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마당] 갱신과 경신
우리말에는 철자뿐만 아니라 발음이 유사한 단어가 아주 많다. 하지만 각각의 뜻은 다르므로 구별해 사용해야 한다.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하다`를 뜻하는 단어로 갱신과 경신이 있다.
한자도 똑같이 `更新`으로 표기하지만 두 단어의 실제 활용엔 차이가 있다.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나 그 기간을 연장할 때는 갱신을 쓴다.
계약 갱신, 운전면허증 갱신, 보험 자동 갱신 등으로 쓰인다.
한편 경신은 종전의 기록을 깨뜨리는 것을 이른다.
세계신기록 경신, 주가 신고가 경신, 금값 최고치 경신….
기록은 경신하고, 면허나 계약은 갱신한다고 기억해두면 헷갈릴 염려가 없다.
결재와 결제도 혼동돼 쓰인다. 결재(決裁)는 아랫사람이 제출한 안건을 어떤 일을 결정할 권한이 있는 윗사람이 검토해 허가ㆍ승인하는 것을 말한다. 결재 서류, 결재를 받다, 결재를 올리다 등으로 쓰인다.
반면 결제(決濟)는 일을 처리하면서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청산하는 것을 뜻한다. 결제 자금, 어음ㆍ카드 결제 등으로 활용된다. 서류에 서명하는 것은 결재, 돈을 갚는 것은 결제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많은 사람이 개발과 계발의 구분을 혼란스러워한다.
개발(開發)은 `토지나 천연자원 등을 개척해 유용하게 만든다, 지식이나 재능을 발달하게 한다, 산업이나 경제를 발전하게 한다, 새로운 물건이나 생각을 만든다`는 의미를 지닌다. 유전 개발, 산업 개발, 신제품 개발 등으로 활용된다.
계발(啓發)은 `재능, 사상 등을 일깨워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상상력 계발, 민족정신 계발 등으로 쓰인다. `개발`의 `지식이나 재능 등을 발달하게 한다`는 것과 `계발`의 `재능, 사상 등을 일깨워준다`는 것은 서로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다. 개발은 있는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고, 계발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재능을 깨우쳐주는 것을 뜻하므로 의미에 맞게 구별해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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