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장마철 영혼의 창가에서

好學 2012. 7. 26. 19:53

[겨자씨] 장마철 영혼의 창가에서

 


장마철은 기도원의 좁은 방과 비를 맞으며 들어간 숲, 잔솔잎 끝 작은 빗방울에 걸어둔 마음까지도 습하게 만듭니다.

안경에 묻은 빗물을 닦으니 숲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산으로 비구름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산마루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기도원 방으로 돌아와 창문과 마주하는 방문을 엽니다.

시원한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옵니다.

장마철습기 제거는 이렇게 창문과 방문을 함께 열어두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마음의 습기까지 다 가져가고 맑은 숲의 내음만 남겨둡니다.

온 세상이 장맛비에 젖어 가지만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은 영혼을 시원하게 하는 손길이 되어갑니다.

방안의 습기는 가져가고 마음에는 하늘평안으로 채워줍니다.

어느덧 시원한 바람이 하늘마음처럼 영혼의 습기마저 다 가져갑니다.

영혼에도 장마 같은 날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은 하늘을 향해 난 마음의 문을 조금 열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원한 하늘마음이 바람이 되어 우리 습기 찬 날들을 가져가고 우리의 영혼에 하늘 향기만 남겨둘 것입니다.

그래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세상의 모든 영혼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라며 소리를 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