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世界史/[지구촌]U.N

가나의 성채[Forts and Castles of Ghana]

好學 2012. 5. 6. 07:32

 

가나의 성채[Forts and Castles of Ghana]

 

가나의 대서양 베냉만 연안, 케타(Keta)에서 베인(Beyin) 사이 500km에 걸쳐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의 성과 요새들. 유럽인들이 1482년부터 1786년 사이에 세운 것으로 연안무역을 위한 요새화된 무역초소의 역할을 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국가 가나(Ghana)
지정일 1979년
   분류 문화
 소재지 Volta, Greater Accra, Central and Western Regions
    좌표 N5 23 27.7 W0 29 37.0
  • 엘미나성

 

가나에 요새와 무역초소 역할을 겸하는 유럽식 성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후반 유럽인들이 이곳에 진출하면서부터다. 1482년 최초의 성채를 만든 포르투갈을 필두로 스페인,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성채를 세웠으며, 성채를 둘러싼 유럽 국가들 사이의 싸움도 끊이지 않아 특정 성채의 관할 국가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가장 많았던 18세기 중엽에는 약 60여 개의 성채가 있었다고 한다.

이곳 성채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추악한 사건들이 벌어졌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바로 아프리카 노예무역이 이루어지는 장소였던 것이다. 1505년 포르투갈이 엘미나(Elmina) 성에서 노예무역을 시작했고, 무역 초기 주요 교역물이었던 금이 줄어들자 나중에는 노예가 가장 큰 교역대상이 되었다.

현재 볼 수 있는 20여 개의 성채는 대부분 20세기에 복원한 것으로, 착취 대상인 아프리카 인들의 반란을 막고 경쟁 국가들의 공격도 막아야 했으므로 대부분 크고 견고한 형태로 지어져 있다. 지금은 호텔, 박물관, 행정관서, 등대, 학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노예무역이 이루어지던 요새화된 무역초소
가장 널리 알려진 성채는 케이프코스트 서쪽으로 10km 지점에 위치한 엘미나다. 1482년 들어선 최초로 성채일 뿐 아니라 이곳에서 가장 큰 노예교역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이 세운 것으로 길이 100미터, 폭 50미터, 높이 24미터의 육중한 모습을 자랑한다. 내부에는 주거공간과 사무실, 교회 등과 함께 저장고, 노예숙소 등이 있으며, 세인트조지(St. Jorge) 요새라고도 불린다.
케이프코스트(Cape Coast) 성채는 1653년 네덜란드가 건설한 곳으로, 마찬가지로 금과 노예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내부에 들어선 서아프리카 역사박물관에서는 서아프리카 각지의 문화예술품은 물론, 노예무역과 흑인해방의 역사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크라(Accra)에 있는 크리스티안보르그(Christianborg) 성은 1661년 덴마크가 건설한 것이다. 한 때 영국의 총독관저였다가 1877년부터 1957년까지 가나 수상관저로 활용되었다. 이어 1960년 오수(Osu) 성으로 명칭을 바꿔 초대 대통령 관저가 되었으며, 이후로 정부청사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가나 박물관위원회에서 활용하고 있는 산 안토니오 요새(San Antonio, 1515년 포르투갈이 건설), 영국이 베인에 세운 것으로 현재는 호텔로 활용되는 아폴로니아(Appolonia) 요새, 네덜란드가 세콘디(Sekondi)에 세운 오렌지(Orange) 요새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