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명화의 수난
최근 해외의 유명 미술관에서 미술품 도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고 인터넷 등으로 수배하기 때문에 팔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으나 어느 개인 소장가의 손에 들어가 다시는 공개가 안 될 수도 있다. 미술품 도난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고대 이집트에서도 피라미드 속에 파라오와 함께 묻힌 값비싼 공예품들은 늘 도굴의 대상이 되었다.
도난당한 미술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걸작품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사진·1503~06년)이다. 1911년 루브르 미술관에 전시되었던 '모나리자'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자 미술관 측에서는 일주일 동안 문을 닫고 수사를 했다. 루브르 미술관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말하곤 했던 시인 아폴리네르도 혐의를 받았고 그와 어울리던 피카소까지 의심을 받았으나 풀려났다. 이 그림은 2년 동안이나 자취를 알 수 없다가 결국 루브르 미술관 직원이었던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지아의 아파트에서 발견됐다.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팔려고 교섭하다가 붙잡힌 그는 이탈리아 태생인 레오나르도의 '모나리자'는 조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훔쳤다고 말했다.
피렌체의 한 상인의 부인을 그린 '모나리자'의 시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956년에는 한 볼리비아인이 작품에 돌을 던져 왼쪽 팔꿈치 부분의 물감이 떨어져 나갔고, 1974년에 도쿄에서 있었던 전시에서는 한 여성이 붉은색 페인트를 던지기도 했다. 이제 '모나리자'는 더 이상 쉽게 감상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루브르 미술관에서는 커다란 방탄유리 안에 이 작품을 걸었다.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전시실로 향하는 화살표를 따라 몰려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유명한 '모나리자'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어 발돋움을 하고 애써 보지만 사실상 작품이 유리에 반사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세계에서 단 한 점인 이 작품을 보호해야 하면서도 미술품은 인류 공동의 재산이므로 많은 사람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지금도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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