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현인지녀유자색 거지리산 가빈진부도
백제왕문기미 욕내지 녀작시가 서사 부종
求禮 縣人之女有姿色 居智異山 家貧盡婦道
百濟王聞其美 欲內之 女作是歌 誓死不從
요점 정리
주제 : 여인의 정절
내용 연구
백제 때의 가요로 작자 ·연대 ·가사는 미상으로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 그 유래만 전한다. 백제 때 구례현(求禮縣)의 한 여인이 지리산(智異山) 속에 살고 있었는데, 그 얼굴이 아름다웠으며 살림은 가난하나 부도(婦道)를 다하였다. 왕이 이 여인의 자색(姿色)이 뛰어남을 듣고 궁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그녀는 죽음을 맹세하여 좇지 않고 자신의 심정을 이 노래로 지어 불렀다고 한다. 일설에는 개루왕(蓋婁王) 때에 도미(都彌)의 아내가 이 노래를 지었다고도 전한다.
지리산일출
심화 자료
지리산과 문학 | |
|
태백산맥(조정래) 지리산(이병주) 진달래산천(신동엽) |
|
조선 중기 김종직, 김일손, 이륙의 지리산 기행문들은 모두 우리나라 기행 수필문학의 명작들로 평가된다. 여기서 김종직의 <유두류록>은 사실적 산문형식의 기술을 통해 지리산의 해동청 잡는 모습을 비롯 몇몇 풍물들을 적고 있으며, 김일손의 기행문은 섬세한 필치와 수사적 표현 양식이 단연 돋보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문학으로 꼽히는 <춘향전>과 <흥부전> 그리고 <변강쇠타령>등도 넓은 의미에서 지리산을 무대로 한 것들이다. <춘향전>내용에서 주목되는 것은 변학도가 잔치를 벌일 때 유독 운봉현감만이 춘향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점이다. 지리산을 가까이 하고 있는 운봉현감의 이러한 처신은 아마도 지리산 속의 잠재적 변혁세력과 결코 무관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흥부전>의 무대가 운봉 여원치에서 함양 팔랑재까지라는 것은 책 속의 지명이 말해주고 있으며 남원군 동면 성산리는 흥부전의 원고장이라고 자부하고 있기도 하다. <변강쇠타령>은 거의 동구,마천을 그 지역적 배경으로 한다. 근대로 와서 지리산 문학을 살펴보면, 몰락 양반가의 손자 석이와 소작인의 딸 순이의 비극적 삶을 내용으로 한 황순원의 <잃어 버린 사람들>이 먼저 떠오른다. 박경리의 <토지>도 악양면 평사리가 작품의 배경이다. 김동리는 <역마>에서 화개장터를 배경으로 역마살이 낀 주인공의 떠돌이 생활을 그리며 일제의 자본침탈로 붕괴 되어가는 조선시대 장터의 모습을 애환 깊게 다루고 있다. 1970년대 이병주의 대하소설 <지리산>은 본격적으로 지리산과 빨치산 투쟁을 형상화한다. 그러나 <지리산>은 실제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면서도 픽션으로의 한계와 지식인적 관점에 머물고 말았다. 이에 비해 1980년대에 등장한 이태의 <남부군>은 작가가 체험한 생생한 빨치산 기록이라는 점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하나의 역사 기록물인 <남부군>은 바로 1980년대가 말해야할 지리산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 1980년대 분단문학의 대표작으로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있다. 여순 반란사건 에서부터 휴전 성립시기까지 전남지방과 지리산을 무대로 입산자와 그 가족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형상화했다. 특히 이 책은 이제껏 지리산과 관련된 분단문학이 갖고 있던 역사허무주의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분단된 역사 속에서의 민중들의 희망과 좌절, 기쁨과 고통, 그리고 사랑과 분노를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