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좋은 길을 내라

好學 2012. 6. 30. 10:12

[겨자씨] 좋은 길을 내라

강원도 시골에 살 때 눈이 오면 어른들은 처음 눈길을 걷는 자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은 미끄러움을 조심하라는 것이 아니다. 눈 위에 난 길을 사람들이 따라 가기 때문에 바른 길을 내도록 주의하라는 뜻이었다.

길은 사람이 만들지만 길이 사람을 이끈다고 한다. 길은 처음에는 없던 것인데 누군가에 의해 생기게 되지만 생긴 뒤에는 많은 사람이 그 길을 생각 없이 걷게 된다. 대관령을 넘는 고속도로도 처음에는 산 속의 작은 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차가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길은 따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익숙해지고 커지고 넓어진다.

그런데 길에는 좋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길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쁜 길도 처음에는 어렵게 열리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사람이 다니다보면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고 나름대로 큰 길을 이루게 된다.

지난 번 산행을 하던 중 위험한 길을 폐쇄하고 안전하고 새로운 길을 연 것을 보았다. 우리는 길을 걸으면서 바른 길, 좋은 길을 만드는 자인가를 생각하며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