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時事/[교회소식]본이 되는 교회

[교회소개] 창원 가음정교회

好學 2009. 4. 29. 17:48

 

 

미전도종족 선교 앞장 창원 가음정교회… 교회당 짓지 않고 스스로 세우도록 지원

1993년 미전도종족 선교 개념이 한국교회에 알려지기 시작할 때 선교의 현대적 흐름을 인지한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 책임자들은 '한국 미전도종족 입양운동본부'를 발족시켰다. 교회가 미전도종족을 입양해 선교에 매진하자는 것이다. 입양은 미전도종족의 아이를 데려와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교회나 선교단체가 미전도종족을 맡아 그 종족 안에 교회가 세워질 때까지 책임지고 지속적으로 선교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남 창원시 가음정교회(강영식 목사·사진)는 15년 전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M국의 미전도종족을 입양한 교회로 지금까지 그 종족을 위해 선교적 사명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엔 교회의 선교 2기를 맞아 미전도종족 3곳을 입양했다. 25년 전 250명이 출석하던 교회가 지금은 장년만 2500명 이상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한 가음정교회는 명실공히 전도하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로 앞서가고 있다.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까지는 강영식(66) 담임목사의 열정이 그 중심에 있었다. 강 목사는 지난달부터 안식년을 얻어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시니어 선교사로서 현장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서다.

◇한 사람으로 시작된 선교=강 목사는 현장에 직접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M국을 왕래하기를 15년간 20여 차례. 그동안 지역조사를 비롯해 단기선교에 참여했고, 6년 전 설립한 신학교를 위해 매년 방문하고 있다. 또 지금은 가음정교회에서 뿌리 내린 새생명훈련 정착을 위해 직접 훈련을 받았다. 6개월을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주관하는 훈련에 참여했다. 매주 월요일 아들딸 같은 대학생과 함께 훈련을 받았고 공원과 길거리에서 전도에 힘썼다.

84년 교회에 부임한 강 목사는 그때까지만 해도 선교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 목사는 그저 목회만 잘하면 되는 걸로 알았다. 하지만 선교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 것은 당시 교회 전도사였던 서원민(코소보) 선교사 때문이었다. 서 선교사는 강 목사를 볼 때마다 "교회는 선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선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선교 열정에 넘치던 전도사의 권면과 행실을 보면서 강 목사는 자신도 모르게 선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한국 선교학의 권위자였던 국제선교협력기구 조동진 박사의 선교학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가음정교회의 미전도종족 입양 전략에 따른 선교는 여기서 나왔다. 92년부터 선교학을 접한 그는 점차 선교를 알게 됐고 미국 웨스턴신학교에서도 선교학을 공부하게 됐다. 3년을 공부한 그는 당시 선교학의 이슈였던 미전도종족 입양 선교에 관심을 갖게 돼 'M국의 미전도종족'을 주제로 논문을 썼다. 이것이 가음정교회의 선교 전략이 됐다.

가음정교회가 M국에 세운 신학교는 현재까지 5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미전도종족 출신 학생을 훈련시켜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웃에게 복음을 전해 교회를 세우게 한다는 것이 핵심 사역이다. 졸업생들이 증가하면서 열매도 맺혔다. 지난해 졸업생 중에는 알려지지 않은 희귀종족(500여명 규모) 출신 신학생이 자신의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해 130명이 예수를 믿는 역사가 일어났다.

◇선교는 시간이 걸린다=가음정교회는 무조건 선교지에 교회당부터 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현지인들이 스스로 교회를 세우도록 자생력을 심어준다. "우리는 현지인들에게 당장 예배당을 지어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선교가 되는 게 아닙니다. 선교 진행의 속도는 늦더라도 제대로 하는 선교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15년을 달려왔습니다."

지난달에는 교회의 선교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미전도종족 세 곳을 더 입양했다. 이번엔 작은 종족이 아니라 국가의 주류층을 형성하는 주종족이다. 태국의 타이족(5000만 명)을 비롯해 B국(Y종족), C국(X종족)이다. 이를 위해 전문단체와 손잡았고 타교회의 협력도 얻어냈다. 경남 지역 내 5개 교회가 협력하기로 했다. 가음정교회의 입양 선교 방식을 따르면서 전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강 목사는 6년 전, 조기 은퇴를 선언했다. 시기는 미정이지만 조만간 선교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25년간 피땀 흘려 일궈온 목회를 일찍 끝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내 할 일이 있다"는 게 강 목사의 소신이었다. 강 목사는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담임목사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자가 선교의 영향을 받아야 하고 선교의 중요성을 배워야 합니다. 미래의 선교는 미전도종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에 선교 열정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