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그리스도를 본받아]Thomas

[7] 겸손히 은총을 숨기는 일에 관하여

好學 2009. 10. 4. 20:10

 

[7] 겸손히 은총을 숨기는 일에 관하여

 

 

1. 내 아들아, 헌신의 은총을 숨기는 것이 너에게 오히려 유익하고 안전하니, 너는 절대 들뜨지 말고 그에 관해 많은 말을 하지 말며 거기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오직 너는 자신을 낮추고, 받은 은혜에 자격이 없는 자같이 이를 두려워하라.

그 기쁜 감정에 너무 열심히 의존하지 말라. 곧 반대 감정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은총 받았을 때는, 은총이 없으면 얼마나 비참하고 궁핍할까를 생각하라.

네게 위로의 은총이 함께할 때만 영적 생활의 진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은총이 거두어질 때에라도, 네가 만일 기도의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그외 여러 가지 일상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가운데 겸손과 자기 부인과 인내를 유지한다면 큰 진보를 이룰 수도 있다.

너의 힘과 이해가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너의 행할 바를 즐거이 행하고, 네가 느끼는 마음의 건조함과 걱정 때문에 자신의 의무를 포기하지 말라.

 

2.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일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금방 안달을 하고 자포자기하는 자들이 많다.

인간의 길은 항상 자신의 권한내에 있는 것이 아니요(예레미아 10:23 / 로마서 9:16), 오직 모든것을 주시는 하나님께 속하여 있다. 하나님은 자신이 원하실 때 원하는 자에게 원하는 만큼의 위안을 주시는데, 이는 사람이 그를 얼마나 기쁘시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조언을 받지 않은 어떤 자들은 헌신 생활의 은총 안에서도 자신을 파멸에 몰아 넣곤 하였는데, 이는 그들이 자신의 연약함은 고려하지 않고 이성의 판단보다는 마음의 욕심을 따라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하려고 덤볐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보다는 그저 더 큰 일을 떠맡는 데만 신경을 썼기 때문에 금방 그의 은총을 잃고 말았다.

스스로 하늘에 둥지를 만든 자들은(이사야 14:13) 무기력하고 참담한 추방자로 전락했다. 그리고 나서야 결국 그들은 궁핍하고 겸손하게 되어 자신의 날개로 나는 대신 내 깃털 아래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사려 깊은 사람의 조언에 따라 자신을 잘 관리하지 않는 한, 주님의 길에 관해 초심자요 초보자인 그들은 쉽게 속임수에 넘어가 산산조각으로 깨어지기 쉽다.

 

3. 만약 그들이 경험 많은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견해에 따라서만 행동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결말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최소한 그들이 자신의 분별 없는 기만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만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는 자들이 겸손하게 다른 사람의 지시를 따르는 경우는 참으로 드물다.

지식은 적더라도 겸손함이 풍부한 것이(시편 16:2, 17:10), 많은 배움의 보화를 지니고서 허망한 자기 만족에 빠져 있는 것보다 휠씬 낫다.

너를 교만하게 만드는 것은 적게 지닐수록 좋다.

무분별한 자는 쾌락에 온통 몰두하여 예전 자신의 무기력과 주님께 대한 정결한 두려움을 망각해 버리는데, 그 두려움이란 한 번 받은 은총을 잃는 데 대한 두려움이다.

또한 역경이나 환난의 때에 벌망적인 생각에 너무 많이 사로잡혀 나에 대한 확신을 제대로 갖지 못하는 자 역시 지혜롭지 못한 자이다.

 

4. 평안한 때에 너무 자신만만해 하는 자는(데살로니가전서 5:6) 전쟁의 때에 종종 지나치게 좌절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한다.

만약 네가 지혜로워서 항상 네 안에 겸손함과 단정함을 유지하고 철저히 네 영을 절제하고 주관한다면, 너에게는 금방 위험이나 죄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여기 조언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곧 네 안에 영의 불이 뜨겁게 타고 있을 때 혹시 장래에 그 불이 꺼져 버리면 어떻게 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면, 그때는 너에 대한 경고로서 내가 나의 영광을 위해 잠시 은총을 거두었으니 그 불은 조만간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욥기 7장).

 

5. 네가 너의 뜻에 따라 항상 만사에 형통하는 것보다 이렇게 시험당하는 것이 종종 더 유익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가치는 그가 얻는 위안과 환상의 많고 적음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가치는 그가 진정한 겸손과 하나님의 사랑에 넘쳐 땅에 엎드리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가 항상 순수하고 신실하게 하나님의 영예를 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가 자신에 대해 전혀 생각지 않고(시편 85:10), 다른 사람들에 의해 칭찬받을 때보다 멸시와 학대를 받을 때 더 즐거워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의해 판가름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