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말글마당] `칼리파`와 `할리파`

好學 2010. 6. 25. 21:05

 

[말글마당] `칼리파`와 `할리파`

 

호랑이 해(庚寅年)를 맞아 세밑에 멀리 중동 아부다비에서 들려온 `400억달러 원전 건설 수주` 소식은 우리를 들뜨게 했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이름 표기에 처음에는 혼란이 있었다. 외신을 공급하는 연합뉴스는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안`으로, 매일경제 등 대부분 신문은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으로 적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씩 나오는 외래어 외국어 표기를 둘러싸고 교열자들은 정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 많은 외국 인명 지명을 다 외울 수도 없고, 시간에 쫓겨 취재기자가 써온 대로 가자니 어째 뒤가 켕긴다.

가끔씩 독자들은 전화를 걸어 왜 `리더쉽`을 리더십`으로 `스킨쉽`을 `스킨십`으로 쓰느냐고 따지고, 취재 쪽에서도 현지 발음이 그렇지 않다며 교열자들의 견문이 좁음을 타박한다.

외국어, 외래어는 그 속성상 사람마다 듣는 귀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기자마다, 신문방송마다 같은 인명 지명을 서로 다르게 표기한다면 이를 보고 듣는 언중들은 어느 장단에 맞추란 말인가.

그래서 각 언어 전공 교수들과 신문방송사 말글 관련 팀장들로 구성된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에서는 새로 등장하는 외래어를 정기적으로 심의해 표기를 통일시키고 있다. 그러나 심의위는 두 달에 한 번 있고, 심의 대상 용어는 한정돼 일상사에서 사용하는 어휘를 모두 반영할 수가 없다.

그럴 때 국립국어원(www.korean.go.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올바른 외래어 표기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외래어의 기본 표기원칙 △국어에서 현재 사용하는 24자모만으로 쓴다 △하나의 음운은 원칙적으로 하나의 기호로 적는다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ㅅ, ㅇ만 쓴다 △파열음(ㄱ, ㄷ, ㅂ 계열의 자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다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는 것들을 기억하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