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사서오경]四書五經

중용(中庸) 2. (21章 - 33章)

好學 2009. 9. 22. 00:07

 

중용(中庸)  2. (21章 - 33章)

 

 

<제21장>

自誠明을 謂之性이요 自明誠을 謂之敎니 誠則明矣요 明則誠矣니라. 

자성명   위지성     자명성   위지교   성칙명의   명칙성의

 

*정성됨으로 말미암아 밝아지는 것을 성이라 말하고, 밝음으로 말미암아 정성되어짐을 교라 말한다. 정성되면 곧 밝아지고, 밝으면 곧 정성되어지는 것이다.

<제22장>

惟天下至誠이야 爲能盡其性이니 能盡其性이면 則能盡人之性이요   

유천하지성     위능진기성     능진기성     칙능진인지성

 

能盡人之性이면 則能盡物之性이요 能盡物之性이면 則可以贊天地之化育   

능진인지성     칙능진물지성     능진물지성     칙가이찬천지지화육

 

可以贊天地之化育이면 則可以與天地參矣니라  

가이찬천지지화육     칙가이여천지참의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됨이라야 그의 성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성을 다할 수 있으면 곧 사람의 성을 다할 수 있고, 사람의 성을 다할 수 있으면 곧 만물의 성을 다할 수 있고, 만물의 성을 다할 수 있으면 곧 하늘과 땅의 화육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고, 하늘과 땅의 화육을 도울 수 있게 되면 곧 하늘과 땅과 더불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제23장>

其次는 致曲이니 曲能有誠이니 誠則形하고 形則著하고 著則明하고  

기차   치곡     곡능유성     성칙형     형칙저     저칙명

 

明則動하고 動則變하고 變則化니 唯天下至誠이야 爲能化니라  

명칙동     동칙변     변칙화   유천하지성     위능화

 

*그 다음은 세소한 것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다. 세소함에도 정성됨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 정성되면 곧 나타나고, 나타나면 곧 뚜렷해지고, 뚜렷해지면 곧 밝아지고, 밝아지면 곧 움직이고, 움직이면 곧 변하고, 변하면 곧 화하는 것이다.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됨이어야 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제24장>

至誠之道는可以前知니國家將興에 必有禎祥하며 國家將亡에 必有妖孼하여 

지성지도  가이전지  국가장흥   필유정상     국가장망   필유요걸

 

見乎蓍龜하며 動乎四體라 禍福將至에 善을 必先知之하며 不善을  

견호시구     동호사체   화복장지   선   필선지지     불선

 

必先知之하나니 故로 至誠은 如神이니라    

필선지지       고   지성   여신

 

*지극한 정성됨의 도는 가히 앞서 알 수 있는 것이다. 국가가 일어나려 할 때에는 반드시 상서가 있으며, 국가가 망하려 할 때에는 반드시 흉조가 있어 시초점과 거북점에 나타나며 사체에 움직여지는 것이다. 화복이 닥쳐오려 할 때에는 선함을 반드시 먼저 알아보고, 선하지 않음을 반드시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은 것이다. 

 

<제25장>

誠者는 自成也요 而道는 自道也니라 誠者는 物之終始니不誠이면無物이라 

성자   자성야   이도   자도야     성자   물지종시  불성    무물

 

是故로 君子는 誠之爲貴니라 誠者는 非自成己而已也라 所以成物也니  

시고   군자   성지위귀     성자   비자성기이이야   소이성물야

 

成己는 仁也요 成物은 知也니 性之德也라 合內外之道也니 故로 

성기   이야   성물   지야   성지덕야   합내외지도야   고

 

時措之宜也니라.

시조지의야

 

*정성됨이라는 것은 스스로 이루는 것이요, 도는 스스로가 가는 것이다. 정성이라는 것은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정성됨이 아니라면 만물은 없는 것이다. 이러하므로 군자는 정성되는 것을 귀히 여긴다. 정성됨이라는 것은 스스로 자기를 이루게 할 뿐만 아니라 만물을 이루게 하는 까닭이 되는 것이다. 자기를 이루는 것은 인이요, 만물을 이룸은 지로서 성의 덕이니, 안팎을 합치게 하는 도이다. 그러므로 수시로 씀이 마땅하다.

 

<제26장>

故로 至誠無息이니 不息則久하고 久則徵하고 徵則悠遠하고   

고   지성   무식     불식칙구     구칙징     징칙유원

 

悠遠則博厚하고 博厚則高明이니라 博厚所以載物也 高明은

유원칙박후     박후칙고명       박후   소이재물야   고명

 

所以覆物也요 悠久所以成物也니라 博厚配地하고 高明配天하고 

소이복물야   유구   소이성물야     박후   배지     고명   배천

 

悠久는 無疆이니라 如此者 不見而章하며 無爲而成이니라 天地之道는 

유구   무강       여차자   불현이장     무위이성       천지지도

 

可一言而盡也니 其爲物不貳則其生物不測이니라 天地之道는

가일언이진야   기위물불이   칙기생물불측       천지지도

 

博也厚也高也明也悠也久也니라 今夫天斯昭昭之多로되及其無窮也하여는 

박야후야고야명야유야구야     금부천  사소소지다    급기무궁야

 

日月星辰繫焉하며萬物覆焉이니라今夫地一撮土之多로되及其廣厚하여는    

일월성진계언    만물복언      금부지일촬토지다    급기광후

 

載華嶽而不重하며 振河海而不洩하며 萬物載焉이니라 今夫山이  

재화악이불중     진하해이불설     만물재언       금부산

 

一卷石之多로되 及其廣大하여는 草木生之하며 禽獸居之하며    

일권석지다     급기광대       초목생지     금수거지

 

寶藏興焉이니라今夫水一勺之多로되及其不測하여는黿鼉蛟龍魚鼈生焉하며 

보장흥언      금부수일작지다    급기불측      원타교룡어별생언

 

貨財殖焉이니라.詩云維天之命이 於穆不已라하니 蓋曰天之所以爲天也요 

화재식언       시운유천지명   어목불이       개왈천지소이위천야

 

於乎不顯 文王之德之純이여하니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純亦不已니라.  

어호불현   문왕지덕지순         개왈문왕지소이위문야순역불이

 

*그러므로 지극한 정성은 그침이 없다. 그치지 않으면 곧 영원하고 영원하면 곧 징험된다. 징험되면 곧 유원해지고, 유원해지면 곧 넓고 두터워지고 넓고 두터워지면 곧 높고 밝아진다. 넓고 두터움은 만물을 싣는 방법이요, 높고 밝음은 만물을 덮는 것이요, 오래고 영원함은 만물을 이루게 하는 방법이다. 넓고 두터움은 땅에 짝되고, 높고 밝음은 하늘에 짝되고, 멀고 오램은 끝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은 보지 않아도 밝으며 움직이지 않아도 변하며, 작위함이 없어도 이루어진다. 하늘과 땅의 도는

한 마디로 다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물건됨이 두 가지가 아니니, 곧 그 만물을 생성함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도는 넓음이요, 두터움이요, 높음이요, 밝음이요, 오래 감이요, 여원함이다. 지금 하늘은 희멀금의 많음이나, 그것이 무궁함에 이르러선 일월과 성진이 매여 있으며 만물이 덮여져 있다. 지금 땅은 한줌 흙의 많음이나, 그것이 넓고 두려움에 이르러서는 화산과 악산을 싣고 있으나, 무겁지 않으며, 강과 바다를 거두어 들이고 있으면서도 새지 아니하며, 만물이 실려 있다.

 

지금 산은 한 주먹 돌의 많음이나, 그것이 넓고 큼에 이르러서는 풀과 나무가 거기에 자라고 새와 짐승이 거기에 살며, 묻혀있는 보배가 발굴된다. 지금 물은 한 국자의 많음이나, 그것이헤아릴 수 없음에 이르러서는 큰 자라, 악어, 교룡, 용, 고기, 자라가 살고 있고, 재화가 그 속에서 난다. 시경에 “하늘의 명은 아아, 아름답기 그지없도다.”고 했으니 하늘의 하늘된 까닭을 말한 것이다. “아아, 뚜렷하지 않은가.” 문왕의 덕의 순일함이여.”라고 했으나 문왕의 문아한 까닭을 말한 것이요, 순일함 역시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27장>

大哉라 聖人之道여 洋洋乎發育萬物하여 峻極于天이로다 優優大哉라  

대재   성인지도   양양호발육만물     준극우천       우우대재

 

禮儀三百이요威儀三千이로다待其人而後이니라曰苟不至德이면    

례의삼백    위의삼천      대기인이후  행      고  왈구불지덕

 

至道不凝焉이라하니라君子尊德性而道問學이니致廣大而盡精微하며  

지도불응언          고  군자  존덕성이도문학    치광대이진정미

 

極高明而道中庸하며溫故而知新하며敦厚以崇禮니라 是故居上不驕하며  

극고명이도중용    온고이지신    돈후이숭례     시고   거상불교

 

爲下不倍라 國有道其言足以興이요 國無道其黙足以容이니  

위하불배   국유도   기인   족이흥     국무도   기묵   족이용

 

詩曰旣明且哲하여詩曰旣明且哲하여以保其身이라 하니其此之謂與인저    

시왈기명차철    시왈기명차철    이보기신         기차지위여

 

*크도다. 성인의 도여 양양히 만물을 발육케 하여 높고 큼이 하늘에까지 닿았도다. 우우히 크도다. 예의는 삼백이요, 위의는 삼천이로다. 그 사람을 기다린 뒤에야 행하여진다. 그러므로 “진실로 지극한 덕이 아니면 지극한 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덕성을 높이고 묻고 배우는 길을 가는 것이니, 넓고 큼에 이르되 정치함도 다하여, 높고 밝음을 극하되 중용의 길을 가며, 옛것을 익히어 새것을 알며, 돈후함으로써 예를 높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아니하며, 아랫자리가 되어도 배반하지 않는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그 말은 일어나기에 족하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그의 침묵은 용납되기에 족하다. 시경에 “이미 밝고 또 어짐으로써 그 몸을 보전하도다.”고 하였으니, 그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다.

 

<제28장>

子曰愚而好自用하며賤而好自專이요生乎今之世하여 反古之道如此者는  

자왈 우이호자용   천이호자전    생호금지세     반고지도   여차자

 

災及其身者也니라 非天子不議禮하며 不制度하며 不考文이니라     

재급기신자야     비천자   불의례     불제도     불고문

 

今天下車同軌하며 書同文하며 行同倫이니라 雖有其位苟無其德이면   

금천하거동궤     서동문     행동륜       수유기위   구무기덕

 

不敢作禮樂焉이며 雖有其德이나 苟無其位亦不敢作禮樂焉이니라  

불감작례락언     수유기덕     구무기위   역불감작례락언

 

子曰 吾說夏禮杞不足徵也吾學殷禮하니 有宋存焉이어니와  

자왈 오설하례   기불족징야   오학은례     유송존언

 

吾學周禮하니 今用之라 吾從周ㅇ하리라  

오학주례     금용지   오종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으면 스스로 쓰이기를 좋아하며, 천하면서도 스스로 전제하기를 좋아한다. 지금의 세상에 나서 옛날의 도를 어긴다면 이러한 자는 재앙이 그의 몸에 미치게 될 것이다.” 천자가 아니라면 예를 의논하지 못하며, 법도를 제정하지 못하며, 문자를 고정하지 못한다. 지금 천하의 수레는 궤폭이 같고, 글은 문자가 같으며, 행동은 윤리가 같다. 비록 그러한 자리에 있으나 이면 : 진실로 그러한 덕이 없다면 감히 예와 악을 만들지 못한다. 비록 그러한 덕이 있으나 진실로 그러한 자리에 없다면 또한 감히 예를 만들지 못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하나라 예를 말하려 해도 기나라로는 증명하기에 부족하다. 나는 은나라 예를 배웠는데 송나라가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나는 주나라 예를 배웠는데 지금 그것이 쓰이고 있으니  지금 그것이 쓰이고 있으니 나는 주나라를 따른다.

 

<제29장>

王天下有三重焉하니 其寡過矣乎인저 上焉者雖善이나 無徵이니    

왕천하유삼중언     기과과의호     상언자   수선     무징

 

不信이요 民弗從이니라 下焉者雖善이나 不尊이니不尊이라不信이요    

불신     민불종       하언자   수선     불존     불존   불신

 

不信이라 民弗從이니라 君子之道本諸身하여 徵諸庶民하며   

불신     민불종       고   군자지도   본제신     징제서민

 

考諸三王而不謬하며 建諸天地而不悖하며 質諸鬼神而無疑하며

고제삼왕이불류     건제천지이불패     질제귀신이무의

 

百世以俟聖人而不惑이니라質諸鬼神而無疑知天也百世以俟聖人而不惑

백세이사성인이불혹      질제귀신이무의  지천야  백세이사성인이불혹

 

知人也니라 是故君子動而世爲天下道行而世爲天下法하며  

지인야     시고   군자   동이세위천하도   행이세위천하법

 

言而世爲天下則이라 遠之則有望하고 近之則不厭이니라 詩曰在彼無惡하며 

언이세위천하칙     원지칙유망     근지칙불염       시왈재피무악

 

在此無射이라 庶幾夙夜하여 以永終譽라하니 君子未有不如此이라  

재차무사     서기숙야     이영종예       군자미유불여차

 

而蚤有譽於天下者也니라.

이조유예어천하자야

 

*천하를 다스림에는 세 가지 중한 것이 있으니, 그렇게 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윗대의 것은 비록 훌륭하나 증거가 없도다. 증거가 없다면 믿어지지 아니하고 믿어지지 아니하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아랫대의 것은 비록 훌륭하다 하더라도 존중되지 않으니, 존중되지 않으면 믿어지지 아니하고,  믿어지지 아니하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자신에 근본을 두어 백성들에게 징험케 하고, 삼왕에 고찰하여도 그릇됨이 없으며, 천지에 세워 보아도 거슬리지 아니하며,

귀신에세 물어부아도 의심이 없으며, 백세로써 성인을 기다려도 미혹되지 않는 것이다. 귀신에게 들어보아도 의심이 없는 것은 하늘을 아는 것이요, 백세로써 성인을 기다려도 미혹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아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군자는 움직이면 세세로 천하의 도가 되는 것이니, 행하면 세세로 천하의 법도가 되고, 말하면 세세로 천하의 준칙이 된다.

멀리 있으면 곧 희망을 두고 가까이 있어도 곧 싫어하지 않는다. 시경에 “저쪽에서도 미워하지 않고 이쪽에서도 싫어하지 않는다. 바라노리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며 영영 끝내 영예롭기를.”이라 하였다. 군자는 이러하지 아니하고 일찍이 천하에 영예를 누린 사람은 있지 아니하다.

 

<제30장>

仲尼는 祖述堯舜하시고 憲章文武하시며上律天時하시고下襲水土하시니라  

중니   조술요순       헌장문무       상률천시     하습수토

 

辟譬如天地之無不持載하며 無不覆幬하며 辟如四時之錯行하며  

벽비여천지지무불지재     무불복주     벽여사시지착행

 

如日月之代明이니라 萬物並育而不相害하며 道並行而不相悖小德 

여일월지대명       만물병육이불상해     도병행이불상패   소덕

 

川流요 大德敦化하나니 此天地之所以爲大也니라.

천류   대덕   동화       차천지지소이위대야

 

*중니는 요임금과 순임금을 조종으로 이어받고, 문왕과 무왕의 법도를 밝히셨으며, 위로는 하늘의 때를 법으로 따르고 아래로는 물과 흙의 이치를 좇았다. 비유하면 마치 하늘과 땅이 잡아주고 실어주고 하지 않음이 없고, 덮어주고 감싸주고 하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비유하면 마치 사철이 엇바뀜과 같고, 해와 달이 교대로 밝은 것과 같다. 만물은 함께 자라도 서로 해치지 아니하며, 도는 함께 행하여져도 서로 거슬리지 않는다.

작은 덕은 개울처럼 흐르고, 큰 덕은 두터이 교화시킨다.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한 이유인 것이다.

 

<제31장>

唯天下至聖이야 爲能聰明睿知이니 足以有臨也 寬裕溫柔하고

유천하지성     위능총명서지     족이유림야   관유온유

 

足以有容也며 發强剛毅로서 足以有執也齊莊中正足以有敬也며

족이유용야   발강강의     족이유집야   제장중정   족이유경야

 

文理密察이 文理密察溥博淵泉하여 而時出之니라 溥博如天하고  

문리밀찰   문리밀찰   부박연천     이시출지     부박여천

 

淵泉은 如淵하니 言而民莫不信하며 見而民莫不敬하며 行而民莫不說이니라

연천   여연     언이민막불신     현이민막불경     행이민막불설

 

是以聲名이 洋溢乎中國하여 施及蠻貊하여 舟車所至人力所通

이시   성명   양일호중국     시급만맥     주차소지   인력소통

 

天之所覆와地之所載와日月所照霜露所隊墜凡有血氣者莫不尊親하나니  

천지소복  지지소재  일일소조  상로소대추  범유혈기자막불존친

 

故로 曰配天이니라.

고   왈배천

 

*오직 천하의 지성이어야 총명하고 예지가 있음으로써 족히 임함이 있을 수 있으며, 관유하고, 온유함으로써 족히 용납됨이 있을 수 있으며, 강함과 꿋꿋람으로써 족히 고집함이 있으며, 장중하고 중정함으로써 공경함이 있으며, 조리 있고 세밀히 관찰함으로써 족히 분별이 있다. 두루 넓고 깊은 근원이 있어서 제때에 나타난다. 두루 넓음은 하늘과 같고 깊은 근원이 있음은 연못과 같다. 보이면 백성들은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고,

말하면 백성들은 믿지 않는 이가 없고, 행하면 백성들은 기뻐하지 않은 이가 없다. 이래서 명성이 중국에 넘쳐 흘러 오랑캐들에게까지도 베풀어진다.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과 사람의 힘이 통하는 곳과, 하늘에 덮이어 있는 곳과, 땅이 싣고 있는 곳과, 해와 달이 비추이는 곳과,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에서 모든 혈기가 있는 자들은 높이고 친하여지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니, 그래서 하늘에 짝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제32장>

唯天下至誠이야爲能經綸天下之大經하며立天下之大本하며知天地之化育이니

유천하지성    위능경륜천하지대경    립천하지대본    지천지지화육

 

夫焉有所倚리오 肫肫其仁이며 淵淵其淵이며 浩浩其天이니라    

부언유소의     순순기인     연연기연     호호기천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면 其孰能知之리오.  

구불고총명성지달천덕자   기숙능지지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됨”이 이어야 . 천하의 대경을 경륜할 수 있으며, 천하의 대본을 세울 수 있으며, 하늘과 땅의 화육을 알 수 있는 것이니, 어찌 의지하는 바가 있겠는가. 그 인은 지성되며, 그 깊음은 깊숙하며, 그 하늘은 넓고도 넓다. 진실로 정말 총명하고 성지를 지니어 하늘의 덕에 이른 사람이 아니고야 그 누가 그런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제33장>

詩曰衣錦尙絅이라하니 惡其文之著也君子之道闇然而日章하고

시왈의금상경         오기문지저야   고   군자지도   암연이일장

 

小人之道는 的然而日亡하나니 君子之道淡而不厭하며 簡而文하며   

소인지도   적연이일망       군자지도   담이불염     간이문

 

溫而理니 知遠之近하며 知風之自하며 知微之顯이면 可與入德矣리라    

온이리   지원지근     지풍지자     지미지현     가여입덕의

 

詩云潛雖伏矣나 亦孔之昭라 하니 君子內省不疚하여無惡於志하나니 

시운잠수복의   역공지소        고   군자   내성불구  무악어지

 

君子之所不可及者는 其唯人之所不見乎인저 詩云相在爾室한대  

군자지소불가급자   기유인지소불견호     시운상재이실

 

尙不愧于屋漏라 하니 君子不動而敬하며 不言而信이니라  

상불괴우옥루        고   군자   불동이경     불언이신

 

詩曰奏假格無言에 時靡有爭이라 하니 是故君子不賞而民勸하며  

시왈주가격무언   시미유쟁          시고   군자   불상이민권

 

不怒而民威於鈇鉞이니라 詩曰不顯惟德百辟其刑之라 하니 是故 

불노이민위어부월       시왈비현유덕   백벽기형지        시고

 

君子는 篤恭而天下平이니라 詩云予懷明德不大聲以色이라 하여늘   

군자   독공이천하평       시운여회명덕   불대성이색

 

子曰聲色之於以化民에 末也라 하시니라 詩云德輶如毛라하나   

자왈성색지어이화민   말야            시운덕유여모

 

毛猶有倫하니 上天之載無聲無臭至矣니라.

모유유륜     상천지재무성무취   지의

 

*시경에, “비단 옷을 입고, 홑 겉옷을 걸치었다”고 하였으니, 그 문채의 드러남을 꺼려한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어둑어둑하면서도 날로 밝아지고 소인의 도는 뚜렷하면서도 날로 사그라지는 것이다. 군자의 도는 담담하되 싫어지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문채가 있으며, 온화하면서도 조리가 있다. 먼 것의 가까움으로부터 함을 알고, 바람의 불어오는 곳이 있음을 알며, 미세함의 뚜렷해짐을 알면 가히 함께 덕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시경에, “잠기어 비록 엎디어 있지마는 또한 매우 현저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안으로 반성하여도 병되지 아니하여 마음에 부끄럽지 아니하니,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바의 것은 바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이다. 시경에, “그대가 방에 있음을 봄에 또한 방구석에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음이 있다. 시경에, “내리신 신께 나아가 말이 없으매 그때에는 다툼이 없도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상 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권면하며, 노하지 않아도 백성들은 도끼에보다도 더욱 위압당하는 것이다. 시경에, “크게 밝은 덕을, 제후들이 그대로 본받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독실하고 공경함으로써 천하를 화평케 하는 것이다. 시경에, “나는 밝은 덕을 그리나니 성과 색은 크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공자께서도, “성과 색은 백성들을 교화시킴에 있어서는 말단이다.”고 하셨다. 시경에, “덕은 가볍게 터럭과 같다.”고 하셨는데 터럭은 그래도 비교될 데가 있다. “상천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고 하셨으니 지당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