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63과 사무엘하(4): 부록 및 결론 (21-24장) 12

好學 2012. 12. 11. 13:30

제63과  사무엘하(4): 부록 및 결론 (21-24장) 12

 

 

ⅱ. 사무엘서의 정경적-신학적 의미

 1. 역전의 하나님

 

  사무엘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낮은 자를 높이시고, 교만한 자를 낮추시는 역전의 하나님임을 선포하고 있다.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묘사는 다음과 같은 한나의 기도에서 고전적인 형태로 묘사되고 있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삼상 2:7)." 하나님은 낮은 자를 높여주시며, 교만한 자를 낮추시고, 먼저 된 자를 나중되게 하시고, 나중된 자를 먼저 되게 하신다(마 19:30, 막 10:31, 눅 13:30). 이러한 역전의 패턴은 구약에서는 자주 나타난다.

 하나님은 우상 제작자의 아들인 아브라함을 불러서 축복의 근원으로 삼으셨으며, 차남인 야곱을 불러 장남인 에서를 이기게 하셨다. 사무엘서에는 이러한 역전의 패턴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사무엘서 전체를 살펴보면 여호와께서 고통당하는 자를 구원하시고, 더 나아가 고통을 가한 자들에게 승리하게 만드신다. 하나님은 한나가 브닌나를 이기게 하셨으며, 다윗이 사울을 이기게 하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블레셋을 이기게 하셨으며, 블레셋의 다곤신과 골리앗을 넘어뜨리고 다윗의 뿔을 높여주셨다. 또한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넘어지게 하신다. 하나님은 브닌나와 엘리의 아들들과 골리앗과 블레셋과 사울과 압살롬을 넘어지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밧세바 사건과 인구 조사로 교만해진 다윗을 가차없이 꺾으셨다.

 

여호와는 언제든지 그들의 겸손과 교만에 따라 그들의 상황을 역전시키신다. 이러한 점에서 여호와는 이방인이 섬기는 다른 신과 달랐다. 여호와는 애굽이나 메소포타미아의 신과 같이 귀족들의 신이 아니었다. 여호와는 애굽에서 종노릇하던 노예인 이스라엘의 신이셨다. 애굽의 신들은 포식하여 뚱뚱해져서 무감각해진 신이었다. 그러나 여호와는 왕과 귀족들의 학대로 인해 부르짖는 노예들의신이셨다. 여호와는 낮은 자의 부르지음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가난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들어서 귀족들과 함께 안ㄱ 하시는 역동적인 하나님이셨다.
 

 2. 구속사에서의 다윗 언약

 

  사무엘서는 다윗의 왕정은 인간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에 따른 선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변방 공동체에 불과한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주도하는 지배 세력이 된 것은 다윗 때문이었다. 사무엘서는 이러한 다윗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탁월한 군사-정치적 지도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에 따른 은혜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은 다윗과 함께 하셨으며(삼하 5:10, 7:3),

다윗을 자기의 아들로 삼고, 다윗에게 영원한 집(왕조)을 약속하셨다. 이러한 점에서 다윗 언약 뒤에 나오는 역사 기록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언약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다윗과 그 후손을 통해서 아브라함과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성취하셨다. 그리고 이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스라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1) 언약의 중개자
  하나님은 다윗과 그 후손을 자기의 아들로 받아들이셨다. 따라서 다윗과 그 후손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언약의 중개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스라엘에서 왕이 되는 것은 하나님과 이러한 언약 관계 안에 있으며, 또 언약의 중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요시아 왕은 백성을 모으고 언약의 법인 율법을 읽고 그 동안 이스라엘이 떠났던 언약을 다시 갱신하였다(왕하 23:1-3). 왕의 하나님을 대리하는 권위를 행사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대표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 이러한 언약 중개자로서의 이중 역할은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이스라엘 왕의 위치와 깊은 관계가 있다.

 

 2) 남방 유다 왕국의 장수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 후손이 죄를 범하면 징계하기는 하지만, 아주 버리지는 않겠다고 약속하셨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솔로몬이 범죄했을 때에도 그를 징계하는 동시에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 그리고 솔로몬이 아들 르호보암 때에 나라를 둘로 나누면서도 다윗의 후손의 위를 끊지 않으셨다. 그 후에도 하나님은 계속해서 유다 왕조를 징계하면서도 동시에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 400년 이상 지속된 다윗 왕가의 역사는 하나님의 언약과 자비로 인해 가능했다.    

 

 3) 그리스도에 의한 성취
  신약 성경은 이새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다윗의 약속이 성취되었다고 증거하고 있다(마 1:6, 눅 3:32). 다윗 왕조는 오래 전에 사라졌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잊혀지지 않았다. 하나님은 나사렛 예수를 다윗의 고향이며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게 하셨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성취하셨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롬 1:3-4)에서 다윗의 아들이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며, 그를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히브리서 기자 역시 그리스도께서 아들이시기에 왕이요 후사이며(히 1:2), 제사장이며 중보자라고 말하고 있다(히 5:5-6).   

 

 4) 그리스도의 성취의 새로운 의미
  그러나 예수는 단순히 다윗의 옛 언약을 성취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셨다. 마리아의 몸에서 인간으로 태어나신 예수는 우리 가운데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모습으로 사셨다(요 1:14, 롬 1:3, 갈 4;1, 히 2:14).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 성포되셨지만, 사랑하는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고난과 죽음을 기까이 받아들이셨다(빌 2:9, 롬 8:31-39, 히 5:7-10). 사실 다윗 왕정이나 예루살렘 성전은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지 못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자신의 몸을 드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심으로 인류의 구원을 완성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높이시고 그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통치권을 부여하셨다(엡 2:11-22. 고후 5:16-21).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인류의 속죄를 완성하시고,하늘의 성소에 들어가셨으며, 교회의 머리가 되셨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복음 전파와, 돌봄, 치유의 사역을 위해서 세상에 파송된 지체인 것이다(마 25:31-46, 28:18-20). 이제 신약의 교회는 모두 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노릇하실 것"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계 11:15).
 

 3. 다윗의 수난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우리는 앞에서 다윗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다. 또한 신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사건을 다루면서 다윗의 수난 이야기에 호소하고 있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다윗이 받는 고통과, 아들을 용서하시는 다윗의 사랑의 이야기가 (삼하 15-19장)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신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과 고통을 묘사하면서 이러한 이야기의 여러 요소들을 적절하게 인용하고 있다.

 

예수의 수난

비교

다윗의 수난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를 저편으로 나가시니, 거기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다(요 18:1)

예수께서 수난기간동안 기드론 골짜기를 지나가심

온 땅 사람이 대성통곡하며 모든 인민이 앞서 건너가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 건너간 모든 백성이 광야 길로 향하니라(삼하 15:23)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좆아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좆았더니(눅 22:39)

예수께서 감람산에 올라가시면서 울고 기도하심

다윗이 감람산 길로 올라갈 때에 머리를 거리우고, 맨 발로 울며 행하고 저와 함께 가는 백성들도 각기 그 머리를 가리우고 울며 올라가니라(삼하 15:30)

백성은 서서 구경하며 관원들도 비웃어 가로되, 저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의 택하신 자 그리스도여든 자기도 구원할지어다(눅 23:35)

예수께서 백성들의 저주를 짊어지심

다윗 왕이 바후림에 이르매 거기거 사울의 집 족속 하나가 나오니, 게라의 아들이요 이름은 시므이라, 저가 나오면서 연하여 저주하고(삼하 16:5-23)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마 27:5)

예수의 배반자가 아히도벨처럼 목을 매어 자살함

아히도벨이 자기 모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지 집에 이르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그 아비 묘에 장사되니라(삼하 17:23)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옴...어린 양이 성전이 되심(계 21장)

주님께서 영광 중에 예루살렘에 돌아오심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군을 물리치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옴(삼하 19:2-44)

 


ⅲ. 결론

사무엘서는 사사 제도에서 왕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와 왕정이 세워지는 역사를 그리고 있다. 이는 구약 계시 뿐 아니라 ,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에 이른 전체 구속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윗 왕조의 지속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의 역사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무엘서가 강조하고 있는 점은 신정 저치이건, 아니면 왕정 정치이건 이스라엘의 존재와 삶은 오직 여호와 한 분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왕들과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예언자의 정의와 율법의 표준에 맞추어 살아가야 했다. 그들이 이러한 율법의 표준에 맞추어 살지 못할 때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단시키셨다. 사무엘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삶에 간섬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를 이해하지 못하여 당황해 했다. 사무엘서 뒤에 나오는 열왕기서는 이러한 전망에서 이스라엘이 언약 백성으로서 어떤 역사를 만들어 갔는지를 기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사무엘하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