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주 동양명언 :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바른 사회 정의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원합니다.
◈ [금주 명언] - 不責人小過하며 不發人陰私하며, 不念人舊惡하라.
◆ [독음] - 불책인소과 불발인음사 불념인구악.
◆ [한자] - 아니 불/ 꾸짖을 책/ 사람 인/ 작을 소/ 허물 과// 아니 불/ 나갈 발/ 사람 인/ 음지 음/ 사사로울 사// 아니 불/ 생각할 념/ 사람 인/ 옛 구/ 악할 악
▶ [출전] - 『菜根譚(채근담)』〈前篇(전편)〉
◈ [해석] - 남의 작은 허물을 책하지 말며, 남의 사적인 비밀을 발설하지 말며, 남의 지난 잘못을 생각하지 말라.
▶ [어구풀이]
☞ 不責人小過(불책인소과) :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말라는 뜻으로, 허물에 대한 질책은 당사자에게 반성이나 극복의 여지를 남겨놓고 지적과 책임을 물어야 함이 최소한의 배려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미미한 허물마저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지나치게 몰아가서는 그 자신 역시 올바른 덕성을 지닌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없음을 경계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 不發人陰私(불발인음사) : 남의 사적인 비밀을 발설하지 말라는 뜻으로, 개인적인 차원의 드러내고 싶지 않은 비밀은 설사 그것이 다소 사회적인 불협(不協)함이 있다하더라도 역시 감싸고 보듬어 줌으로써 그 불협함을 해소하고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들춰내고 발설하는 것만을 능사로 여긴다면 그 자신 역시 그 폐해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 不念人舊惡(불념인구악) : 남의 지난 잘못을 생각하지 말라는 뜻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 대가를 충분히 치르고 난 뒤라는 것을 전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재론과 반복적으로 들춰내는 일이라면 바른 덕성으로 감싸지 못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 [해설] -
원한(怨恨) 맺힌 반목(反目)과 질시(疾視)로 인한 사회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은 우리의 아픈 현대사의 질곡을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바른 사회정의(社會正義)의 척도로 가늠한다면, 어설픈 화해나 감싸기 등으로 덮어버리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너무도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인 왜곡된 현대 역사가 실존하고 있기에 반드시 바른 민족정기와 민주적 정통성의 이름으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 환부를 도려내는 듯한 아픈 극복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용되고 대우받는 사회, 개인을 넘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사회 가치의 중심이 되는 그런 세상이 전제될 때, 아름다운 덕성(德性)을 지닌 건강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금주의 명언에 표현된 주장은 우리 현대 사회의 단면을 단편적으로만 대입한다면 말단적 병폐를 가리기 위해 본질적 환부를 덮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과거 일제강점기의 반민족적 친일행각을 펼치던 부역자들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사회 요소를 점유하고 있는 현실은 그 친일파 개인들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근본을 담당해야 할 바른 정의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왜곡된 현대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진실 규명조차 화합과 발전을 해치는 저해요인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친일파들의 궤변이 금주의 명언을 곡해하는 일을 막는 것 역시 금주의 명언을 제대로 바라보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금주의 명언에 제시된 구절 세 가지 내용은 바른 덕성을 기를 수 있고 해로움을 멀리할 수 있는 길[ 三者 可以養德 亦可以遠害. <同章> ]이라고 했지만, 그 바탕과 전제 조건에는 반드시 본질적 정의의 가치가 정립되고 실현된 뒤에야 빛을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질곡과 왜곡으로 점철된 우리의 뒤틀린 현대사를 바로잡는 길은 바른 사회정의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고, 그러한 사회정의의 가치 회복은 언제나 자기성찰의 깊은 반성이 함께 할 때 진정한 그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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