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걸맞은(○) 걸맞는(×)

好學 2011. 9. 10. 09:33

걸맞은(○) 걸맞는(×)

 

 

 

`수요자 요구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국 경제에 걸맞는 금융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얼마 전 매일경제신문 좌담회에서 나왔던 문장들이다. 앞 문장에서는 `걸맞은`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뒤 문장에서는 `걸맞는`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아니면 다 맞는 것일까.

결론은 한국 경제에 `걸맞은`이라고 고쳐 써야 맞다. 걸맞은의 원형인 걸맞다가 형용사이기 때문이다. 걸맞다에 대해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두 편을 견주어볼 때 서로 어울릴 만큼 비슷하다`란 뜻의 형용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알맞은`을 `알맞는`으로 잘못 쓸 때가 많다. 알맞다 역시 국어사전에 `일정한 기준, 조건, 정도 따위에 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한 데가 있다`는 의미를 가진 형용사라고 설명한다.

국어학자들은 형용사와 동사가 다른 점으로 형용사는 `~는`을 취할 수 없다는 점을 든다. `~은`이나 `~ㄴ`을 취해야 한다는 소리다. 좋은, 낡은, 예쁜, 착한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좋는, 낡는, 착하는, 예쁘는, 아름답는 같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사는 `~는`과 `~은`을 모두 취할 수 있다. 가령 `맞다`는 동사다. 따라서 맞은, 맞는 모두 바른 표현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맞는 답을 고르시오 혹은 맞은 답을 고르시오 모두 바른 문장이다.

`설맞다` 역시 동사이기 때문에 설맞은, 설맞는 모두 바른 표현이다. `총을 설맞은 멧돼지가 사납게 날뛰는 바람에 크게 다칠 뻔했다.` `총알이 자꾸 설맞는 것은 정조준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두 어법에 맞는 문장이다.

다만 `않다`와 같은 용언은 때에 따라 동사로 쓰이기도, 형용사로 쓰이기도 한다. 따라서 그 내용을 구별해 동사로 쓰였으면 `않은` 혹은 `않는`을 다 써도 되지만 형용사로 사용했다면 `않은`으로만 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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