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神學/[간증]신앙간증글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

好學 2011. 10. 21. 21:07

 

故 하용조 목사 뒤를 이은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


담임목사 청빙 절차 '무잡음' 46일 만에 축제처럼 진행… 최종 후보 올랐던 목사도 동료로 끌어안아 협동목회

"한 장로님이 당회에서 그러셨어요. '만년의 하 목사님이 보여주신 원숙한 리더십을 기대하지 말자. 원기 왕성하고 때로 실수도 있었던 40대 초반 하 목사님의 때로 돌아가자'고요. 먼저 예배당을 청소하고 기다리고, 한명 한명 손잡고 기도하고, 일일이 성도들을 섬겼던 젊은 하 목사님을 닮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별세한 고(故) 하용조 목사의 뒤를 이은 온누리교회 이재훈(43) 담임목사는 여러 면에서 주목받았다. 우선 40대 초반에 신자 7만 5000명의 대형 교회를 이끌게 됐다. 매우 드문 일이다. 이 목사는 또 온누리 소속 교단(예장통합)이 아닌 예장 합신 신대원을 나왔다. 게다가 담임목사 청빙 절차가 시작된 지 단 46일 만에 29인의 후보자 중 아무 잡음 없이 담임목사로 선출됐다. 27일 위임예배를 앞두고 19일 이 목사를 서울 온누리 서빙고 본당 담임목사실에서 만났다. 생전의 하 목사가 사용한 방이다.

―다음 주면 담임목사가 된 지 한 달이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잡음이 나는 시대다. 청빙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축제처럼 진행됐다. 하나님과 교인들께 감사한다. 지금은 내 계획을 내놓을 때가 아니라 지난 26년간의 온누리를 돌아보고 모두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요즘 어떤 말씀을 묵상하시는지.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2장에서 '나의 약함을 자랑하고 기뻐하겠다'고 고백한다. 사회는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지만 교회는그러면 안 된다. 온누리는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고, 교인 중에 사회 지도층이 많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강점이 아니라 우리의 약함을 기뻐하며 고백할 때 더 크게 쓰실 것으로 믿는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세상에 부서져서 녹아드는 교회가 될 수 있을까 묵상하고 있다."

―지금 한국 교회가 잊지 말아야 할 태도인 것 같다.

"하 목사님을 모시는 동안 그분의 병약함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봤다. 자신보다 더 아프고 가난한 사람을 긍휼히 여겼고, 교계 정치를 멀리하며 목양과 선교 중심으로 사역하셨다. 온누리에서는 장로가 되려면 교회 화장실 청소부터 해야 한다. 지금도 국회의원, 대기업 임원이 그걸 하고 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를 닮기 위한 훈련이다."

―다른 부교역자들은.

"최종 2인 후보였던 미국 어바인 온누리교회 박종길 목사는 올해 말 돌아와 양재캠퍼스를 맡아줄 것이다.(온누리교회는 교인 2만5000명 규모의 서빙고 본당과 1만5000명 규모의 양재캠퍼스가 양대 축이다.)"

고(故) 하용조 목사 후임으로 온누리교회 담임목사가 된 이재훈 목사는“하 목사님은 성도들 마음속의 애인 같은 분이었다”며“한명 한명 손잡고 기도하던 하 목사님을 닮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 경쟁자'일 수도 있는데 부담되지 않나.


"오히려 마음 든든하다.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 땅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도 갈렙이라는 훌륭한 동역자가 있었던 덕이다. 젊고 경험도 부족하고, 나이도 제일 어린 축인 나를 위해 동료 교역자들이 뜻을 모아주고 있다. 무척 큰 힘이 된다."

―갈등의 치유자에서 원인이 돼 버린 한국 교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많다.

"교회가 도그마에 갇혀 교회를 넘어선 세상을 바라보지 못했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너희는 세상 속의 소금과 빛이 돼라'고 하셨다. 더 낮고 겸허한 자세로 사회의 피드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성찰하겠다."

―온누리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가길 바라나.

"6·25전쟁 뒤 한경직 목사님이 세우신 영락교회는 한국 사회에 희망을 주는 기둥이었다. 앞으로 온누리교회도 '한국 사회의 교회', '한국 교회의 교회'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

☞ 이재훈 목사는

명지대, 합동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고든-콘웰신학교에서 공부했다. 1996~2005년 온누리교회 부목사로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초대교회를 담임했다. 2009년 7월부터 온누리교회 양재캠퍼스 담당 목사를 맡았다.

 

 

고(故) 하용조 목사 후임으로 온누리교회 담임목사가 된 이재훈 목사는 “하 목사님은 성도들 마음속의 애인 같은 분이었다”며 “한명 한명 손잡고 기도하던 하 목사님을 닮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