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고사성어]故事成語

[살롱] 태몽

好學 2010. 9. 25. 22:18

 

[살롱] 태몽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정진석 추기경의 태몽은 인상적이었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어머니가 정 추기경을 임신하였을 때 천주교 주교의 관을 쓰고 지팡이를 든 청년이 나타나 “어머니, 저 주교 됐어요” 하고 말하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이런 태몽을 꾸고 태어난 아이가 주교가 되고 결국에는 추기경까지 되었으니 태몽이라고 하는 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태몽이란 무엇인가. 한국 사람들의 90%는 태몽을 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를 임신한 어머니가 꾸는 경우가 가장 많다.

때로는 외할머니, 아버지, 또는 주변의 친척이 대신 꾸는 수도 있다. 태몽을 꾸는 시기를 보면 부정모혈(父精母血)이 뭉쳐서 막 임신이 되었을 때 꾸는 수가 많고, 아니면 열 달이 되어서 태어날 무렵에 꾸기도 한다. 아니면 초기와 말기에 걸쳐 두 번 꾸는 경우도 있다.

정 추기경과 같이 태몽은 그 사람이 살아갈 인생 행보를 어렴풋하게 암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태몽을 중시하였다. 옛날 어른들 행장(行狀)에 태몽을 기록해 놓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역사상의 인물들을 보면 태몽과 관련된 이름도 많다. 고려 말의 정몽주(鄭夢周)가 그렇다. 꿈에 주공(周公)을 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필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동네인 경남 진영에 가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노 대통령의 태몽도 특이하였다.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 노 대통령 어머니에게 백마의 고삐를 전해줬다고 한다. 백마는 창칼이 부딪치는 전쟁터에서 장군이 타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노 대통령의 삶은 전쟁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통령이 되어서도 마음이 평화스럽지 못하고, 지뢰밭을 통과하는 것처럼 긴장의 연속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태몽은 동산 위에 뜬 보름달이 주변을 훤하게 비추는 꿈이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항렬인 ‘상(相)’자를 넣지 않고, “널리 비춘다”는 의미의 ‘명박(明博)’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태몽은 4차원에서 3차원으로 바뀔 때 한 컷 보여주는 장면이다. 태몽을 기독교식으로 해석하면 주님의 뜻이고, 불교식으로는 전생(前生)의 업보가 시각적으로 나타난 것이고, 유교식으로는 그 집안의 조상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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