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되는 식물(우엉)

 

 

 

안녕하십니까, 이재성입니다.
오늘은 약이 되는 음식, 우엉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엉은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우엉을 우방(牛蒡)이라고 하구요, 약으로 쓸 때에는 주로 씨앗을 약으로 씁니다. 우방자(牛蒡子)라고 합니다.

현대인에게 생겨나는 병들은 옛날에 못살고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에 생겨나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달고 기름진 음식, 식품 첨가물로 범벅된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서 몸안에 독이 많이 쌓여서 생기는 병들이 참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성인병, 즉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심장병, 중풍 같은 병들을 한의학에서는 고량지질(膏粱之疾)이라고 부릅니다. 기름지고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는 뜻입니다. 뭐든지 인체 내에 너무 많이 들어와서 넘쳐나고 있는데, 그게 잘 배출이 되지 않으면 독으로 변해서 병을 일으킵니다.

우엉은 바로 이럴 때 피를 맑게 하고, 열을 내리고, 독기를 배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음식입니다.

한의학에서 우엉의 씨, 즉 우방자를 약으로 쓸 때 해독을 위한 약재로 많이 씁니다. 종기가 나거나 피부병이 생겼을 때 독기를 배출하기 위해서 쓰구요, 피부가 몹시 가려울 때도 씁니다. 또 목이 붓고 아프고 열날 때도 쓰는 약이기도 합니다.

우엉에는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대변의 양을 늘려주고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먹으면 참 좋습니다.
또 신장의 기능을 도와서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몸이 잘 붓는 사람이 먹어도 참 좋습니다.

가정에서 우엉을 먹을 때 설탕에 졸여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지 마십시오. 물론 반찬이라는 것이 맛이 있어야 좋기는 하겠지만, 우엉 맛이 아니라 설탕 맛으로 먹으면 되겠습니까. 정제된 설탕은 먹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 식품입니다. 

우엉은 그냥 살짝 데치거나 삶은 뒤에 집에서 담근 좋은 된장에 찍어 먹는 것이 최고로 좋습니다. 아니면 된장찌개에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우엉을 살 때 몸 좀 편하자고 껍질 벗겨 놓은 걸 사는 주부들이 있는데요, 그러지 마십시오. 우엉은 껍질이 벗겨져서 공기와 접촉되면 갈색으로 변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잘 안사기 때문에 우엉 파는 사람들이 껍질을 벗긴 뒤에 갈변방지제로 처리를 합니다. 이 갈변방지제는 아황산나트륨이라는 것인데요, 몸 속에 들어와서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킵니다. 좀 귀찮더라도 껍질 안깐 거 사서 직접 까드시기 바랍니다.

 

 

글.  이재성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