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다시 쓰는 감사일기
언젠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언급하며 감사일기를 써보자고 교인들에게 제안한 적이 있었다. 윈프리가 온갖 약점을 극복하고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매일 다섯 가지의 감사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아침에 거뜬히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점심에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어서 감사하다는 것이다.
나도 작심삼일로 끝나버린 감사일기를 최근 다시 쓰기로 했다. 욕심 부리지 말고 하루 세 가지만 쓰기로 생각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너무 많은 감사거리가 떠올랐다. 지난 토요일에는 교회 부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교인이 운영하는 이발소를 애용하고 있는 것이 감사하고, 싱글 여전도사님이 결혼하게 되어 감사하며, 골목에서 형형색색 단풍들이 함께 군무를 추고 있는 것을 보니 감사했다. 그 감사를 넘어 우리 교회와 한국교회도 저렇게 성령의 바람에 함께 신나는 예배춤을 추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존재 자체가 감사했다.
감사는 다시 감사를 낳는다. 그래서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 담아내는 그릇이 되고 하나님의 복을 이웃과 나누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말씀하신 이유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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