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고사성어]故事成語

[살롱] 花柳岩

好學 2010. 11. 13. 22:24

 

[살롱] 花柳岩

 

 

“화류암(花柳岩) 전(前)에 활로(滑路)가 다(多)하니 행인(行人)이 도차(到此)에 진차타(盡蹉?)라!” 번역하면 “화류암이라고 하는 바위 앞에는 미끄러운 길이 많아서 지나가는 행인이 여기에 이르면 너나없이 모두 미끄러지고 만다”는 뜻이다. ‘차타’의 차(蹉)는 ‘넘어지다’는 뜻이고, 타(?)는 ‘헛디디다’는 뜻이다. ‘정본능엄경’(正本楞嚴經)에 나오는 문구이다. 위 문장에서 화류암은 인간의 색욕(色慾), 즉 성욕을 상징한다. 깊은 공부에 들어가려면 성욕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인간은 이 성욕 앞에서 무너지기 때문에, 깊은 공부가 어렵다는 한탄이기도 하다.

이번에 여기자 성희롱 사건으로 문제가 된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화류암 앞을 지나다가 훌러덩 미끄러진 사례이다. 여차하면 옷까지 벗게 생겼다. 공인(公人)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를 두가지로 간추리면 결국 ‘음식남녀’(飮食男女)로 귀결된다. 즉 식욕과 성욕인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 먹을거리는 풍족해졌다. 이제 식욕은 누구나 쉽게 충족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먹어서 당뇨나 고혈압으로 시달리지 않던가. 그러나 성욕은 상황이 다르다. 현대의 문화 전반에 성욕을 자극하는 요소가 너무나 넓게 깔려 있다.

성욕은 인간의 감각기관 중에서도 시각(視覺)을 통하여 가장 많은 자극이 된다. 즉 눈을 통하여 자극된다. 그래서 ‘색(色)’자를 넣어서 색욕(色慾)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근래에 들어와 컴퓨터를 비롯한 눈으로 보는 영상매체와 영상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특히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영상이 발달할수록 성욕이 더 자극되는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굳이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이제 색으로 넘쳐나는 ‘범색론(汎色論)’의 시대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성욕을 조절하면서 명철보신(明哲保身)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육식을 줄이고 매일 거꾸로 물구나무서기를 하거나 요가의 쟁기 자세를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쟁기 자세나 물구나무를 서면 하단전의 정액이 머리 쪽으로 다시 돌아가서 환정보뇌(還精補腦)가 된다. 머리가 시원해지면서 성욕이 컨트롤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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