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하늘 순례 |
모래밭에 벌렁 누워 있는 매미. '퍼드득 퍼드득' 날갯짓에 몸은 너무 무겁기만 하다. 어느덧 힘이 부친 듯 점점 기운이 빠져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온몸을 떨어가며 천지에 소리치며 울어대던 기상은 다 어디로 갔는가? 개미들이 몰려올 터인데 벌렁 누워만 있으면 어찌하나? 지나가던 개미 한 마리가 매미 앞을 기웃거리더니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간다. 매미를 번쩍 들어 여름내 울던 숲속 소나무 등줄기로 옮겨주며 조용히 말한다. "잘 살기 위해 살지 말고, 잘 죽기 위해 살아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천상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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