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神學/[世界信仰人]

존 스토트(John Robert Walmsley Stott) 3

好學 2012. 4. 21. 06:44

존 스토트(John Robert Walmsley Stott) 3

 

존 스토트- 3


 

 

 복음주의의 위대한 유산 존 스토트

 

 

다리 놓기로서의 설교

존 스토트는 설교를 ‘두 세계 간의 다리 놓기’(bridge-building)로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성경의 세계와 현대 사이에는 공간적?시간적 차이가 만든 문화적 차이로 인해 깊은 골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골은 동시대에 살고 있는 문화적인 골보다 훨씬 깊고 멀다. 그러므로 설교란, 시?공간의 차이가 만든 문화적 간격을 메워주기 위해 성경 세계에서 현대 세계로 다리를 놓는 것이다.

스토트는 설교자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그 시대의 청중들에게 그 말씀을 듣도록 하는 자로 규정한다. 그리고 설교자를 ‘통보자’, ‘씨 뿌리는 자’, ‘그리스도의 대사’, ‘청지기’, ‘목자’,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이해한다.

 

그가 말한 정의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등장한다. 그것은 모든 정의가 ‘받았다’는 것을 전제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공통점을 통해 설교자는 철저하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자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단순한 통보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말씀을 듣는 청중들이 들려지도록 해야 함을 전제로 깔고 있다. 씨 뿌리는 자는 좋은 씨앗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좋은 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스토트의 설교 정의는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가 가진 상반된 설교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에 따르면, 보수주의자는 성경에 집중하고 그곳에서 안식을 누린다. 현대보다는 성경에 관심과 연구를 둔다. 그래서 스스로 현재에서 격리되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하나님 말씀을 듣지만, 그것을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에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현재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이곳에 집중한다. 그들은 유행하는 풍조에 민감하며, 그들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이들은 그들의 설교가 성경에서 들은 하나님의 말씀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그들은 현대 세계에서 성경 세계로 다리를 놓지 못하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각각의 장점을 살린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통해 온전한 설교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다리 놓기의 실제

존 스토트가 말하는 ‘다리 놓기로서의 설교’란 무엇인가? 그것은 성경 세계에서 현대 세계로 다리 놓기를 말한다. 이 주제는 설교자가 들은 말씀을 청중들에게 어떻게 들리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적용의 문제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실제적이고 중요한 지침들은 다음과 같다.

 

▲ 인간의 모든 문제에 대해 그리스도를 설교하라. 예를 들어, 인간의 존재 목적, 인생의 의미, 초월적인 것에 대하여, 진정한 자유에 대해, 사랑, 성적 만족, 증오, 정욕, 복수심, 자기 부인, 죽음에 대한 태도 등과 같은 주제들이다. 존 스토트는 이런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분명히 말할 것을 종용한다.

 

▲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윤리를 다루라. 스토트는 설교자들이 흡연, 음주나 오락에 대한 문제와 같은 미시적 윤리에만 치중한 나머지 진짜 중요한 윤리 문제를 외면하는 것을 경계한다. 설교자가 하나님의 율법과 성경의 진리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윤리를 가르침으로써 현대 세계에 연결할 수 있음을 말한다.

 

사회적?정치적인 이슈들을 설교하라. 그는 설교자가 시대가 당면한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분명히 설교해야 함을 역설한다.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기에 사회와 정치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에 대해 설교해야 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압제와 자유, 가난, 굶주림, 문맹과 질병, 환경과 오염, 자연 보호, 노동과 여가, 실업, 인권과 시민의 자유, 관료 정치에 의한 비인간화, 범죄의 증가, 범죄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인종차별, 민족주의, 폭력과 혁명, 무기경쟁, 핵 공포, 세계 전쟁의 위험 등을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토트는 설교자가 이런 문제들을 제외시킨다면, 신앙을 생활에서 분리시키며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현실 세계로부터 물러나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에도 정치적인 요소가 있었음을 덧붙인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들을 다루라. 그는 수많은 논쟁적인 문제들을 회피하는 것과 어떤 입장을 열렬히 지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그 이슈들을 설교할 때 결론을 내기보다 기독교 세계관 안에서 청중들이 스스로 결론을 내리도록 설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설교자가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성경에 포함되어 있는 원리들과 원칙들을 명료하게 설명하는 비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또한 과거 신앙의 선배들이 제시한 선택과 그 선택을 지지하기 위해 논증한 것을 청중들에게 설명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설교자의 탁월한 통찰력과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다리 놓기로서의 설교’는 성경과 현실이라는 두 세계에 대한 철저한 연구에서 가능할 것이다. 이에 따라 존 스토트는 목회자가 성경을 연구하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모든 성경을 귀납적으로 연구할 것, 성경을 설교자의 편견으로 왜곡하지 않도록 열린 마음을 가질 것 그리고 즐거운 기대를 가질 것 등을 주문한다.

그가 제시하는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도 세 가지다. 섬기는 사람들의 고통과 기쁨 및 영광과 비극을 제대로 이해할 것, 일간지나 주간지 그리고 텔레비전 등과 영향력 있는 미디어나 영화 등과 같은 문화적 트렌드에 관심을 가질 것, 독서 그룹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자극을 받을 뿐 아니라 특별한 주제에 대해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자원그룹을 둘 것 등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