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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창설 66년 만에 처음으로 여생도가 수석졸업의 영예

好學 2012. 2. 24. 22:34

윤가희 생도

육군사관학교 창설 66년 만에 처음으로 여생도가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는 등 올해 각군 사관학교를 졸업하는 생도들의 독특한 이력이 화제다.

24일 열린 육사 졸업식에서는 윤가희 생도(24)가 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지했다. 1998년 여생도를 처음 선발한 이래 여생도가 수석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가희 생도는 육사 창설 66년 만에 첫 여생도 수석 졸업생이 됐다.

윤가희 생도는 대구외국어고를 졸업하고 재수 끝에 육사에 입학했다. 당시 한살 아래인 친동생 윤준혁 생도와 동반입학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매는 4년간의 생도 생활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함께 육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윤가희 생도는 오는 28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동생 윤준혁 생도 역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식날 우등상(베네수엘라 육군총사령관상)을 수상했다. 윤가희 생도는 "남매가 함께 생도생활을 하면서 서로 의지가 많이 됐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선배들의 뒤를 잇는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군사관학교 졸업생 중에는 해사 첫 외국인 수탁생인 카자흐스탄 카파쇼프 아스카르 켄디르베쿨(25) 생도가 화제다.

아스카르 생도는 카자흐스탄 국방부 군사외국어대학교에 입학해 지리학을 공부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해사에 입교했다.

아스카르 생도는 "처음에는 한국음식과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언어도 배우기 힘들어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면서 "지난 4년 동안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졸업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스카르 생도는 졸업후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 해군장교의 길을 걷는다.

공군사관학교 졸업생 가운데는 공사 출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생도가 눈길을 끌었다.

F-4E 팬텀 조종사였던 은진기 예비역 중령(공사 26기)의 아들인 은석준 생도(24)는 어렸을 때부터 조종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조종사의 꿈을 꿨다.

은석준 생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면서 "전투기를 타고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킬 수 있는 그 날을 꿈꾸며 비행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중구 예비역 중령(공사 30기)의 아들 정우철 생도(26) 역시 공군 비행단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조종사의 꿈을 키웠다. 공사 입시에 두 차례 낙방한 정우철 생도는 아버지의 격려와 응원 속에 세 번의 도전 끝에 공군 조종사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정우철 생도는 "어렵게 얻은 기회인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조종사가 되어 조국의 하늘을 지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육·해·공군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육군은 68기 199명(여생도 20명), 공군은 60기 148명(여생도 14명), 해군은 66기 130명(여생도 14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들은 오는 28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