暢月感懷/창월감회
巖上孤松白傘奇/암상고송백산기
橫梢暢月感誰知/횡초창월감수지
바위 위에 저 소나무 하얀 우산 기이한데/
가지끝에 걸린 동짓달의 감회는 뉘라서 알겠는가
千峯雪景如圖畵/천봉설경여도화
萬壑冬風似詠詩/만학동풍사영시
천봉우리의 설경은 그림을 그려놓은 듯 아름답고/
일만구렁의 겨울바람은 시를 읊는 듯 들리는데
凍沼叩氷魚乍動/동소고빙어사동
投竿釣歲鳥先窺/투간조세조선규
동소에 얼음을 두드리니 물고기 얼핏 노닐고/
장대 던져 세월을 낚으니 새가 먼저 엿보는구나
寒空冷氣收殘影/한공냉기수잔영
銀色關山短日移/은색관산단일이
겨울하늘 찬기운은 지난 모습들을 거두는데/
은빛 고향의 산에는 짧은 해가 옮겨간다
乙酉仲冬之際拙詩麟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