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國民韓屋
아파트에서 떠나고 싶은 사람이 많다.
한옥(韓屋)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한옥은 이제 서민이 살기 어려운 비싼 명품집이 되어 버렸다.
괜찮은 한옥을 지으려면 평당 1000만원이 넘는다.
중산층이 쉽게 들어가서 살 수 있는 한옥 건축은 이제 불가능한 것인가.
그 대안으로 ‘국민한옥론’이 논의되고 있다. 건축가 황두진(44)이 제기하는 주장이다. 국민한옥의 조건은, 첫째 건축비가 싸야 한다. 마감재를 포함한 비용이 평당 300만원 이내여야 한다. 둘째 한옥의 건축 자재를 대량생산하여야 한다. 현재 짓는 한옥은 모두 목수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짓는 수제품 집이다. 그러다 보니 재료가 규격화되어 있지 않고, 자재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처럼 한옥 자재를 규격화해서 대량으로 생산해야 한다. 한옥은 조립주택이 가능한 구조이다.
셋째 명품한옥에 대한 모델을 개발하여야 한다. 손님이 미장원에서 유명한 탤런트의 헤어스타일을 똑같이 해달라는 것처럼, 누구누구 집안의 유명한 한옥과 똑같이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자동차의 모델이 다양한 것처럼 한옥도 수십 가지 모델을 개발해 놓을 필요가 있다.
넷째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 통일이 되어서 북한에 단시간에 많은 숫자의 집을 지으려면 조립식 구조여야 한다. 공장에서 만들어야지 현장에서 만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섯째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한옥 구조여야 한다. 예를 들면 처마가 깊어야 한다. 처마가 깊어야 여름에 문을 열어 놓을 수 있다. 처마가 짧으면 햇볕이 들어오는 데다가 비도 막을 수 없다. 또 한반도의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아열대 지방의 집 구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현대의 발달된 기술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구조여야 한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 당시부터 미리 고려해야 한다. 홈 오토메이션도 마찬가지다.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냉난방을 작동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를 해야 한다.
일곱째 야외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누마루도 한 예다. 절반은 내부이고, 절반은 외부인 공간이 바로 한옥의 누마루와 같은 공간이다. 이런 공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상과 같은 요소를 고려한 ‘국민한옥’이 등장할 시점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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