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乎龜乎出水路 구호구호출수로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어라.
掠人婦女罪何極 약인부녀죄하극
남의 아내를 빼앗은 죄 얼마나 크냐.
汝若悖逆不出獻 여약패역불출헌
네 만약 어기어 내 놓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 입망포략번지끽
그물을 넣어 잡아 구워 먹으리
요점 정리
갈래 : 고대 가요
형식 : 7언 4구의 한역 시가
성격 : 주술적, 집단적
제재 : 수로 부인의 납치
주제 : 빼앗아 간 부인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
의의 : 구지가의 아류작
내용 연구
龜乎龜乎出水路 구호구호출수로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어라. - 동해 용이 아내 '수로부인'을 겁탈하고 난 뒤, 거북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바를 밝히는 대목
掠人婦女罪何極 약인부녀죄하극
남의 아내를 빼앗은 죄 얼마나 크냐. - 동해 용왕에게 남의 아내를 빼앗은 죄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묻는 부분으로, 1행과 함께 소원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
汝若悖逆不出獻 여약패역불출헌
네 만약 어기어 내 놓지 않으면 - '거북이 네가 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의 의미로 거북에 대한 위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부분
入網捕掠燔之喫 입망포략번지끽
그물을 넣어 잡아 구워 먹으리 - '구지가'의 마지막 부분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으로 주술적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신라 성덕왕 때에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할 때, 바닷가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었다. 문득 바다의 용왕이 나타나 순정공의 부인인 수로부인을 끌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가 버렸다. 공은 땅에 넘어져 아무런 계책이 없었는데, 한 노인이 있어 이렇게 말했다. "옛 사람의 말에 뭇 입은 무쇠도 녹인다 했으니, 이제 속의 짐승이 어찌 많은 사람의 말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인근의 백성들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써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은 이렇게 하였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나와 도로 바치었다. 공이 부인에게 바닷속의 일을 물으니 부인이 말하기를, "칠보로 꾸민 궁전에 음식이 맛있고 향기로우며 깨끗하여 속세의 요리가 아니다."고 하였다. 부인의 옷에는 세상에서 일찍이 맡아 보지 못한 특이한 향기가 풍기었다. 수로부인은 절세의 미인이라, 매양 깊은 산과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번 신물(神物)에게 붙들림을 당하였다. 이 작품은 구지가 계통의 노래로 구지가가 오랜 세월 민간에 구비 전승되어 있음을 확인해 준 노래이다.(삼국유사 권2)
구지가와 해가의 어법상의 공통점과 내용 및 형식상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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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
차이점 |
형식 |
구지가 |
주술적인 표현과 명령어법(요구와 위협) |
수로왕 강림을 기원, A.D.42 |
4구체 한역시가 |
해가 |
수로부인의 귀환을 기원, A.D.8세기경 |
8구체 한역시가 |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거북으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위협하는 행위에서 고대인의 소박한 상징과 주술적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거북이는 용 ·봉황과 함께 상서로운 동물로 인식되고 있어 집을 지으면서 상량(上樑)할 때 대들보에 거북을 뜻하는 ‘하룡(河龍)’ 또는 ‘해귀(海龜)’라는 문자를 써 넣었고, 비석에 귀부(龜趺)를 받쳐 장생(長生)과 길상(吉祥)을 염원하였다. '삼국사기'의 ‘구지가(龜旨歌)’는 제왕의 출현과 관련하여 매개자(媒介者)의 의미를, 곤경에 빠진 주몽(朱蒙)을 도운 자라는 신의 사자(使者)라는 의미를 가진다. 무속 전승에서는 거북이 백제의 멸망을 예언하였다 하며, 귀복(龜卜)으로 길흉과 운세를 점치고 있다. 거북은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풍습이 있다. 거북을 보은(報恩)하는 동물로 또는 신성한 존재로 한 '숙향전', 용왕의 사자로 등장하는 '별주부전' 등의 설화가 전하고 있다.
이해와 감상1
신라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 수로부인조(水路夫人條)에 한역가(漢譯歌)가 노래의 내력과 함께 전한다.
이에 따르면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純貞公)의 부인 수로는 그 미모가 뛰어나 심산대택(深山大澤)을 지날 때에는 자주 신물(神物)에게 잡혀가고는 했었는데,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여가던 중 동해안에서 갑자기 해룡(海龍)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납치해갔다.
이때 한 노인의 말에 따라 백성들을 모아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서 이 노래를 불렀더니 과연 용이 부인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 노래는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남의 부녀를 빼앗아간 죄가 얼마나 큰가/네가 만약 거역하고 내놓지 않으면/그물로 잡아구워 먹으리라.” 하여 해룡을 위협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노래는 내용과 주제가 역시 ≪삼국유사≫ 기이편 끝의 〈가락국기 駕洛國記〉에 들어 있는〈구지가 龜旨歌〉와 비슷하다. 그러나 〈구지가〉는 사구체로 되어 있고 이것은 팔구체로 되어 있으며, 내용도 이 〈구지가〉보다 구체적이다.
그리하여 논자에 따라서는 이 노래를 〈구지가〉의 풍자적 개작(改作)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익사한 사람을 위한 초혼굿의 자취를 지닌 것이라고도 하며, 어법으로 보아 제의(祭儀)에서 불린 주술가요, 곧 주사(呪詞)로 규정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三國遺事.(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화 자료
배경 설화
성덕왕 때에 순정공이 강릉(지금 명주) 태수로 가는 도중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 옆에 병풍같은 바위 벽이 있어 바다에 맞닿았는데 높이가 천 길이나 되었고, 그 위에는 철쭉꽃이 한창 피어 있었다. 공의 부인 수로가 그것을 보고 옆 사람들에게 "저 꽃을 꺾어다 바칠 자 그 누구뇨?" 하니 모시는 사람들이 모두 "사람이 발 붙일 곳이 못 됩니다." 하고 사양하였다. 그 곁에 늙은 노인이 암소를 끌고 지나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꽃을 꺾어 노래를 지어 바쳤으나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다시 이틀 길을 가다가 바닷가 정자에서 점심을 먹는데 용이 홀연히 나타나 부인을 끌고 바다로 들어갔다. 공이 기절하여 땅을 쳐 보았지만 아무 방법이 없었다. 한 노인이 있다가 "옛 사람의 말에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하였는데 지금 바다 짐승이 어찌 여러 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당장 이 경내의 백성을 불러서 노래를 부르며 몽둥이로 언덕을 두드리면 부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공이 그대로 하였더니 용이 바다에서 부인을 데리고 나와 바쳤다. 공은 부인에게 바닷 속의 사정을 물었다.
부인은 "칠보 궁전에 음식이 달고 부드러우며 향기가 있고 깨끗하여 세상의 익히거나 삶은 음식이 아니더라."하였다. 옷에도 향기가 배어 세상에서 맡는 향기가 아니었다. 수로의 자색과 용모가 절대가인이어서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번 신에게 잡히었다. 여럿이 부른 해가의 가사는 이러하다. 출전 : [삼국유사] 권2
포세이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해신(海神)으로 주로 바다를 지배하고, 제우스 다음가는 유력한 신이다. 크로노스와 레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제우스나 명왕(冥王) 하데스와는 형제뻘이 된다. 에우보이아섬의 아이가이 근처에 있는 바다 밑에 궁전이 있고, 청동의 발굽과 황금의 갈기가 있는 명마(名馬)들이 끄는 전차(戰車)를 타고 바다 위를 달리면 그때만은 파도도 잠잠해진다고 한다. 아폴론과 함께 트로이 왕 라오메돈을 위해 성벽을 쌓아 주기도 하였는데, 라오메돈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사이가 나빠져, 트로이전쟁 때는 그리스군을 지원하였다. 그러나 성(城) 함락 후 영웅 오디세우스가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를 소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포세이돈은 노하여 오디세우스의 귀국을 오랫동안 방해하였다. 또한 그는 아테네 도시가 생겼을 때 여신 아테나와 어느 쪽 신의 이름을 도시에 붙일 것인가의 문제로 겨룬 결과 지고 말았으며, 이 밖에도 각지에서 여러 신들과 수호신의 지위를 두고 경쟁하였으나 패배하였다.
그는 말(馬)과 관계가 깊은데, 말을 창조하고 인간에게 마술(馬術)을 가르쳤으며, 경마(競馬)를 시작하고, 여신 데메테르에게 접근하기 위해 자신도 말의 모습으로 둔갑했다고 하며, 말의 수호신으로 여겨져 포세이돈의 제사에서는 으레 경마나 전차 경주가 행해졌다. 그 밖에 그는 바다의 신인 동시에 담수(淡水)의 신이기도 하고, 지진(地震)의 신인 것으로 보아, 원래는 대지(大地)의 여신과 결부된 지신(地神)으로 생각된다. 바다의 신으로서의 포세이돈의 상징은 작살(삼지창)이며, 정식 아내는 대양신(大洋神) 네레우스의 딸 암피트리테로 두 사람 사이에는 트리톤, 로데, 벤테시키메가 태어났다. 그 밖에도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어 페가소스, 오리온 등도 그의 자식이라고 한다. 로마 신화의 넵투누스(영어명 넵튠)에 해당한다.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