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時事/[소식통]기쁜·슬픈소식

위기의 사회 타락한 性

好學 2012. 9. 12. 19:38

 

[위기의 사회 타락한 性]

 

채규만 교수 ‘성심리로 본 범죄’


 

포르노+술 사탄의 유혹부터 물리쳐라


“현재 우리나라는 포르노를 비롯해 성 자극물이 너무 많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성심리 전문가인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 교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성폭력 사건의 원인이 무엇보다 인터넷을 통한 포르노물의 범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성범죄자들이 평소 포르노를 즐겨보았다고 진술한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청소년,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한 성폭행범들을 순화교육 해 보면 포르노물이 가장 큰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포르노를 오래 보면 성적 상상을 하게 되고 성적 충동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그 장면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프로그램처럼 돌아갑니다. 이 상태에서 기회가 생기면 성폭력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성적 충동이 성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관찰해보면 모두 포르노물이 매개가 됐다는 것이다.

물론 포르노물을 본다고 모두 성폭력을 일삼는 것은 아니다. 그 차이는 성격적인 변인이라고 채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또 “성폭력을 유발케 하는 잠재돼 있는 반사회적 성격을 촉발시키는 자극제가 술”이라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성범죄자들의 특징은 인간관계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건강한 성은 관계를 통해 이뤄지는데 성범죄자들은 성을 얻기 위해 관계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범죄자들은 어린 시절 엄마와의 건강한 애착보다 거부, 방치, 학대당한 경험이 있어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따뜻한 정서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성범죄자는 처벌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치료 관리해야 재범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면 사회적 측면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가정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건강한 기독교적 가치관을 심어줘야 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나도 수용하고 상대방도 받아들인다는 자존감을 세워줘야 합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인간관계 훈련을 학교에서 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교폭력예방프로그램, 인간관계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숨기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치료를 받으면 많은 사람이 정상적인 삶을 다시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적 자율권, 인권을 침해 관점에서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나 땜질식 처방보다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인식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조언했다.

채 교수는 한국임상심리학회장과 대한성학회장을 역임한 성심리 전문가이다. 그는 저서 ‘성행동심리학’에서 성 정체성의 형성과정과 성의 사회문화적 문제에 대해 썼고, ‘성피해 심리치료’를 통해 성폭행 피해자들의 임상 경험을 연구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