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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국가조찬기도회(2012)

好學 2012. 3. 10. 21:40

제44회 국가조찬기도회(2012)

 

 

 


“하나님. 지금 이 나라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더 큰 것을 위해 상생하려는 관용과 긍휼의 마음을 이 나라 지도자들에게 주시길 원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부터 외교 사절, 자원봉사자까지 모든 참석자들이 통성(합심)기도를 드렸다. 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4회 국가조찬기도회(회장 노승숙 장로)의 분위기가 절정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1500여명의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간구했다.

기도회장인 컨벤션홀은 기도회가 시작 직후 일시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잠시 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입장하면서 이내 안정을 찾아 1시간 30여분 은혜롭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경건한 표정으로 기도회장에 들어섰다. 특히 경기 불황과 최근의 여러 복잡한 사안들 때문인지 다소 굳어 있는 듯했다. 이경재 국회의원과 박성철 ㈜신원 회장과 권오성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연이어 기도할 때 이 대통령은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깊이 숙였다. 김 여사는 성경 위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은채 나직이 ‘주여 주여’를 되뇌었다.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다’는 의미의 ‘여호와이레’ 신앙을 거듭 강조했다. 오 목사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신뢰할 때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앞날이 불안할수록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을 받은 우리는 절대적인 믿음의 순종과 철저한 각성, 간절한 기도와 헌신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흔들림 없는 영적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내에서도 이 나라와 민족의 강건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박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주여 주여”를 외치며 1분간 대통령을 위해, 나라를 위해 다시 통성으로 기도했다.

이번 기도회에선 순서엔 없었던 이 대통령의 연설이 최대 관심사였다. 차분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였다. 이 대통령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야고보서 2장 15∼17절을 인용, “기독교의 나눔 정신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며 “기독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더욱 잘 감당해 주길 바란다. 새벽부터 나라를 걱정하는 기도를 하는 기독교인들은 이 나라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참석자들에게 나라를 위한 기도가 더 필요한 때라고 했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 바탕에는 기독교의 나눔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은 비록 어렵고 힘들지만 하나님이 특별히 예비하고 계실 줄 믿는다. 낮은 자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이 대통령이 힘주어 말했다. 박수와 갈채가 쏟아졌다. 이 순간만큼은 여당도 야당도,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 기도와 고백 속에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주/참 능력의 주시로다/큰 바위밑 안전한 그곳으로/내 영혼을 숨기시네….”

대통령도, 여야당 의원도, 외국인까지 함께 목소리를 높여 이 순간을 마음껏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무거운 긴장이 순간 사라졌다. 이 나라가 한 마음으로 또 한번 난관을 뚫고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장내에 가득했다.

기도회를 마친 뒤에도 이 대통령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식사를 하면서도 동석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은 “집권 후반 진솔한 소회를 밝히며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이 대통령의 고백에 가슴이 ‘찡’ 했다”고 말했다. 예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는 “이사야 선지자께서 유대 민족에게 소망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책인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대한민국도 그러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바리새인 처럼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소위 ‘의인 의식’을 버리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모두를 품는 평화로운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식전 행사로 최윤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CTS기독교TV장로합창단, 사랑솔리스트중창단 등이 출연한 공연도 있었다. 또 조찬기도회 중 사랑의교회 호산나찬양대와 사랑앙상블이 ‘주 하나님 크시도다’와 ‘오 놀라운 구세주’를 불러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