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國語院長과 國語審議委員께 보내는 글

好學 2012. 6. 23. 06:19

國語院長과 國語審議委員께 보내는 글



 

崔泰淵



冠省(관생)합니다.
1991학년도 중 3-1 국어교과서 40쪽에 ‘내종: 고종사촌’으로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내종: 외사촌’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사용 지도서, 자습서, 국어사전에 모두 ‘내종: 고종사촌’으로 뜻풀이가 잘못 되어 있었습니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대구를 대표할 漢學者 3분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① 이수락 선생(영남대학교 이완재 명예교수의 부친)
② 류석우 선생(보건복지부장관이었던 류시민 씨의 백부)
③ 권오근 선생(필자가 재직하면서 漢文을 배운 漢學者)
세 분의 말씀은 거의 같았습니다. “교육부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모르는가!”라고 개탄하셨습니다. 권오근 선생은 “呼稱은 倫理와 관계되는 말이므로 한시도 지체할 수 없네. 최 선생, 자네가 政府에 建議文을 올리게.”
敎育部에 國語敎科書 修正을 청원했습니다.

敎育部에서 高麗大學校 漢文科 이동환 교수, 精神文化硏究院 정양완 교수, 한글학회 이사 이강로 교수, 成均館典禮委員長 강창희 씨, 漢學者 신호열 씨, 국립국어연구원에 물어서 回信을 보냈습니다.
“국어교과서와 국어사전의 ‘내종: 고종사촌.’ ‘외종: 외사촌’의 뜻풀이는 틀린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 回信에서 “교과서 편찬은 國語辭典을 표준으로 합니다. 國語辭典이 바뀌지 않는 한 敎科書를 수정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답변이 맹랑하지요. 國語院은 국어사전 편찬의 책임이 막중함을 통감해야 합니다.

國語辭典에 잘못된 호칭어를 수정해 달라고 國語院에 또 청원했습니다.
國語院에서는 사전의 뜻풀이가 옳다고 사전을 옹호하는 회신을 보냈습니다.
2004년 11월 4일 國語院을 방문하여, 國語院長께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잘못된 호칭어 뜻풀이를 수정해 줄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南基心 원장은 수정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國語院長이 바뀌어 2006년 李相揆 원장에게 또 청원서를 올렸습니다.
필자가 수정을 청원한 호칭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내종         ② 외종         ③ 내외종
④ 내종매        ⑤ 내종매부         ⑥ 내종제
⑦ 내종형         ⑧ 내종형제         ⑨ 내종씨
⑩ 외종씨         ⑪ 표종          ⑫ 표종형  
⑬ 표종제         ⑭ 표숙         ⑮ 내질
⑯ 사부인         ⑰ 삼촌댁         ⑱ 외삼촌댁
⑲ 매부         ⑳ 이질(姨姪)        21 진외조부
22 진외조모        23 현조(玄祖) 24 교객(嬌客)
25 사돈         26 차종손

위의 호칭어에서 ①∼⑮까지는 연관되어 있는 말입니다. ‘①내종, ②외종’의 뜻풀이 하나가 잘못 되면 ①∼⑮까지의 뜻풀이가 모두 잘못 되게 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①내종 ②외종’의 뜻풀이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내종: 고종을 외종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①내종: 외삼촌의 아들이나 딸.
② 외종: 외삼촌의 아들이나 딸.
→②외종: 고종.

(1) ①내종 ②외종의 뜻풀이는 ‘→’표 쪽에 있는 뜻풀이가 바른 뜻풀이입니다.
①내종과 ②외종에 있는 ‘내(內)’, ‘외(外)’는 ‘안’과 ‘밖’을 의미합니다.
②‘외종’의 ‘외(外)’자는 ‘외가(外家)’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외(外)’자입니다.
(2) 출가외인이 된 딸이 남의 가문에서 낳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외손(外孫)-밖에서 난 손자-이라고 합니다. 외숙은 자매가 밖에서 낳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외질(外姪)이라고 합니다. 외사촌은 고모가 밖에서 낳은 사촌이기 때문에 외종(外從)이라고 합니다. ‘외손(外孫), 외질(外姪), 외종(外從)’은 연관되어 있는 말입니다. 여기 ‘외종’의 ‘외’를 ‘외가’로 보는 사람은 ‘호칭어’를 논할 자격이 미달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생질(甥姪)’은 口語이며, ‘외질(外姪)’은 편지, 行狀 등에 쓰는 文語입니다.  
(3) 외갓집 사람들에 대한 호칭은 친가의 호칭에 ‘외(外)’자를 접두어로 쓰면 됩니다. ‘조부→외-조부’. ‘숙부→외-숙부’. ‘사촌→외-사촌’과 같습니다.
친가에서 ‘사촌(四寸)’을 ‘종(從)’이라고 하지 않으므로 ‘외-종’이란 말은 있을 수 없고, ‘외-사촌’이란 말이 있을 뿐입니다.
(4) ①내종 ②외종은 융합합성어이기 때문에 분석할 수 없는 말입니다.〔외:-종형〕은 ‘외사촌형’이고〔외:종-형〕은 ‘고종형’입니다. 발음이 다릅니다.
(5) 외숙은 자매가 낳은 아이들을 ‘외질(外姪)’-생질(甥姪)-이라고 하고, 고모는 친정 조카를 ‘내질(內姪)’이라고 합니다. 생질은 외숙을 ‘내구(內舅)’라고 합니다. 출가한 딸이 사는 쪽이 ‘밖’이고, 친정이 ‘안’이기 때문입니다.
(6) ‘내종(內從)’의 ‘내(內)’는 ‘안’ 또는 ‘중심’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고종’이 ‘내종’이라면 ‘내(內)’자는 어디서 왔으며, 그 뜻은 무엇인지 설명해 보세요.
(7) 「中文大辭典-중국문화대학」,「家禮」,「漢韓大字典-이상은 감수」, 「17세기 국어사전-정신문화연구원.1993.」에는 외사촌을 내형제(內兄弟), 고종을 외형제(外兄弟)로 뜻풀이했습니다.
(8) 일본에서 만든 사전에는 ‘외종(外從): 외사촌’ ‘내종(內從): 고종’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 국어사전은 ‘일본 사전’을 대본(臺本)으로 했다는 말이 항간에 있기 때문에 일본 사전을 인용해본 것입니다.
(9) 시정(市井) 사람들이 ‘외종’을 ‘외사촌’으로 단정하고 나니, 대어(對語)인 ‘내종’은 어쩔 수 없이 ‘고종’ 차지가 된 것입니다.
(10)호칭어는 아주 논리적인 말인데, 심의위원회는 다 거수로 결정합니까? 한글날 「표준국어대사전」개정판인 웹 사전을 개통했다기에 검색해 보니, 청원한 호칭어 중에서 24 교객(嬌客)만 어설프게 수정되었습니다.

호칭어의 표제어 앞에 붙인 기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는 수정 전의 국어사전에 있는 뜻풀이.  ‘◇’표는 수정한 뜻풀이.  
‘○’표는 필자가 청원한 뜻풀이.  ‘*’표는 필자의 의견을 덧붙인 말입니다.

× 교객(嬌客): 남의 사위를 일컫는 말.
◇ 교객(嬌客): 사위를 친근하게 이르는 말.
○ 교객(嬌客): 자기 사위를 이르는 말. 여서(女壻).  
*「사위를 친근하게 이르는 말.」에서 ‘친근하게’는 추측이지요? 또 ‘사위’가 자기 사위인지, 남의 사위인지, 통칭인지 분명하게 구별이 될 수 있도록, 청원한 뜻풀이대로「자기 사위를 이르는 말.」로 뜻풀이해야 됩니다.

수정한 뜻풀이가 수정 전의 뜻풀이보다 改惡된 뜻풀이가 있습니다.
× 삼촌-댁(三寸宅): ① 숙모. ②삼촌의 집.
◇ 삼촌-댁(三寸宅): 삼촌의 아내란 뜻으로 ‘작은어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
○ 삼촌-댁(三寸宅): 삼촌의 집.
*작은어머니는 어머니와 같은 반열에 있는 어른이고, ‘숙모’라는 지칭과 ‘작은어머니’란 호칭이 있을 뿐입니다. 청원한「삼촌댁(三寸宅): 삼촌의 집.」은 버리고,「삼촌의 아내란 뜻으로 ‘작은어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로  수정했습니다. 어느 고을에서 ‘숙모’를 ‘삼촌댁’이라고 합디까? 거기서는 ‘어머니’를 ‘아버지-댁’이라고 하지는 않던가요? 모르고 ‘숙모’를 ‘삼촌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사전에서 언중을 계도해야 할 것입니다.  

× 외삼촌-댁(外三寸宅): ①외숙모. ②외숙의 집.
◇ 외삼촌-댁(外三寸宅): 외삼촌의 아내라라는 뜻으로 ‘외숙모’를 이르는 말.  
○ 외삼촌-댁(外三寸宅): 외숙의 집.
*‘외삼촌댁’은 낮추는 말이 아니고 예사말인가요? ‘외삼촌-댁’은 ‘외숙의 집’은 될 수 있어도, 외숙모를 지칭하면 패륜의 말이 됩니다.    
  
국어사전에 없는 호칭어

국어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100여 개의 호칭어를 국어사전에 올리도록 건의했습니다. 단 한 단어도 수정판 국어사전에 등재하지 않았습니다. 국어사전에 등재하도록 건의한 호칭어 중 몇 단어만 살펴보겠습니다.
① 구부(舅婦): 시아버지와 며느리.
② 존고모(尊姑母): 할아버지의 자매.  
③ 존고종(尊姑從): 존고모의 자녀. 아버지의 고종.
④ 종반간(從班間): 사촌 사이.
⑤ 종이모(從姨母): 어머니의 사촌 여형제.
⑥ 종이종(從姨從): 종이모의 자녀.
⑦ 종고종(從姑從): 종고모(從姑母)의 자녀. 아버지의 종생질.

(1) 구부(舅婦): 시아버지와 며느리.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지칭하는‘고부(姑婦)’는 국어사전에 있는데,‘시아버지와 며느리’를 지칭하는 ‘구부(舅婦)’는 없습니다. 구부는 경북에서는 촌부(村婦)들도 쓰는 말입니다.‘시어머니와 며느리’를 지칭하는‘고부(姑婦)’는 사전에 있어야 되는 말이고,‘시아버지와 며느리’를 지칭하는‘구부’는 우리말에 없어도 되는 말입니까? 아니면 국어원에서 대본(臺本)으로 삼은 사전에‘구부’가 없었습니까?
(2) 존고모(尊姑母): 할아버지의 자매를 이르는 말.
할아버지의 자매를 이르는 말에‘대고모(大姑母)’‘왕고모(王姑母).’는 국어사전에 있지만, 대구·경북의 지식인들이 주로 쓰는 호칭어‘존고모(尊姑母)’는 사전에 없습니다. 또‘존고종(尊姑從)’을 대신할 지칭어가 우리말에 없는데 채택해서 사전에 올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모아버지’‘이모사촌’‘고모사촌’등 북한 호칭어와 사투리도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존고모’‘존고종’은 영남사투리로 대접해서 사전에 등재할 수 없었습니까?
표준어에‘이모부’‘이종’이란 좋은 말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못한‘이모아버지’,‘이모사촌’…등 북한 호칭어를 사전에 올려서, 품위 있는 우리의 전통 호칭어가 훼손될까 걱정됩니다. ④∼⑦은 생략합니다.

1991년부터 잘못된 호칭어를 바로 고치기 위하여 간절히 청원하며, 온갖  노력을 했으나 헛수고입니다. 현재 국어교사가 약 3만 명이고, 국어국문과 교수가 800여 명입니다. 잘못된 호칭어를 수정하고, 없는 호칭어를 보태려고 필자만큼 노력한 사람은 없지 싶습니다.

국어원장과 국어심의위원께 묻습니다.

(1) 외숙의 자녀는‘외사촌’이라고 지칭하는 말이 있을 뿐인데, 어째서 ‘외종’이‘외사촌’이  되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2) ‘고종’이‘내종’이라면, 내(內)자는 어디서 왔으며, 무슨 뜻입니까?
(3) 「삼촌-댁」은 청원한 대로 ‘삼촌의 집’으로 고치지 않고, 사전에 있던 ‘삼촌의 집’마저 삭제하고,「삼촌의 아내란 뜻으로 ‘작은어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로 수정했습니다. 숙모를 삼촌댁이라고 하면 패륜입니다.
어느 지방, 어떤 가문에서 ‘숙모’를 ‘삼촌댁’이라고 합디까? 국어원장님과 심의위원님의 집안에서는 분명히 ‘숙모’를 ‘삼촌댁’이라고 하고 있지요?
(4) 조부의 자매가 ‘존고모(尊姑母)’이고, 존고모의 자녀가 ‘존고종(尊姑從)’입니다. 영남의 지식인들이 쓰는 문화어인데, 사투리로 올릴 수도 없었습니까?
‘존고모’ ‘존고종’은 북한 호칭어 ‘이모아버지’ ‘이모어머니’  ‘이모사촌’ ‘고모사촌’…등 북한 호칭어만큼 국어사전에 올릴 가치가 없습니까?
(5)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지칭하는 ‘고부(姑婦)’는 국어사전에 있습니다. 이 말에 대립되는,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지칭하는 ‘구부(舅婦)’도 국어사전에 있어야 할 말이고, 언중 속으로 확산되어야 할 말입니다. 구부(舅婦)를 국어사전에 올리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