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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亥年 [돼지띠의 해]

好學 2012. 6. 23. 06:43

 

丁亥年 [돼지띠의 해]

 

 

陳 泰 夏
仁濟大學校 碩座敎授

올해는 丁亥年으로 돼지띠의 해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예부터 일반적으로 돼지에 대해서 好感을 가지고 있다.
먼저 漢字에서 돼지에 대한 글자를 찾아본다. 약 3400年 前 殷代의 甲骨文에 돼지의 象形字로 ‘,  ●, ●, ●’ 등과 같이 나타나 있다. 불과 선 몇 개로 돼지의 특징을 잘 나타내었다. 원시적인 表現이 아니라, 돼지를 그릴 抽象化의 極致라고 할 만하다. 피카소가 末年에는 漢字에 深醉했다는 까닭을 알 만하다.
周代의 金文에 이르러 ‘●, ●’ 등과 같이 변형되고, 秦代의 小篆에 ‘’의 자형을 갖추어 오늘날 쓰고 있는 ‘豕’(돼지 시)자가 이루어진 것이다.
十二支에서 돼지띠를 뜻하는 ‘亥’의 字形도 甲骨文에서 ‘●, ●, ●’, 金文에서 ‘●, ●, ●, ●’, 小篆에서 ‘●’의 字形으로 변천하여 ‘亥’(돼지 해)자가 되었다.
‘亥’의 본래 字形에 대하여 ‘豕’와 마찬가지로 돼지를 象形한 것으로 보는 이도 있으나 수긍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地支의 十二肖(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를 보면, 본래 12띠의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를 뜻했던 글자가 아니라, 다른 뜻이 轉義되어 쓰인 것인데, ‘亥’자만 유독히 본래부터 ‘돼지’의 象形字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中國의 文字學者들 중에는 ‘亥’를 ‘荄’(풀뿌리 해)의 本字로 보고, ‘亥’의 본뜻은 땅속에서 풀뿌리가 막 싹이 트려는 모습을 나타낸 象形字인데, 뒤에 十二支의 하나로 쓰이면서 ‘돼지’를 뜻하게 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어떤 民俗學者는 12띠에 대한 根源說話로 釋迦牟尼가 세상을 하직할 때 모든 動物을 다 불렀는데 12動物만 찾아와, 釋迦牟尼는 到着順序에 따라 그들의 이름을 各 해마다 붙여 주고 神의 稱號를 가해 주었는데, 돼지가 느림보라 꼴찌로 찾아와 ‘亥’ 곧 돼지띠가 十二支 中 마지막이 되었다고 言及하였다. 비록 民間說話이지만 옳지 않다.
釋迦牟尼보다 이미 1,000여 년 전 殷代의 甲骨文에 ‘十干十二支’가 분명히 정해져 널리 쓰였는데, ‘釋迦由來說’은 문자 그대로 語不成說이다.

‘豕’(돼지 시)에 대한 우리의 고유말은 오늘날 ‘돼지’가 표준어로 되어 있다. 方言으로는 ‘도야지’도 쓰인다.
家畜의 명칭은 일반적으로 어미(成畜)와 새끼(幼畜)를 구별하여 쓰고 있다. 예를 들면 ‘소→송아지, 말→망아지, 개→강아지’ 등으로 쓰이는데, 돼지만은 幼畜을 ‘돼지새끼’라고 일컫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필자가 일찍이 「돼지名稱語源考」(새국어교육 46, 1982, 한국국어교육학회)에서 밝힌 바 있지만, 돼지의 古語인 ‘돝’보다 古形인 ‘도’에 새끼의 뜻을 가진 ‘아지’를 더하여 ‘도야지’ 또는 ‘돼지’가 되어 ‘송아지, 망아지, 강아지’ 등과 마찬가지로 幼畜名으로 쓰였던 것이다. 뒤에 ‘돼지’가 成畜名으로 쓰이게 되자 부득이 幼畜名을 ‘돼지새끼’로 일컫게 된 것이다.
‘돝’보다 古形으로서 쓰인 말이 ‘도’라고 필자가 주장하는 근거는 윷놀이에서 ‘도, 개, 걸, 윷, 모’는 곧 五畜으로서 ‘돼지(豬), 개(犬), 양(羊), 소(牛), 말(馬)’이었기 때문에 ‘돝’보다 古形이 ‘도’임을 알 수 있다. 윷놀이는 이른 시대 農耕社會에서 유래된 五畜놀이로서 도(돼지)보다는 개가 빠르고, 개보다는 걸(양)이 빠르고, 양보다는 윷(소)이 빠르고, 소보다는 모(말)가 빠른 것의 順序에 따라 말판을 뛰는 고유민속놀이였음을 알 수 있다.
‘돝’의 古形이 ‘도’인 것은 漢字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미 殷代에 돼지의 象形字로서 ‘’(豕)자가 이미 만들어 졌는데, 秦代에 돼지를 뜻하는 ‘豬’(돼지 저)자가 또 만들어졌다. ‘豬’는 곧 이미 돼지의 象形字인 ‘豕’(돼지 시)에 聲符인 ‘者’(자)를 더하여 만든 形聲字이다. 무엇 때문에 같은 뜻의 글자를 또 만들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漢字를 일반적으로 모두 象形字인 줄 알지만 漢字의 약 90%가 실은 形聲字로서 말을 적은 글자이다. 東夷族의 ‘豕’를 뜻하는 ‘도’가 漢土에 들어가 쓰이게 되자 ‘도’를 表音한 글자가 곧 ‘豬’이다. ‘豬’의 音이 ‘저’(中國音은 주)이지만, 中國의 音韻學의 大家였던 王力은 『漢語史稿』에서 “古讀豬如都” 곧 ‘豬’의 古音은 ‘都’(도)였다고 고증한 바와 같이 ‘豬’의 字音은 ‘도’였다.
이로써 ‘돝’의 古形은 ‘도’였음을 입증할 수 있다.
‘도’가 ‘돝’으로 변한 것은 멧돼지를 나타낸 ‘彘’(멧돼지 체)자가 ‘豬’자와 함께 ‘豬彘’(도테→도체)로 쓰이면서 ‘돝’이란 말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例를 들면 옻나무인 칠(漆, )의 액이 검은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烏’(까마귀 오)를 더하여 ‘烏漆’(오칠)이라고 했던 것인데, 뒤에 이것을 생략하여 ‘옻’이란 말이 형성된 것과 같은 것이다.
‘彘’(멧돼지 체)자를 甲骨文에서 찾아보면 ‘●’의 형태로서 화살이 멧돼지를 관통한 모양을 그려 놓았다. 멧돼지는 손으로는 잡을 수 없고 반드시 화살로 관통시켜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稚’(꿩 치)자에도 화살이 붙어있는 것은 꿩은 닭처럼 손으로 잡을 수는 없고, 반드시 화살로 쏘아 잡아야 하기 때문에 ‘矢’(화살 시)에 ‘隹’(새 추)자를 더하여 만든 것이다.

殷代에는 爬蟲類 곧 뱀이 얼마나 번성했던지 아침에 이웃 사람을 만나면 인사가 ‘無它(蛇의 本字)’ 곧 ‘뱀 없어’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뒤에 ‘蛇’(뱀 사)의 音과 같은 ‘事’(일 사)로 바꾸어 오늘날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無事’ 곧 ‘일 없어’, ‘별일 없어’라고 인사말을 하게 된 것이 저 멀리 殷代에 ‘無蛇’에서부터 由來되었음을 알 수 있다.
草幕을 짓고 살던 당시의 집 구조로 보아 斟酌이 된다. 뱀은 일반 짐승과는 달리 잘 때 기어들어 와 물기 때문에 殷代의 우리 祖上인 東夷族들은 뱀으로부터 安全히 살기 위하여 뱀의 天敵을 찾아낸 것이 돼지였다.
따라서 집 밑에 반드시 돼지를 길러 뱀의 接近을 막았던 것이다. 약 6,000년전에 東夷族이 살았던 中國 西安 半坡의 仰韶文化 遺迹址에서 많은 돼지 뼈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도 이른 시대부터 東夷族들이 집 밑에 돼지를 길렀음을 입증할 수 있다.
돼지가 둔해 보이지만 뱀만 보면 산 채로 잡아먹는 모습을 筆者도 어릴 때 시골에 살면서 직접 目擊한 일이 있다.
이처럼 집 밑에 반드시 돼지를 기르며 사는 風習을 지닌 東夷族들이 만든 ‘契’(글 : 漢字의 본래 명칭)에는 자연적으로 당시의 생활 모습이 反映되어 있다. ‘家’(집 가)字의 甲骨文을 찾아보면 ‘’의 형태로 그렸다. 곧 ‘집( : 집 면)’ 밑에 ‘돼지’( : 豕(돼지 시)의 갑골문)를 그려 놓았다. 일반 상식으로는 집 안에 돼지가 있으면,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라 돼지우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中國에서는 ‘家’字에 대하여 漢代 『說文解字』의 저자인 許愼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약 2000년 동안 專門學者들이 論爭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古代의 東夷族의 風習과 집 구조를 理解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筆者가 ‘家’자의 造字 由來를 찾아낸 데는 1961년에 濟州道를 여행했을 때 집집마다 통시(화장실)에 돼지를 기르는 風習을 본 것도 도움이 되었다.
여기서 부언해 둘 것은 漢字를 일반적으로 中國 漢族이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은 이른 時代에 우리의 祖上인 東夷族이 만들었다는 자랑스러운 사실을 이제라도 올바로 깨달아야 한다고 逆說하는 바이다.
우리 韓國人들은 예로부터 現在까지도 자신이 무슨 띠라는 것을 다 알고 있으며, 특히 婚姻할 때는 띠로써 宮合을 볼 만큼 중요시하고 있다. 이 12띠가 이미 殷代에 정하여졌으니 약 3400년 전부터 내려오는 東方의 傳說的인 民俗歷史이다.
筆者가 본 것으로는 中國과 日本에서도 띠를 따지지만 우리처럼 철저하지는 않다. 그 理由는 아직까지도 東夷族의 主流的인 風習이 이 땅에 傳來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筆者의 故鄕에서는 婚談이 오가다가도 여자가 ‘돼지띠’, 남자가 ‘뱀띠’일 때는 그 순간부터 다시는 婚姻이야기를 하지 않을 만큼 철저하였다. 돼지띠와 뱀띠의 관계는 相剋 중의 相剋으로 ‘元嗔’(원진)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서 여자가 돼지띠인데 뱀띠인 남자와 혼인하면 한 입에 물어 寡婦가 된다니 철저히 꺼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뱀에는 강력한 돼지가 새우젓에는 매우 약해서 돼지에게 새우젓을 많이 먹이면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돼지고기에 체했을 때는 새우젓을 먹는 것이다. 개고기에 체했을 때는 살구씨를 씹어먹기도 한다. 이처럼 이 세상의 모든 事物은 相剋關係와 相互關係로 서로 사슬이 되어 存在하고 있다. 角者無齒라는 말처럼 神은 한 事物에 모든 것을 갖추어 주지 않고, 곧 뿔이 있는 짐승에게는 이빨을 주지 않았다. 우리는 흔히 多才多能이란 過慾스러운 말을 쓰지만, 一人一能으로도 얼마든지 만족히 살 수 있는 것이다.

돼지를 흔히 둔하고 미련한 짐승으로 비유하지만, 실은 돼지는 매우 怜悧하고 敏捷한 동물이다. 돼지도 개처럼 嗅覺이 발달하여 땅속에 파묻은 麻藥을 찾아낼 정도이며, 프랑스에서는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을 채취할 때 돼지를 이용한다고 한다. 또한 돼지는 땀구멍이 없어서 먹는 물이 모두 오줌으로 나오기 때문에 돼지우리가 늘 질퍽질퍽하지만, 糞尿를 누는 곳을 만들어 주면 스스로 알아서 반드시 그곳에서 大小便을 볼만큼 怜悧하다. 멀리 사는 암퇘지가 種牝豚 곧 씨돼지한테 交尾를 하고 온 뒤에 씨돼지가 생각나서 깊은 강물을 헤엄쳐서 찾아갈 정도라면 어찌 돼지를 미련하다고 할 것인가.
‘豬突的’이니 ‘설맞은 멧돼지 같다’는 말이 있듯이 돼지 중에서도 멧돼지는 매우 빠르고 반항적이어서 砲手가 銃을 쏠 때 한 방에 的中시켜 잡지 않고 설맞으면 그야말로 저돌적으로 달려들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래에는 돼지의 怜悧함과 귀여운 점을 깨달아 강아지처럼 방 안에서 愛玩用으로 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勸獎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돼지의 종류는 크게 나누면 집돼지와 멧돼지로 나눌 수 있는데, 멧돼지는 엄니가 계속 자라서 마치 象牙처럼 밖으로 튀어나와 위로 향하여 攻擊武器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빛깔로 나누면 黑돼지와 白돼지로 구별이 된다. 과거 우리 나라의 재래 土種은 대부분 黑돼지였다. 黑白의 얼룩돼지도 있지만 네 발 끝, 주둥이, 꼬리털이 흰 돼지를 ‘六白’이라고 하는데 재래종과 외래종의 交合種이다.
『後漢書』에는 ‘遼東豕’란 말이 전하는데, 옛날 遼東의 돼지는 모두 黑돼지인데, 白돼지가 한 마리 태어나 珍貴하게 여기어 皇帝에게 進上하기 위하여 河東으로 가지고 갔더니 그곳의 돼지는 온통 白돼지였다는 데서 由來된 말인데, 오늘날은 見聞이 좁아서 세상일을 모르고 제 혼자 得意揚揚함을 比喩해서 쓴다. 이로 보아도 예로부터 우리 나라의 돼지는 黑色이었음을 알 수 있다.
돼지는 交尾한 지 약 4개월(115~116日) 만에 새끼를 낳는데, 보통 7~8마리를 낳지만, 많으면 19마리까지 낳기도 한단다. 이처럼 돼지는 多産하기 때문에 돼지를 ‘福’의 象徵으로도 일컬어 왔다.
옛날 中國 洪州에서 어떤 사람이 돼지를 길러 큰 富者가 된 것에 緣由하여 돼지를 ‘烏全’이라고도 일컫는다.

요즘 매스컴에서 昨年은 한 해에 立春이 두 번 들어 ‘雙春年’으로 大吉年이라 하여 結婚하는 사람이 특별히 많았다고 하며, 今年은 丁亥年으로 ‘황금돼지’ 해라 하여 出産을 계획하는 夫婦가 많다고 한다. 丁亥年은 60년마다 돌아오는 것인데 今年을 600년만에 돌아온 ‘홤금돼지’ 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 나라 歷史上 돼지와 관계된 逸話가 적지 않지만 知面 關係로 생략한다.
歷代 偉人 가운데 돼지띠로 태어난 이들을 찾아보면 新羅의 名筆 金生, 朝鮮王朝를 開國한 太祖 李成桂가 있고, 근대의 名人으로는 李承晩 初代 大統領, 中國의 蔣介石 總統, 美國의 헤밍웨이 등이 있다.
亥月은 곧 11月에 해당하고, 亥時는 저녁 9時부터 11時에 해당된다. 계절로 보면 生命이 地下에서부터 胎動하려는 强烈한 힘을 發生하는 때이므로 亥年 곧 돼지띠 해에 태어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野望과 推進力이 강하다고 한다. 目的達成을 위해서는 어떠한 難關도 克服하여 나가는 領導型 人物이 많다. 위에 든 人物들을 보아도 맞는 것 같다.
그러나 亥生의 短點은 지나친 固執이나 自我陶醉에 빠져 挫折하기 쉬운 점이 있는데, 항상 冷靜을 찾아 次期의 機會를 찾도록 努力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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