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60과 사무엘하(1): 다윗 왕국의 확립 (1-장) 11

好學 2012. 10. 20. 09:32

 제60과 사무엘하(1): 다윗 왕국의 확립 (1-장) 11

 

 

3. 견고해진 다윗 왕국(8장)  <참고 지도: 다윗의 정복>


  (삼하 8장)은 다윗 왕국이 얼마나 견고해졌는지를 밝히면서  삼하 1-8장의 단락을 마무리  짓고 있다. 여기에는 다윗이 인근 국가들을 정복하는 기사들이 등장한다. 다윗은 서쪽의 적(블레셋(1절))과 동쪽의 적(모압(2절), 암몬(12절))은 물론 북쪽의 적(수리아(3-8절))과 남쪽의 적(에돔(14절), 아말렉(12절))을 모두 정복하고 승리하였다. 그리고 다윗은 두로(베니게(삼하 5:11)와 하맛(8:9)과는 화평을 맺었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을 쳐서 항복을 받았으며, 그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았다. '메덱암마'는 지명이 아니라 블레셋의 여러 성읍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메덱암마'는 '어머니의 굴레'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고대 근동에서는 한  나라의  수도를 '어머니'라고 불렀다(Keil,  Lange, Gesenius). 그리고 그 수도의 통치를 받는 주변 성읍을 그 수도의 '딸들'이라고 기록했다(수 15:45,47). 이런 점에서 보면 '어머니'란 말은 블레셋 다섯 성읍 중 주도권을 장악했던 '가드'를 의미할 것이다(삼상 27:2, 5;29:2-4, 6,7). 그리고 '굴레'라는 말은 가드에 종속된 블레셋의 네 성, 즉 가사,  아스돗,  아스글론,  에그론(수  13:3)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다윗이 메덱암마를 빼앗았다는 말은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의 수도인 가드와 나머지 네 성읍을 모두 정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날의 다윗의 승리는 블레셋에 대한 완전한 승리였다(1). 또한 다윗은 동쪽에 있는 모압을 쳐서 정복하였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전쟁을 할만한 장정들은 모두 죽이고, 키가 작은 소년과 유아들은 살려주었다(2). 다윗은 이렇게 함으로 발람 선지자의 예언을 성취하였다(민 24:17).

 

  그 후에 소바 왕 하닷에셀이 1차적으로 다윗에게 패배한 수치를 회복하기 위해서 군사를 이끌고 유프라테스 강을 향해 떠났다. 소바는 다메섹 북쪽과 레바논 산지의 동쪽에 위치했던 아람의 소국이었다. 그 당시에 아람인들은 강력한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 개의 소국가로 분립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소국이 소바였으며, 그 영향력은 유브라데 강 유역에까지 뻗쳐 있었다. 당시에 소바는 요단 동편과 수리아의 통치권을 놓고 이스라엘과 다툴 정도로 최강적이었다. 이때에 다윗은 그를 쳐서 마병 1,700명과 보병 20,000명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전쟁에 사용될 말의 힘줄을 끊어 버렸다.

 

다윗은 이렇게 해서 말을 많이 두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였다(3-4). 이때에 그 소식을 들은 다메섹 아람 사람들이 하닷에셀을 도우려고 왔다. 다메섹은 소바의 바로 아래(남쪽)에 있는 도시로 아람의 수도였다. 아마도 이곳에 살던 아람인들은 처음에는 동맹군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다윗이 하닷에셀의 패주병들을 추겨하여 그들의 지역까지 이르게 되자, 위기감을 느끼고 소바 왕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윗은 그들도 쳐서 아람 사람을 22,000명이나 죽이게 되었다(5). 다윗은 다메섹 아람에 수비대를 두고 그 곳을 주관했으며, 아람을 신하가 삼고 조공을 드리게 하였다(6). 다윗은 하닷에셀의 신하들이 가진 금 방패를 빼앗아서 예루살렘으로 가져왔으며, 매우 많은 놋을 빼앗았다(7).   

 

  그러면 다윗의 승리와 번영의 원인은 무엇인가? 사무엘서 기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8:6,14). 다윗의 모든 승리와 영광은 여호와께로부터 온 것이었다. 그러므로 다윗은 전리품으로 얻은 물건을 모두 하나님께 드렸다. 그 때에 하맛 왕 도이는 다윗이 자기의 정적인 하닷에셀에게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하맛은 아람 소바의 윗쪽(북쪽)에 있던 아람 소국이었다. 이 나라는 오론테스 강 유역에 건설된 도시 국가였으며 아람 소바와 함께 유브라데 강에서 레바논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나라였다. 소바와 하맛은 아람 소국들 중 자웅을 겨루는 강력한 국가들이었다.

 

이 두 나라는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종종 전투를 벌였을 것이다. 따라서 다윗이 소바를 정복했다는 소식은 하맛 왕 도이에게는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다윗에게 자기 아들을 보내어 예물을 드림으로 축하의 뜻을 전하고, 양국 간에 화친을 맺었다(9-10). 다윗은 각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과 하맛 왕 도이가 보낸 모든 예물도 여호와께 드렸다(11-12). 다윗은 이렇게 함으로 모든 승리가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음을 나타내고, 또 자기 아들이 성전을 지을 수 있는 재료를 준비했다. 그 후에 다윗은 또 다시 모압 옆에 있는 에돔을 정복하고 그 곳에서 수비대를 두어 그 곳을 주관하게 했다. 이로 인해 에돔 족속 역시 다윗의 속국이 되어 다윗에게 조공을 드리는 나라가 되었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승리하게 해주셨다(13-14).

 

  (삼하 8:15-18)은 사무엘하의 첫 번째 단락(1-8장)을 결미를 형성하고 있다. 사무엘서 기자는 다윗을 "공평과 정의로 통일 왕국을 다스린 이상적인 왕"으로 묘사하고 있다(15). '공'에 해당하는 '미쉬파트'는 '공정한 재판'을 의미한다. 또한 '의'에  해당하는  '체다카'는 '하나님의 율법에 일치된 행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두 용어는 다윗이 율법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백성들에게 베풀고 나라를 의롭게 다스린 것을 의미한다. 다윗은 신정 왕국의 왕답게 하나님의 말씀과 공의에 입각해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이는 곧 장차 나타나게 될 메시아의 나라의 의로운 통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시 45:6,7). 그리고 나서 사무엘서 기자는 다시 다윗 왕국의 행정 구조를 담당한 신하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다. 군대장관은 요압이었으며, 사관은 여호사밧이었다. 사관('마즈킬')은 '기억하게 하는 자'란 뜻으로, 왕의 명령이나 나라에서 일어나는 중요사건들을 기록하여 문서화하고 관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공동 번역은 이를 '공보 대신'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제사장은 사독과 아히멜렉이 담당했다. 다윗 당시에는 두 명, 즉 기브온의  제사장인 사독과(대상 16:39), 예루살렘의 제사장인 아히멜렉이 대제사장으로 있었다. 사독은 아론의 셋째 아들 엘르아살의 자손이었으며, 아히멜렉은 아론의 넷째 아들인 이다말의 후손이었다(대상 24:3). 서기관에는 스라야가 임명되었다.

  '서기관'('사페르')은 '기록하다', '열거하다', '말하다'는 뜻의 '사파르'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는 각 행정 부서간의 서신 연락 사무를 담당하던 비서관으로 보인다. 브나야는 그렛과 블렛 사람을 주관하는 자가 되었다. '그렛'과 '블렛'은 다윗의 시위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렛 사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크레티'는 '칼로 베다', '죽이다'는 뜻의 '카라트'에서 파생된 말이다. 따라서 이 용어는 왕의 명령에 따라 중죄인을 처벌하는 사형 집행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브나야는 실제로 이런 일을 집행한 일이 있었다(왕상 2:25). 또한 '블렛 사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플레티'는 '도망하다', '경주하다'는 뜻의 '팔라트'에서 파생된 말이다.

 

따라서 이 용어는 왕의 급한 엄명을 받고 먼 지방에 속히 전달하는 보발군, 곧 왕명을 수행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대하 30:6).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들은 다윗 왕조를 위해  헌신적으로 충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유랑 길에 나선 다윗을  호위하였을 뿐 아니라(15:18), 아도니야의 반역 음모에서부터 솔로몬을 보호, 그를 다윗을 잇는 차기 이스라엘의 왕으로 옹립하기도 했다(왕상 1:38, 39). 그리고 다윗의 아들들은 대신이 되었다. 여기에서 사용된 대신(코헨)은 원래 제사장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이 곳에서는 이 말이 "신실한 고문"이란 뜻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윗의 아들들은 백성들의 사정을 살피고 왕에게 고하는 자로서, 백성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왕에게 직고하는 자란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Keil, Lange). 이러한 행정 구조와 관료 체제는 솔로몬 시대에 비하면 아직 유아기임이 분명하다. 이 명단은 (삼하 20:23-26)에 나오는 다윗의 부하들의 명단과 함께 사무엘하를 세 단락으로 나누는 구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