다.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네이단이 물었다.

"변화가 일어날 때 우리가 얼마나 그것을 거부하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침묵을 깨고 카를로스가 대답했다.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닐까?"
"축구팀 주장이었던 네가 두려움에 관한 말을 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걸." 제시카가 말했다.

졸업 후 우리들 각자는 가정을 꾸리고, 직장에 취직을 하고,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일을 했지만,
모두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는 것을 알고는 함께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했고,
우리 모두는 수 년 동안 미처 예상하지 못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대부분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잠자코 있던 마이클이 우리를 향해 말했다.

"나 역시 변화가 두려웠어.
우리 회사에 큰 변화가 몰아닥쳤을 때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더군.
나는 전에 하던 방식대로 일을 처리했지.
그러다 회사를 거의 잃을 뻔한 지경에 이르기도 했어."

마이클은 잠시 숨을 고르고 난 뒤 말을 이었다.
"아마 내가 이 짧고 재미있는 우화를 듣지 않았다면,
우리회사는 문을 닫고 말았을 거야."
"아니, 어떻게?"
네이단이 물었다.

"그 우화는 변화를 보는 나의 시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어.
전혀 다른 시각으로 모든 일을 바라보고,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지.
그 후에는 모든 것이 금세 좋아졌어.
사업과 인생 모두... 나는 이 이야기를 직장동료들에게 들려주었고,
그들은 또 다른 동료들에게 들려주었지.
파급효과는 무척 크게 나타났어.
회사 전체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거든.
그들도 나처럼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거야.
일상생활에서 느끼던 권태는 사라졌고, 변화의 위험에서도 멀어지게 된 거지."

"대체 그 이야기가 뭐야?"
안젤라의 물음에 모두들 웃었다.
"벌써부터 그 이야기가 좋아지는데."
"우리에게도 들려주지 않겠니?"
"물론 기꺼이 들려주지. 그리 긴 이야기는 아니야."
마이클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