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명품 응원

好學 2010. 7. 1. 20:38

 

[겨자씨] 명품 응원

 

 


월드컵 열기는 정말 뜨거웠다.

비록 우루과이에 덜미를 잡혔지만 23명 태극전사들이 그동안 보여준 플레이는 온 국민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국민들도 한마음으로 이에 동승했다.

서울광장에서 영동대로까지 진출하면서 말이다.

‘거리응원’ ‘밤샘응원’ ‘수중응원’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대∼한민국’을 외쳤으리라.

 

열두 번째 선수인 국민들의 이 열화 같은 ‘명품응원’ 열기 덕분에 선전할 수 있었다면 억지일까.

사람이면 저마다 어느 쪽이든 응원하게 되어 있다.

그동안 어느 쪽이었는가?

 

16강 진출의 고비를 맞은 일본과 덴마크, 북한과 포르투갈전을 함께 관전하던 딸의 “아빤 지금 어느 쪽을 응원해요?”라는 질문에 “글쎄, 착잡하네”라는 말이 입에서 나왔다.

왜 가까운 이웃, 그리고 형제국이 아닌 저 먼 나라의 선전을 은근히 바라는 것일까.

우루과이전 혈전에 모두가 한마음이었을까.

중계권을 따내지 못한 방송사, 이해관계가 얽힌 축구협회 임원, 대표 선발에 탈락한 선수, 국운 상승에 사사건건 딴죽을 거는 자들도 이번만은 한마음으로 응원했을까.

8강을 기원하면서 말이다.

 

 


옥성석 목사(일산 충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