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145주 동양명언

好學 2010. 9. 12. 20:42

 

제145주 동양명언 : 진정한 名實相符의 가치 회복이 사회 정의 실현의 첩경임을 확신합니다.

 


◈ [금주 명언] - 枉己者未有能直人者也니라.

◆ [독음] - 왕기자 미유능직인자야.
◆ [한자] - 굽을 왕/ 자기 기/ 놈 자// 아닐 미/ 있을 유/ 능할 능/ 곧을 직/ 사람 인/ 놈 자/ 어조사 야

▶ [출전] - 『孟子(맹자)』〈滕文公下篇(등문공하편)〉

◈ [해석] - 자신을 굽히는 사람은 남을 곧게 바로잡아 줄 수 없는 것이다.

▶ [어구풀이]
☞ 枉己者(왕기자) : 자신을 굽히고 잘못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작은 절개와 같은 것은 쉽게 버리더라도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명분을 버리더라도 실리만 얻으면 된다는 식의 이해타산(利害打算)적인 이기적 인간형의 개념으로 제시된 것인데, 맹자의 제자 진대(陳代)가 스승에게 어느 정도는 자신을 굽히더라도 큰 것을 취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枉尺而直尋’의 질문에 대해 철저한 비판과 이해를 시키기 위한 맹자의 굳은 신념을 표명하기 위해 거론한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未有能直人者也(미유능직인자야) : 남을 곧게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다는 뜻으로, 이미 자신을 굽힌, 곧 기본적인 신념과 절개마저 꺾은 사람이 어떻게 남의 굽힘을 바로잡을 수 있겠냐는 철저한 원칙주의자로서의 맹자의 굳은 지조를 엿볼 수 있는 구절입니다.


[해설] -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현상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 국가적으로까지 명분(名分)과 실리(實利)가 상충되는 현상들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명실상부(名實相符)’라는 원론적인 개념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조화롭고 원만한 해결을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입니다. 또한 한쪽으로 기우려는 현상을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하는 과정 역시 토론과 참여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마련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곡되고 포장된 논리로 건전한 사회 정의의 가치에 반하는 인습(因習)의 관행이나 혐오스럽고 불쾌한 비이성적 행태들로 인해 명분과 실리의 진정한 가치가 실종된 건강하지 못한 사회 현상들을 접하는 일이 많은 것 역시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금주의 동양명언은 공자(孔子)의 비례물동(非禮勿動)의 가치를 새삼 확인하며, 대의(大義)를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할 수 있는 이상적 실천가치를 회복하고자 했던 맹자의 굳은 신념을 되새길 수 있는 일화의 내용입니다.

왕도정치(王道政治)의 실현을 호소하던 맹자에게 다소 정도에 벗어나 절개(節槪)을 일부 손상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제후들에게 찾아가 유세를 해야 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제자 진대(陳代)의 질문에 대해 맹자(孟子)는 비굴한 타협으로 명분(名分)을 손상시킬 수도 없고, 그러한 타협 속에 얻는 실리(實利) 역시 본질적 기반이 부실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에 제(齊)나라 경공(景公)의 사냥터지기인 우인(虞人)의 일화나 진(晉)나라 대부 조간자(趙簡子)의 말몰이꾼인 왕양(王良)의 일화를 예로 들면서 비례물동(非禮勿動)의 명분 수호와 맹목적 실리 추구의 병폐를 함께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맹자에게 호소했던 제자 진대(陳代)의 표현대로 ‘한 자쯤을 굽혔다가 한 길(여덟자)를 편다’는 ‘枉尺而直尋(왕척이직심)’의 논리가 횡행하는 우리사회의 왜곡된 사회 현상이나, 작은 절개[小節]는 버리더라도 큰 절개[大節]을 얻으면 된다는 식의 편법과 탈법의 병폐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정도(正道)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경진해야 할 것입니다.

맹자의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고사가 양비론(兩非論) 조장(助長)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군자삼락(君子三樂)의 본의를 왜곡하는 천박한 논리전개를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건강하지 못한 의식에 일침을 가하면서 보다 건강한 사회 정의의 실현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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