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우산

好學 2009. 7. 27. 14:43

 

[겨자씨] 우산


날씨가 잔뜩 찌푸린 날 아내와 함께 걸었다.

보슬비가 안개같이 얼굴에 시원하게 내렸다.

나는 우산을 들고 걸었지만, 아내는 자신이 입은 방수복을 믿고 걸어가고 있었다.

점점 빗방울이 커지더니 굵은 소나기가 쏟아졌다.

갑자기 앞서 가던 아내가 나의 우산 속으로 쏙 들어왔다.

들어오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필요에 의해 달려온 것이다.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북한이 핵 개발을 한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미국에 핵우산을 요구하는 것처럼, 탕자가 흉년을 만날 때 아버지 집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시대가 칠흑 같은 어둠에 포로로 잡혀 있으면 빛을 요구할 때가 온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 5:14)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