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한자교육)署名運動

時代의 使命을 積極的으로 受容하는 媒體로 거듭나기를

好學 2012. 6. 10. 13:31

時代의 使命을 積極的으로 受容하는 媒體로 거듭나기를

 

 

金  璟  東
KDI國際政策大學院 招聘敎授/ 學術院 會員/ 서울大學校 名譽敎授 / 本聯合會 指導委員

월간 《한글+漢字 문화》의 通卷 100號 돌맞이를 衷心으로 慶賀해 마지않는 바이다. 우리 나라 곳곳에서 발간하는 수많은 월간 잡지들 중 여러 면에서 他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우 貴重하고 특별한 價値를 지닌 월간《한글+漢字 문화》가 앞으로도 1000號 10000號 또 그 뒤로도 끊임없이 이어지며 날로 繁盛하여 더 많은 국민이 접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확신한다. 잘 살펴보면 이 책이야말로 참으로 獨特한 文獻資料라 할 수 있다. 요즘 같은 知識情報社會에서는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software)에 해당하는 콘텐츠가 核心要素인데 바로 이 점에서 돋보이는 媒體기 때문이다.

 


이 잡지의 내용은 우선 국민의 道德性을 高揚시키고 精神生活의 品格을 높여주며 靈魂을 풍요롭게 하는 소중한 글을 다른 어떤 월간지보다 더 풍부하게 담고 있다. 특히 그 원천이 주로 傳統的 東方文明의 보고인 점에서 獨步的이다. 글로벌리제이션(全地球化) 시대의 대중매체는 어차피 時流를 거역하기 어려운 상황 탓에 우리의 문화적 뿌리에 대한 관심이 점차 희박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다른 잡지에서도 가끔은 양념삼아 동방문화와 관련 있는 글들을 실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이곤 하지만 월간《한글+漢字 문화》에서는 같은 내용이라도 문명의 核이랄 수 있는 言語를 중심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知的 자산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띤다.
다음, 어떤 형식의 글이든 처음부터 公共善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취지가 숨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많은 대중잡지들이 衆人들의 환심 사기를 겨냥하여 센세이셔널리즘에 흐르는 興味爲主의 기사들을 싣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判異하다. 현실적으로는 그런 내용을 담아야 거기에 따라 독자의 數를 늘이고 곁들여 광고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打算이 숨어 있어서 공익과는 먼 私事로운 잡담과 가십 같은 것으로 채우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지나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에 비하면 처음부터 나라 걱정을 하는 많은 筆陣이 참여하여 진심어린 글을 기고한다는 점이 그 證左의 하나다.
그뿐 아니다. 敎育의 목적이 뚜렷한 점도 월간 《한글+漢字 문화》의 特異한 貢獻이라 할 것이다. 우리말의 歪曲과 毁損이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後世들에게 言語文化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健全한 언어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교육적인 과제는 그 자체로서 보람 있는 일이다. 학교교육이 점점 本質을 망각해가고 있는 현실에서 언어문화를 중심으로 道德性과 創意的 思考를 중시하는 교육적인 내용을 풍부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중요한 機能을 多樣한 모습으로 수행하는 월간지기 때문에 그에 대한 期待 또한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런 뜻에서 한두 가지 要望事項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내용에 관한 제언이다. 요즘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온라인 上의 언어소통이 매우 활발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젊은 世代가 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들이 즐겨 소통하는 사이버 세계란 원래 경계가 없이 열린 공간이므로 거의 무한정한 언어 표현의 自由가 그 특성의 하나다. 바로 그 때문에 언어의 變造, 變容, 變質과 아울러 國籍不明의 新造語가 雨後竹筍마냥 마구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言語社會學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란 곧 인간의 意識을 구성하는 문화적 요소이므로 그 사회의 文化를 형성함과 동시에 社會의 성격 자체를 규정하기도 하는 근원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이렇게 중요한 언어가 지금처럼 급격한 변화의 속도로 無秩序한 문화를 時時刻刻 大量으로 쏟아낸다면 우리의 의식세계와 사회구조가 支離滅裂 混亂스러워질 뿐 아니라 低質文化가 지배하리라는 것은 明若觀火라 할 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고 新世代는 으레히 新奇함을 좇아 革新을 추구하는 것이 역사의 필연임을 인정하고 수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새로우면 무엇이나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깨우쳐 줄 필요는 상존한다. 새로운 문화창조라 해도 높은 차원의 秩序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법이다. 이러한 문화의 질서를 지키는 데서 언어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어 있다. 비록 贅言에 불과할지라도 월간 《한글+漢字 문화》의 시대적 使命이 바로 이런 데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자는 제언을 감히 하고자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제부터라도 사이버 공간의 언어생활에 관한 관심을 한층 더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이에 대한 분석과 矯正을 위해서는 漢字문화가 어떤 기능을 하므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의견을 자주 제시하는 노력을 더욱 기울였으면 한다. 더구나 21세기에는 영어 이외에 中國語가 국제어로 부상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인 만큼 인터넷 공간의 국제적 언어에도 변화가 오리라는 점을 미리 일깨워 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둘째, 기왕에 젊은 세대 얘기가 나왔으니 이번에는 形式과 外樣에 관해 언급하겠다. 周知하시다시피 현대는 이른바 이미지와 디자인의 시대다. 신세대에게는 더욱더 중요하고 친근한 象徵文化가 다름 아닌 映像으로 표현하는 문화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둘 때, 소중한 文化的 가치가 뛰어난 월간 《한글+漢字 문화》가 젊은 세대와도 친해지고 그들이 매력을 느끼며 가까이 함으로써 敎養을 높일 수 있도록 하자면 그들의 눈에도 呼訴力이 있는 編輯으로 다가가는 것이 긴요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편집위원 여러분과 실무진의 독자적인 형식과 디자인에 대한 哲學에 근거하여 오늘에 이르렀을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지만 차제에 시대를 앞서가는 自己變身을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사항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언급하고자 한다. 우리 나라 말이 시대에 따라 변모하는 과정에 상당한 정도 일그러지고 혼란해졌음을 절감하게 되는데, 그 한 보기가 發音體系의 혼돈이다. 심할 때는 요즘 젊은이들의 말을 쉬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발음의 高低와 長短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후일 기회가 주어지면 자세한 글을 기고할 생각이지만, 이 같은 발음 왜곡의 근원은 결국 漢字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데서 연유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므로 바라건대 앞으로 월간 《한글+漢字 문화》가 우리말의 발음 문제에 관해서도 전문가의 분석과 아울러 교정을 위한 개선책을 둘러싼 여러 가지 좋은 의견들을 제시하는 공간도 마련한다면 크게 유익하리라 믿는다.
통권 100호를 맞이하는 월간 《한글+漢字 문화》의 무궁한 發展을 다시 한 번 祝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