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140주 동양명언

好學 2010. 9. 8. 21:46

 

제140주 동양명언 : 겸손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참된 가치관을 정립해 봅니다.

 


◈ [금주 명언] - 以能問於不能하고 以多問於寡하니라.

◆ [독음] - 이능문어불능 이다문어과.
◆ [한자] - 써 이/ 능할 능/ 물을 문/ 어조사 어/ 아니 불/ 능할 능// 써 이/ 많을 다/ 물을 문/ 어조사 어/ 적을 과

▶ [출전] - 『論語(논어)』〈泰伯篇(태백편)〉

◈ [해석] - 유능하면서도 무능한 사람에게 묻고, 학식이 많으면서도 적은 사람에게 묻는다..

▶ [어구풀이]
☞ 以能問於不能(이능문어불능) : 유능하면서도 무능한 사람에게도 묻는다는 뜻으로, 삶의 가치를 겸허(謙虛)에 두고 항상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 以多問於寡(이다문어과) : 견문과 학식이 많은 사람이 도리어 견문이 적은 사람에게 묻는다는 뜻으로, 역시 겸손한 자세로 유익함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해설] -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고 했던 문일지십(聞一知十)의 주인공인 공자(孔子)의 수제자 안연(顔淵)에 대한 칭송의 한 구절인 금주의 명언은 안연이 단순히 학문이나 재능만이 뛰어난 인물이기 때문에 칭송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바로 우리 전통 사회의 지식인들이 지닌 지고(至高)의 가치관인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그러한 실천의 바탕에는 겸양의 덕성과 강인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할 것입니다.

금주의 명언은 <논어>에 등장하는 또 다른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가 아마도 안연을 칭송하는 구절의 일부입니다. 계속되는 칭송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도를 지녔는데도 없는 듯이 하며, 덕이 차있으면서도 빈 듯이 하며, 남에게 욕을 당해도 따지고 마주 다투지 않는다.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論語 同章>]”
자신의 벗에 대한 공경(恭敬)어린 증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다시금 안연의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는 구절입니다.

이러한 단사표음(簞食瓢飮)의 청빈한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안연의 정신적 경지에 대한 칭송은 예나 지금이나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럼으로 인해 우리는 단순한 맹목적 칭송이나 우리와는 다르다는 성인시(聖人視)하는 차별적 추앙은 경계해야 합니다. 완벽(完璧)이란 말이 어울리는 이러한 안연의 삶을 통해 우리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본질적 가치에 대한 바른 이해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안연과 같은 완벽한 인간형 자체가 아닌 바른 실천과 참여의 자세를 잃지 않는 안연의 삶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는 ‘聖益聖愚益愚(성익성우익우)’의 왜곡된 의식을 깨달을 수 있는 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실천과 참여의 자세 속에서 기형적 관행과 왜곡된 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의지를 다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참여 시대에 우리가 몸소 실천해야 하는 건강한 정신적 가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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